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사는 이야기/나들이_여행 | 67 ARTICLE FOUND

  1. 2009.12.14 관악산 산행
  2. 2009.12.07 북한산 산행 2
  3. 2009.11.30 용대 자연휴양림 4
  4. 2009.11.24 도봉산 산행 2
  5. 2009.11.15 불암산 산행
  6. 2009.11.08 집떠나면 고생
  7. 2009.10.25 수리산 산행
  8. 2009.10.19 수락산 산행
  9. 2009.10.16 구룡산 야간 나들이
  10. 2009.10.11 청계산 (화물터미널 ~ 과천 대공원)

토요일은 어머니와 재준이와 함께 관악산을 갔다. 어머니가 같이 가신다고 했을때 코스를 수정했어야 하는데, 내 욕심에 험한 코스를 택해 고생이 많으셨다. 다음부터는 어머니와 같이 갈때는 절대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사당역에서 내려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어머니도 잘 올라 가신다.

이 고개를 넘으신 어머니는 도저히 못 오르겠다고 내려 가자고 하신다. 내려 가는 것이 더 위험하니 하나를 더 넘은 후에 내려가자고 말씀 드렸다.

우리 아줌마는 꼭 바위를 탈때 전화를 해서 난처하게 만든다.

다시 한고개를 넘고... 여기를 올라 가신 후 어머니는 연주대까지 올라 가자고 하셨다.

역시 '악'자 들어가는 산 답다.

이제는 같이 올라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없고 든든하다.

점심은 가지고 올라간 김밥과 계란, 간단한 1회용 북어국으로 요기를 했다.

관악문에선 사진 한장 찍고 가야되는데 사람들이 많아 대충 찍고 올라갔다.

오늘의 마지막 고비. 연주대 아래의 절벽이다. 걱정과는 달리 어머니는 침착하게 잘 올라 가신다.

재준이 덕분으로 이제 내 사진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다리가 풀려서인지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아주머니. 위험해 보이지만 발디딜 곳을 보면서 침착하게 움직이면 사실 하나도 위험하지 않다. 아주머니의 공포심때문에 아슬아슬해 보인다.

산인지 장터인지 구별을 못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있다.

연주대 아래에서 어머니와 재준이.

불교신자인 어머니는 역시나 절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신다. 할머니가 궁금해서 들어 가보는 재준이는 그곳의 보살님께 초컬릿과 책들을 얻어 나왔다.

내려와선 막걸리와 감자전, 국수를 시켜 먹었다. 인심도 좋지 8,000원에 감자전이 두개나 나와 점심을 먹은지 얼마 안되어 하나는 싸가지고 왔다.

정부과천청사 지하철역으로 가는길.

집 근처로 와서는 집사람이 내일 생일이라 저녁을 사준다고 하셔서 근처의 중국집을 찾았다.

어머니는 다음주도 같이 가자고 하시는데, 그때는 쉽게 갈 수 있는 곳을 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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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언제는 아니겠냐만은 저번주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매주 가기도 하지만 술냄새도 털어낼겸 초겨울 북한산을 찾기로 했다.

가장 최근인 작년말엔 이북 5도청에서 올라 갔는데 거기서 거기지만 조금 전에 내려 구기터널쪽에서 올라 갔다. 올라가면서 본 계곡물이 맑고 차가워 보였다.

삼거리에서 잠시 쉬며 복장과 배낭을 정리했다. 두주만에 산행이라 그런지 발동이 안걸려 약간은 힘든 기색.

한시간여를 걸으니 얼마 안되는 높이에서도 아래와는 딴세상인 눈밭이 펼쳐졌다. 혹시나 이렇게 되면 내 아이젠을 하나씩 끼고 올라갈까 하다가, 아버지 것도 빌려왔는데 잘 한 것 같다. 상황을 보니 재준이를 데리고 정상까지 가는 것은 위험할 것 같아 사모바위까지 맛만 보고 다시 내려오기로 했다.

