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선릉 | 13 ARTICLE FOUND

  1. 2016.09.30 선릉길
  2. 2011.07.25 조신하게 보낸 주말
  3. 2010.05.13 날씨좋은 봄날 점심 시간
  4. 2009.08.23 초딩분들과 선릉산책
  5. 2009.06.21 슬슬 내가 좋아하는 여름이 시작된다
  6. 2009.02.13 동호회 벙개 2
  7. 2008.11.03 저녁운동 2
  8. 2008.11.02 야간 선릉 산책
  9. 2008.10.13 일요일의 강행군
  10. 2008.09.24 일요일 선릉


회사가 선릉 근처로 이사를 와서 요즘은 출퇴근때와 점심을 집에서 자주 먹기 때문에 항상 선릉길을 걷는다. 지하철을 타러 갈때 앞쪽으로는 항상 다니는 길이지만 뒷편으로는 오랜만에 다시 지나다닌다.


과거에도 기분전환으로 또는 운동겸 선릉을 돌았다. 34년째 같은 동네에 살면서 늘 걷던 길. 혼자 걸어가다 보면 반항심 가득한 표정의 10대의 나, 뭔가 고심하고 있는 20대의 나, 뛰고 있는 30대의 나를 만난다. 어떨 때는 이렇게 돌다가 30년이 그냥 흘러간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이제는 50대, 60대에도 돌고 있을 모습이 상상이 된다. 계속 그러고 있다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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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집에서 하루종일 뒹굴거리면서 책이나 읽고 싶었지만 오랫만에 바람이나 쐬자해서 농구공과 배드민턴 채를 챙겨서 대치유수지 체육공원을 찾았다. 6개월정도 주말을 방바닥과 한몸이되어 지냈더니 움직이는게 어색할 정도가 되었다.

날씨가 더워 그런지 농구장과 베드민턴 코트가 텅 비어 있다. 하지만 축구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뛰어 다니고 있었다. 그렇지. 축구는 여름에 뙤약볕에서 머리가 빙글빙글 돌 때까지 뛰는게 제 맛이지. 하지만 난 농구공 몇번 던지고 베트민턴 채를 몇번 휘두르고 바로 지쳐 버렸다. 사우나가 아닌 곳에서 오랫만에 땀을 흘렸더니 개운하긴 하다.
 
일요일도 오전은 집에서 방바닥과 붙어 있다가 점심을 먹고 책 몇권 챙겨서 선릉을 갔다. 그나마 근처에 선릉이라도 있어 나무밑에서 책을 읽거나 쉴수있는 곳이 있어 다행이다.

요즘 술도 줄이고 담배도 조금 줄이고 아주 잘하고 있다. 예전에도 보통 이러다 한방에 확 무너져 또 폐인의 길을 걷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좀 길게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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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는 날씨도 좋고해서 선릉 앞의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고 나와 근처의 엔젤리너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포스퀘어에서 체크인을 하는 순간 메이어가 되었지만 사무실로 돌아와서 보니 변경되어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산책이나 하기위해 선릉으로 들어갔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로 온 회사원들과 소풍나온 아이들과 산책나온 사람들등 날씨가 좋으니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다들 담소를 나누며 선릉을 한바퀴 돌고 나간다. 삭막하고 멋대가리 없는 도심한 복판에 자연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있다는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한바퀴 돌다 보니 위와 같은 곳이 나왔다. 인터넷에 어떤분도 비슷한 사진을 올렸지만 이제 이런 풍경을 보면 수확 걱정이 먼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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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집에서 전혀 쓸데없는 3인, 나, 재준이, 그리고 조카 주희를 데리고 선릉으로 갔다. 햇볕은 뜨거웠지만 바람이 있어 그늘 벤치가 좋을 것 같아서였다.

들어가자마자 바깥쪽으로 한바퀴를 돌았다. 초딩 2, 5의 대화에 동참할려니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

자리를 잡고 책을 보다가 출출해져 매점으로 가서 컵라면을 먹었다. 이런데서 먹는 컵라면은 정말 맛있다. 둘이서 나누어 먹으라고 했는데, 뜨거운 것을 못 먹는 주희가 너무 불리한 것 같아 즉석 접시를 만들어 내 피 같은 면도 좀 주었다.

조금 더 책을 보다 갈려고 했는데 불청객이 나타났다. 몇살이냐고 물으니 주먹을 쥐었다 힘들게 손가락 두개를 펴보인 이 아이는 내가 읽던 책을 가르키며 "이게 머에요?"하고 물어 보았다. 나는 대답했다. "책"

"채"하고 따라하더니 다시 책의 다른 귀퉁이를 가르키며 물었다. "이게 머에요?", "서적". 또 "서저"하며 따라 하더니 다시 다른 쪽을 가르키며 "이게 머에요?", "북"

"부. 이게 머에요?"
"야, 너 엄마가 찾더라"

아이를 때어 버리기 위해 슬쩍 거짓말을 흘렸다. 녀석은 꿋꿋하게 "이게 머에요?"하고 여전히 책을 가르키고 있었다. 정말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것인지, 할줄 아는 말이 그거 하나인건지 혼돈이 왔다.

"야, 저쪽 형이랑 누나한테 가봐. 저긴 그림도 있고 더 재밌어"

일단 이 아이에 대한 처리를 초딩들에게 맡겼다. 조금 있으니 초딩들이 아이에게 "이게 뭐게?"하고 물어 보는 상황이 되었다. 역시 처리를 넘긴건 잘생각한 것 같다. 아이는 사람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중에 하나를 대답하고, 그외의 모든 대답은 로보트였다.

