BLOG ARTICLE 먹고 마시고 | 123 ARTICLE FOUND

  1. 2012.03.19 술병
  2. 2012.02.27 휴일 거한 낮술
  3. 2012.02.25 스파게티
  4. 2012.02.13 오랫만에 벙개
  5. 2012.01.31 아들이 해주는 야참
  6. 2012.01.16 생우동 김맛
  7. 2012.01.10 연초부터 시작이...
  8. 2011.08.09 괜찮은 중국집 - 짬뽕산
  9. 2011.07.12 일산 곱창 벙개 2
  10. 2011.07.08 386 서울벙개

술병

먹고 마시고 2012. 3. 19. 11:45
저번주 목요일 저녁에 괜히 보쌈을 보고 마시기 시작해서 어제까지 또 간만에 달려 봤다. 해가 갈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술을 마신 후, 점점 더 깨는 시간이 늦어 진다. 결국은 또 술병에 걸려 이제서야 현기증이 좀 사라지는 것 같다. 요즘 비교적 조신하게 마시면서 잘 버틴다 싶었는데 결국은 또 이 상태가 되어 버렸다. 점심은 라면으로 해장을 하고 다시 얌전히 인내의 세월을 보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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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장인어른께서 오리고기를 사주신다고 하셔서 구리시 갈매동에 있는 황토마루란 곳을 찾았다. 점심때지만 술과함께 일요일 오후는 끝났다는 생각으로 가기전 부터 한번 거하게 마셔 보자란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한마리에 12꼬지가 나오는데 저렇게 꽂아 놓으면 자동으로 회전하면서 옆에 있는 숯불의 열기로 구워져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종업원들도 친절하고 식사를 시켜면 나오는 탕도 맛있고 술안주로도 좋다. 먹고 나와서 처가로 가서 마시고 집에 와서도 또 마시고... 일찍 잤다는 것 외에는 좋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젠 술욕심을 좀 버리고 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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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먹고 마시고 2012. 2. 25. 12:37
오늘 점심은 집사람이 만든 스파게티를 먹었다. 간혹 어머니가 안계실 때 스파게티, 돈까스, 스테이크 같은 것을 시도하기도 한다. 순수 토종 입맛이라 서양음식은 별로지만 그나마 덜 느끼한 스파게티는 먹을만 하다. 차라리 비빔국수를 하지 왜 이런 것을 했을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노골적으로 내색할 수 없다. 게다가 나만 빼고 다 좋아한다.

사실 스파게티와 난 매우 친하다. 매일 하는 일이 스파게티 코드를 뒤지고 스파게티 코드를 만들어 낸다. 집사람과 다른게 있다면 난 주로 평일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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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금요일에는 모임이 있어 오랫만에 조금 거하게 마셨다. 요즘 술과 담배를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술자리를 피해다니고 있지만 빠질 수가 없는 자리라 하루는 마음 놓고 마셔보기로 했다.

1차는 잠원역 근처의 중식당이 었는데 일행중에서 재떨이를 가져다 달라고 하니 종업원이 여성 손님들이 많으니 나중에 피워달라고 이야기를 한다. 재떨이도 구비해 놓지 말고 그냥 금연으로 못을 박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도 엄청난 골초이긴 하지만 요즘은 금연이 아닌 술집에 가도 다 같이 뻑뻑 피워되는 과거 선술집 같은 분위기가 아니면 그냥 나가서 피고 들어 온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담배도 덜 피고 눈치도 볼 필요 없으니 서로가 좋은 것 같다. 오늘 뉴스를 보니 앞으로 강남대로에서는 금연이라고 한다. 큰 길에서 몇 미터 까지 들어 가서는 필 수가 있는 것인지? 어정쩡하게 하지말고 다 금연 시키고 흡연장소를 따로 만들어 놓던지 아니면 그냥 담배를 안 팔았으면 좋겠다. 하루에 두갑 넘게 피우다가 요즘 한갑 이하로 줄였긴 하지만 이젠 빨리 끊는 길만이 인간답게 사는 길인 것 같다.

