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싫어하는 안주중 하나는 삼겹살이다. 그렇다고 해서 누가 먹으러 가자고 하면 반대하지는 않는다. 음주습관이 어차피 안주를 입가심 정도로만 먹기 때문에 후식으로 나오는 국수나 냉면, 또는 된장찌게를 먼저 하나 시키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작년 10월쯤 처음 만나 그 이후로는 일때문에 일주일에 최소 한번 이상은 보게되는 분이 있다. 몇번 만나 보니 술을 안좋아하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술집보다는 커피샵을 좋아하는 등 나와는 정반대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 양반 때문에 도넛 가게를 들어 가보았고, 남자끼리 커피샵에서 만났고, 중국집에서 평생 시키지도 않았을 이상한 메뉴들을 먹어 보았다. 간혹 집에 가지고 들어 가라고 도넛을 사주기도 했는데, 이는 집사람과 아이에게 대환영을 받았다. 그전까지 나는 안주가 안되는 것들은 사가지고 들어 간 적이 없다.

그러면서 내 친구들과는 절대 가지 않는 고깃집을 자주 가기 시작했다. 그도 나때문에 회와 같은 내키지 않는 안주를 먹게되니 나도 한번씩은 내키지 않는 음식을 먹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일때문에 만났는데 삼겹살이 생각나서 내가 먼저 삼겹살을 먹자고 이야기했다. 이전에는 기피안주 1호였던 삼겹살이 스스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동안 어쩔수 없이 한두점 집어 먹다 그 맛에 적응을 하게된 것 같다. 사람이 친해진다는 것도 서로가 안맞는 부분에 대해서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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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전자담배의 카트리지와 액상이 떨어져 퇴근후에 구입하러 갔다. 마침 강남 대리점이 선릉역 근처로 이전을 해서 슬슬 걸어 갔다. 액상 20ml짜리 하나와 카트리지 20개를 구입했다. 처음 20ml와 카트리지 30개를 구입해서는 25일 정도 사용한 것 같다. 이젠 노하우가 좀 쌓였으니 한달은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왕 나온거 같이 갔던 집사람과 함께 근처의 음식점에서 대창과 함께 한잔하고, 2차로는 생맥주를 마셨다. 재준이를 불러내어 오랫만에 노래방을 갔다.

아들녀석은 나를 닮아 목소리는 안 좋은 것 같은데, 요새 아이들답게 랩은 잘하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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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앱스토어에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하나 등록했다. 사실 새로울 것도 없다. 기존에 DB를 만들어 내는 어플을 약간 수정하고 그에 맞추어 기존 아이폰 사전 어플을 약간 수정해서 다국어를 지원하도록 했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흔히 이야기하는 빡쎈 코딩을 언제 마지막으로 해보았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하긴 요즘 주로 하는 일이 웹과 아이폰 환경이니 하드코딩할 일도 별로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자영업을 하면서 내가 일을 선택할 수 있으니, 경험상 왠지 힘들어 보일 것 같은 일은 피해가고 있다. 잘 피해가고는 있는 것 같은데, 왠지 심심하고 무료한 느낌은 피할 수가 없다. 무엇인가 벅찬 느낌이 들만한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부 구조는 비슷하지만 어찌되었든 새로운 제품군이 추가되었고, 이는 한잔할 좋은 핑계거리가 된다. 그래서 어제는 같이 작업하는 분과 함께 중국집에서 이름모를 요리하나와 짬뽕국물을 시켜놓고 소주를 마셨다. 덕분에 일찍 잠이 들었고, 새벽에 잠이 깨어 눈을 떠보니 창문 밖으로 아래와 같은 풍경이 보였다.
창밖에 놓인 화분인데 내가 눈을 떠있을 때 절묘한 위치와 새벽의 푸르스름한 색깔로 인해 뭔지 모를 멋스러움이 있었다. 잠이 덜깬 눈으로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머리맡의 화장대 위에 있던 카메라를 집어 몇장 찍어 보았다. 찍사의 한계인지 컴퓨터로 옮겨 와서 보니 전혀 눈으로 보던 그 색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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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너무 마셔서 어제는 일찍 퇴근해서 집으로 왔다.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번호를 확인해 보니... 요번주는 달려야 되나보다. 바로 코앞인데 그동안 가지 않았던 도라무코란 일본식 선술집으로 들어 갔다. 문을 열고 들어 가니 서빙, 카운터, 주방의 모든 직원들이 힘차게 "이랏샤이마세"를 외쳤다. 깜짝이야. 보나마나 "어서옵쇼"에 해당하는 말일거라 짐작했다.