세분들의 대화를 10여분 듣고 있으니 너무나 어려워 도저히 견딜 수도 없고, 저녁을 먹기위해 선릉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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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사무실로 나가 그동안 미루어 왔던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는 근처 재준이 학교의 운동장을 찾았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캐치볼 하고 공 좀 차고 했더니 금새 땀 범벅이 되었다. 한시간 반정도 하고 나니 둘다 거의 탈진상태가 되었다.

녀석의 체력도 문제지만 나도 작년에 비해 더 안 좋아진 것 같다. 하긴 요새는 운동을 거의 끊었다 싶을 만큼 안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책 몇권과 샌드위치, 냉커피등 간단한 간식을 만들어 선릉을 찾았다. 요 몇일 두통이 좀 있었는데 운동을 하고 그나마 산림욕이라도 하였더니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 온 것 같다.
겨울도 딱히 싫어 하지는 않지만 여름이 더 좋다. 어렸을 때도 수영장, 바다에 자주 갈수있어 여름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바다, 수영장, 목욕탕등 물을 많이 좋아하는데, 그래서 술도 좋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요새는 더운 것을 좋아 한다기 보다는 땀이 쉽게 나니 찬물에 샤워한 후에 개운한 그 맛을 좋아하는 것 같다. 요즘은 운동으로 땀을 뺄 일은 없으니 더운 날씨에라도 묻어 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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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벙개

먹고 마시고 2009. 2. 13. 10:47
맥부기 개발자 까페에 벙개를 때렸다. 1명은 확정되어 있었고 한분정도 더 오실까 했는데, 무려(?) 5명이나 오셨다.

아무생각없이 달릴려고 마음먹었고 1차에서 꽤나 많이 마신 것 같다. 2차는 근처의 오댕바에서 맥주로 마무리를 했다. 본능적으로 달리고 싶은 마음이 뇌를 지배했지만 과감히 이겨내고 무사히 집으로 귀환했다. 어차피 다음날 생각도 안날 거, 왜 술만 마시면 정신줄을 놓을 때까지 마시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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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셋이서 선릉을 돌러 나갔다. 속력을 높여 뛰어 보았는데, 역시나 몹쓸 심장과 폐때문에 한바퀴도 못돌고 거친숨을 헉헉 거리며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담배를 두갑씩이나 피니 이정도라도 만족할 수 밖에... 줄이긴 줄여야 하는데...

아무튼 뛰다 걷다하며 두바퀴를 돌고 집으로 들어 가다 포장마차를 보니 오댕국물이 확 땡겼다. 어차피 살 뺄려고 운동하는 것은 아니니 포장마차로 들어 가 오댕을 먹고 왔다. 오는 길에는 마트에 들려 카프리 4병을 사서 냉동실에서 냉동중에 있다. 요샌 카프리를 반정도 얼려 먹는 이상한 주습관이 들어 버렸다. 이번주는 집에서 맥주나 마시며 조용히 지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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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금요일에는 저녁을 먹고 선릉으로 산책을 나갔다. 선릉은 야간 9시까지 개장을 하는데 입장은 8시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밥을 먹자마자 바로 집을 나섰다.

집사람은 나노 2세대, 재준이는 나노 1세대, 나는 터치로 음악을 들으면서 선릉을 돌았다. 그러고 보니 아이팟 가족이네. 사실 나는 음악은 듣지 않고 나이키플러스에 운동기록을 넣기 위해 들고 다녔다.

나는 뛰고 집사람과 재준이는 걸으면서 30분쯤 시간을 보내고 선릉에서 나왔다. 날도 쌀쌀하고 맞은편에 있는 커피 전문점을 찾았다.


집사람과 나는 커피를 재준이는 레몬쥬스를 마시고 돌아 왔다. 앞으로도 자주 저녁을 먹고 선릉을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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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서 아침 8시 조조로 이글아이를 보았다. 전날인 금요일에 심하게 과음한 탓도 있고 감기 때문에 컨디션도 좋지 않아 영화 후반부 부터는 조금씩 졸아 가며 보았다. 스릴 넘치는 장면도 있었지만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의 중요한 부분이 눈에 보였기 때문에 예상대로 진행되는 줄거리에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했나 보다.


(받침대가 있지만 아직 키가 모자란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서점으로 가서 책도 몇권사고 에이샵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보니 점심 때가 되었다. 뭘 먹을까 하다가 근처의 호아빈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

오후에는 서점에서 산 책을 들고 역시나 만만한 선릉 공원을 찾았다. 날씨가 꽤 선선해서 이제 조금만 있으면 이곳에 책을 읽으러 가기도 힘들 것 같다.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우리 아줌마와 아들녀석은 다시 배드민턴을 치러 밖으로 나갔다. 빡샌 일요일을 보낸 덕분에 식구 모두 아홉시를 넘기지 못하고 잠들었다.

나는 과하게 일찍 잔 덕분에 새벽 1시에 일어나 이것저것 하다 4시쯤 다시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 나 보니 미역국이 있었다. 그렇군. 오늘이 내 생일이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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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선릉

사는 이야기 2008. 9. 24. 22:37
저번주 일요일 오후에는 점심을 먹고 책 몇권을 들고 또 선릉을 찾았다. 이 동네에 선릉이 없었다면 정말 삭막하고 재미없는 동네였을 것이다. 그나마 선릉이라는 자그마한 숲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나무가 많은 곳은 해장과 독서에 참으로 좋은 것 같다. 선릉은 유적지라 담배를 못 피기 때문에 그나마 중간에 한번 나가서 필려면 출입구 근처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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