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에는 모임이 있어 오랫만에 조금 거하게 마셨다. 요즘 술과 담배를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술자리를 피해다니고 있지만 빠질 수가 없는 자리라 하루는 마음 놓고 마셔보기로 했다.

1차는 잠원역 근처의 중식당이 었는데 일행중에서 재떨이를 가져다 달라고 하니 종업원이 여성 손님들이 많으니 나중에 피워달라고 이야기를 한다. 재떨이도 구비해 놓지 말고 그냥 금연으로 못을 박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도 엄청난 골초이긴 하지만 요즘은 금연이 아닌 술집에 가도 다 같이 뻑뻑 피워되는 과거 선술집 같은 분위기가 아니면 그냥 나가서 피고 들어 온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담배도 덜 피고 눈치도 볼 필요 없으니 서로가 좋은 것 같다. 오늘 뉴스를 보니 앞으로 강남대로에서는 금연이라고 한다. 큰 길에서 몇 미터 까지 들어 가서는 필 수가 있는 것인지? 어정쩡하게 하지말고 다 금연 시키고 흡연장소를 따로 만들어 놓던지 아니면 그냥 담배를 안 팔았으면 좋겠다. 하루에 두갑 넘게 피우다가 요즘 한갑 이하로 줄였긴 하지만 이젠 빨리 끊는 길만이 인간답게 사는 길인 것 같다.

2차는 요즘은 보기 드문 옛날 분위기가 물씬 나는 근처의 실내 포장마차로 갔다. 이제 스무살이 넘은 성인이된 아이들을 둔 형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신체와 정신적으로 변화할 내 아이는 스무살때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어떤 모습이든 인과응보이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형님 두분과 동갑인 녀석과 같이 마셨는데 1차에서 나가는데 동갑인 녀석이 미리 계산을 했다고 한다. '뭐지? 이녀석...' 그래 그동안 잘 얻어 먹었으니 오늘은 동생들이 사는 날이다 생각하고 2차는 내가 계산하기로 생각했다. 2차를 끝내고 그녀석과 같은 방향이라 택시를 타고 가는데 중간에 내리면서 만원짜리 하나를 홀라당 던지면서 내린다. 저인간이 술이 취해 누구랑 같이 탔는데 모르는건가 아니면 그 녀석 방식의 매너인가. 줍고 나니 고맙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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