술마시는 분위기는 좋지만 술값이 비싸서 이런류의 술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역시나 소주 한병에 5,000원이었다. 소주대신 홍초주를 시켰는데 맛이 괜찮았다.
안주로는 처음에 꼬지를 시켰는데 기대이상이었다. 같이 왔던 분은 식사전이라 미소라면을 시켰다. 슬쩍 조금 먹어 보았는데 이 역시 맛있었다. 조만간 집사람과 함께 다시 찾을 것 같다. 점심때도 하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6시 부터 새벽 4시까지만 한다고 했다. 2차는 비어팩토리로 가서 마무리했다.

이번주는 너무 마시고 노는라 일도 별로 못했다. 주말은 푹 쉬고 다음주는 집에서 맥주로 조신하게 지내며 밀린 일들이나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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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저녁을 먹고 있는데 고등학교 동창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예전에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만나서 마셨지만, 요새는 한두달에 한번 정도 보는 것 같다. 요즘은 우리가 만나는 횟수 보다 와이프들끼리 만나는 횟수가 더 많은 것 같다. 둘다 저녁을 먹었기 때문에 이전에 자주가던 오징어횟집을 찾았다.
고등학교때 같이 술, 담배, 당구를 배운 동문(?)이라 참이슬 다섯병을 가뿐하게 끝내고, 마지막으로 이집의 별미인 오징어 라면으로 입가심을 하고 나왔다. 2차로는 맥주를 마시고 집으로 왔다.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참 편하고 좋다. 공부는 못했던 녀석들이라 나름 의리라는 것도 있고... 지금은 각자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일해야될 시기인 40대를 보내는라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하지만 지금도 언제라도 달려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늘그막이 되면 같이 동네 슈퍼 파라솔에 앉아 소주라도 한잔 할 녀석들이 있기에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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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권 보호를 위해 가능한 사진을 작게 했다. 본인의 동의없이 잘 나온 것 같아서 그냥 올렸다. 설마 수배중은 아니겠지...

요즘 한주에 두번 정도는 같이 마시는 것 같다. 술자리에서의 주제는 현재 하고 있는 일과 함께 아이폰/터치, 앱스토어, 모바일과 같은 IT 이야기와 시국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술을 싫어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슬슬 애주가로 변하는 듯 싶더니, 요즘은 꼭 소주, 맥주 2차를 하게된다.

미혼이라 아름다운 여성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많아야 할텐데, 맨날 씻지도 않는 중년의 폐인과 마시는 날이 많으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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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부터 날마다 술자리가 빠지지 않고 있다. 오늘부터 목요일까지는 아무 약속도 만들지 말고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사실 몸은 아직 안쉬어도 돼 하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예나 지금이나 잘하는 것이라고는 술 받아 들이는 것 밖에 없는 이 놈의 저주받은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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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이상하게 한번 술집을 가게되면 꼭 그 다음날도 같은 술집을 찾게 된다. 그저께 친구가 찾아와 샤브샤브집에서 한잔하고 어제는 또 지인이 찾아와 같은 곳에서 한잔했다.

요 근래 갔던 막회집, 순대국밥 집 다 마찬가지다. 결론은 매일 술이라는 이야기... 부모님께선 좀 다른 능력을 주시지 왜 매일 술 마실 수 있는 능력만 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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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탕 뛴 하루

먹고 마시고 2009. 3. 14. 14:34
어제는 상담건으로 일산에 갔다. 좀 먼지는 알고 있었지만 지하철을 타고 가서 그런지 정말 멀다는 생각을 했다. 일이 끝나고 약속을 미리 잡아 놓았던 아는 형님을 찾아 갔다. 기러기 아빠라 그러신지 확실히 뭔가 표정과 외모에서 외로움이랄까 우수랄까가 느껴졌다. 내 아이디 대로 정말 술에 쩔어 있으신 것 같기도 하고... 다행인것 올해 가족들이 다시 돌아 오니 아마 예전에 보아왔던 모습으로 곧 돌아 오실 것 같다.


안주는 정말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저런 안주면 소시적 주량으로 돌아 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6시가 조금 넘어 술집으로 들어 갔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재밌었는지 시계를 보니 거의 12시가 되었다.

택시를 타고 대학동기들이 달리고 있다는 종로로 향했다. 참 오랫만에 보는 애들도 있었고... 20대의 풋풋함은 이제 찾을 수가 없고 다들 나와 같은 중년이 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다들 예전 그대로의 모습.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와함께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말도 같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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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벙개

먹고 마시고 2009. 2. 13. 10:47
맥부기 개발자 까페에 벙개를 때렸다. 1명은 확정되어 있었고 한분정도 더 오실까 했는데, 무려(?) 5명이나 오셨다.

아무생각없이 달릴려고 마음먹었고 1차에서 꽤나 많이 마신 것 같다. 2차는 근처의 오댕바에서 맥주로 마무리를 했다. 본능적으로 달리고 싶은 마음이 뇌를 지배했지만 과감히 이겨내고 무사히 집으로 귀환했다. 어차피 다음날 생각도 안날 거, 왜 술만 마시면 정신줄을 놓을 때까지 마시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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