2차는 요즘은 보기 드문 옛날 분위기가 물씬 나는 근처의 실내 포장마차로 갔다. 이제 스무살이 넘은 성인이된 아이들을 둔 형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신체와 정신적으로 변화할 내 아이는 스무살때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어떤 모습이든 인과응보이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형님 두분과 동갑인 녀석과 같이 마셨는데 1차에서 나가는데 동갑인 녀석이 미리 계산을 했다고 한다. '뭐지? 이녀석...' 그래 그동안 잘 얻어 먹었으니 오늘은 동생들이 사는 날이다 생각하고 2차는 내가 계산하기로 생각했다. 2차를 끝내고 그녀석과 같은 방향이라 택시를 타고 가는데 중간에 내리면서 만원짜리 하나를 홀라당 던지면서 내린다. 저인간이 술이 취해 누구랑 같이 탔는데 모르는건가 아니면 그 녀석 방식의 매너인가. 줍고 나니 고맙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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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정때 조카딸의 모습. 두 형제중 맏이로 살다 아들녀석 하나를 키우다 보니 딸 가진 아빠들이 심히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중2가 되는 아들녀석은 갈수록 귀여움을 잃어가며 투박하게 변해가고 있다. 보통 같이 술을 마시다 집의 아이로 부터 전화가 오는 경우는 대부분 딸을 둔 아빠들이다. 언제 들어오냐,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다, 뭐를 사와라 이런 전화를 하는 것은 대부분 딸들이다. 간혹 아들녀석에게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몇시까지 들어 오는지 확인하여 언제까지 게임이나 TV를 볼 수 있는지 알아 볼려는 전화다. 

그나마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나 정도로 무뚝뚝하거나 무심하지는 않다. 외아들이라 그런지 나름 좀 징그러운 애교도 있고 다감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삼시세끼외에 간식은 거의 먹지 않는데 한창때인 아들녀석이 야참을 먹을 때 조금씩 같이 먹다보니 가끔 야참을 먹기도 한다. 가장 만만한 것은 역시나 라면으로 기스면과 생우동을 번갈아 가면서 먹는데 내가 한번 지가 한번 역시 번갈아 가면서 끓인다. 그러다 얼마전 부터 아들녀석이 할 줄 아는 메뉴가 하나 더 늘었다.
그것은 떡볶이. 인터넷을 보면서 가끔 라면에다 이상한 짓을 하더니 결국에는 새로운 요리를 하나 습득한 것 같다. 헌데 이녀석이 한 떡볶이가 예상외로 꽤 입맛에 맞고 맛이있다. 비록 떡볶이지만 이것도 딸이나 있어야 자식에게 얻어 먹을줄 알았는데 애교 있는 목소리가 아닌 투박한 목소리로 '아빠, 먹자'라고 하지만 그것도 감사하다. 앞으로 조금만 더 발전해 안주까지 가능해 졌으면 하는 조금 과한듯한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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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우동 김맛

먹고 마시고 2012. 1. 16. 15:37
얼마전 홈플러스에 갔다가 몇천원씩 가격이 붙어 있는 우동들 사이에서 650원이란 가격표를 달고 있는 이 우동을 보았다. 슬쩍 꺼내보니 어렸을 때 좋아했던 하이면과 매우 비슷해 보였다. 초등학교때 겨울이면 가끔 별미로 먹던 하이면...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출출해질 무렵 하나 끓여 먹어 보기로 했다. 다 끓이고 맛을 보니 당시 하이면과 거의 똑 같은 것 같다. 제조사도 같은 삼립식품인 것을 보니 당시와 거의 같은 재료와 방법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사먹어야 겠다.

요즘은 책과 면 이야기만 무한반복으로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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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은 흥청망청 마시는 일이 없이 예년에 비해 비교적 조용히 넘어 가서 만족하고 있었다. 헌데 연초부터는 시작이 영 좋지 않다. 요즘은 사람들이 연말은 의레 바쁘고 술약속이 있겠지 하는 생각에 연초에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연락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어제는 약속이 없었지만 오랫만에 집사람이나 먹걸리나 한잔할까 해서 동네 술집을 찾았다. 몇잔 마시고 있는데 지인으로부터 한잔 하자는 전화가 왔다. 나중으로 미루면 괜히 술먹는 날만 늘어나고 이왕 마시는 거 마실때 마시자는 핑계로 잽싸게 달려갔다.

오전엔 약속이 있어 띵한 머리로 거래처를 방문했다. 회의가 끝나고 이왕 나온거 전화를 해서 집사람과 방학중인 아이를 나오라고 해서 청담동의 강서에서 만나 냉면을 먹기로 했다. 

중2가 되는 아들놈의 먹성이 요즘 예사롭지가 않다. 양이 적은 집사람과 나는 냉면 한그릇씩이면 그만이지만 이 녀석 한테는 어림도 없다. 평소엔 잘 시키지 않던 왕만두를 시켰는데 전 하나가 서비스로 나왔다.

역시나 아들녀석은 나중에 나온 전까지 우걱우걱 잘도 먹는다. 하는 일도 없는 놈이 먹기는 참 많이 먹는 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을 먹고 한사발 되는 국물을 들이마시니 나갔던 정신이 조금은 돌아온 것 같다. 구정연휴까지는 가능한 자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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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짬뽕이 생각날 때는 조금 멀기는 하지만 영동대교 남단에 있는 짬뽕산으로 간다. 마담밍과 함께 가장 자주 가는 중국집인 듯 하다. 오늘도 해장이 필요해 짬뽕을 먹으러 갔다.

왼쪽이 홍합짬뽕(5,500원), 오른쪽은 해물짬뽕(8,000원). 싼 가격은 아니지만 풍성한 내용물을 보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해물짬뽕은 내 기준으로는 혼자 먹기에 양이 너무 많고 홍합짬뽕이 딱 적당한 것 같다. 맛이 좀 강하긴 하지만 진한 국물과 돼지고기가 옛날에 먹었던 짬뽕의 기억을 생각나게 해준다. 맛있다. 짬뽕밥도 있는데 엄청난 양에 계란프라이까지 얹혀 나오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양이 많지 않은 사람은 혼자 다 먹기는 힘들 것 같다.

탕수육과 쟁반짜장도 맛있다. 쉽게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라 아쉽기는 하지만 그나마 근처에 이런 중국집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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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제이리 형님이 일산에 곱창 맛있게 하는 곳에서 한번 쏘신다고 해서 일산으로 갔다. 지하철 타고 갔는데 과연 멀긴 멀구나... 장소는 화정역 근처의 '윤옥순 할머니 황소곱창구이'이란 곳이다. 벙개에는 역시 1등으로 도착. 역과 조금 떨어진 곳의 2층에 있어서인지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거나 가족들과 함께 온 손님들이 많았다.

음... 역시 맛있다. 특이한게 곱창집에서 라면도 팔아 라면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배부르게 잘 먹고 나와 근처 건물의 옥상에 있는 호프집을 찾아 2차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르게 떠들다가 아쉽지만 지하철 막차 시간이되어 일어 났다.

지하철을 한참을 타고나서 새벽 1시쯤 종착역인 도곡역에 도착했다. 내려서 택시를 잡는데 빈차들이 서지를 않고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갑자기 쎄찬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고... 갑자기 '그래, 걸어가자'란 생각이 들었다. 마흔이 넘어 비를 맞고 걷자니 창피하기도 했지만 시원스레 쏟아지는 비를 맞으니 술이 확깨면서 기분이 좋아지긴 한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했더니 술이 초기화되었다. 토요일이고 해서 편의점에서 몇캔 더 사와서 마무리를 하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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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고속버스터미널 옥상에 있는 포석정에 열린 386 서울 벙개. 13년전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이 이렇게 끈끈하게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가는줄도 모르겠고...

고속버스 터미널 옥상에 고기집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궂은 날씨 때문에 별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좀 아쉽긴 하지만 10층이라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서울 야경이 멋있었다. 맛있고 값도 비교적 저렴하고 언제 선선할 때 가족들과 함께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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