대남문의 햇볕 좋은 곳에서 점심을 때우기로 했다. 짜장덮밥과 카레를 데우는 중인데 저 걸로는 20분이 걸리기 때문에 배고파서 축 늘어졌다. 기다리다 춥다고 해서 내 우모복을 꺼내 주었다. 3분요리와 함께 밥, 김칫국, 김치의 조촐한 메뉴지만 맛있게 먹고 일어났다.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나마 겨울이고 눈이 덮인 곳이라 좀 덜한것 같다. 아이젠을 안가지고 왔으면 대충 구경만 하고 내려가던지 등산화에 끈이라도 묶던지 하면 좋을텐데, 넘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내 마음이 다 조마조마하다.

이젠 괜찮은 곳이 나오면 자기가 알아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청명한 겨울하늘에 눈덮힌 수려한 산을 보고 있자니 내 기분까지 맑아진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사모바위. 뭔가 조금 아쉽지만 승가사쪽으로 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점심 먹은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재준이는 벌써 배가 고파한다. 파전+두부+동동주의 15,000짜리 세트를 하나 시켜 먹었다.

마시고 일어날려고 하니 노래방을 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난 부를 노래도 없지만 요즘 노래방을 같이 간 기억이 없어 오랫만에 한번 가기로 했다. 집사람에겐 길이 막혀 늦는다고 했지만 나중에 사진때문에 다 탄로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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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오전에는 저번달에 예약해 놓은 용대 자연휴양림을 가기위해 동서울 터미널에서 원통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오랫만에 군인들을 많이 보게 생겼다.
 
오덕후 아들녀석은 창밖의 수려한 경치는 관심없고 뉴타입의 미소녀들을 보는라 정신이 나갔다.

이곳에 사는분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을수도 있겠지만 도시에 사는 나는 창밖의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며 절로 감탄이 나왔다.

예상과는 달리 거의 한시간 반만에 도착을 했다. 원통에 내려서는 진부령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전까지 시간이 남아 바로 앞의 중국집으로 갔다. 군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짬뽕 그릇의 크기와 내용물이 장난이 아니었다. 안주가 좋아서라는 핑계로 이과두주 한병을 시켜본다.

휴양림 관리사무실 앞의 계곡. 오랫만에 깨끗하고 맑은 물을 눈앞에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탱크와 자주포가 있길래 재준이의 사진을 찍었다. 알고보니 이곳이 96년 무장공비들과 일대 교전이 있던곳으로 남은 2명이 사살된 곳이다. 아군측에도 사상자가 있어 이를 기리는 기념비가 있었다. 당시 부상을 입으신 분은 상당비용을 자비로 치료하였다고 들었는데, 이런 기념비를 보니 기분이 묘해졌다.

우리가 묵게될 숙소다. 금요일은 휴양림 전체 이용객이 우리밖에 없었다. 휴양림 앞의 관리사무소에선 버스를 타고 왔다고 하니 직원분이 차를 태워주겠다고 한다. 어차피 걸으러 나온거니 괜찮다고 사양하고 올라갔다. 하지만 조금을 걸으니 차를 가지고 와주셔서 할 수없이 숙소까지 타고 올라갔다. 올라 가면서 보이는 계곡이 예술이다. 아,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어 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직 기회가 많으니...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 한바퀴 돌아 보기로 했다. 휴양림내에 있는 민가에서 키우는 개인데 이개는 우리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지나가면 앞장서서 길 안내를 해준다. 우리는 황선생이라 부르기로 했고 나와 재준이가 계곡을 따라 걸으니 자신도 물속으로 들어 온다.

11월 계곡물이라 많이 찼다. 여우같은 녀석이 내가 웃는게 웃는것이 아니란 표정으로 내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계곡물때문에 점심때 이과두주를 먹고 남아있던 술기운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곳의 계곡들은 정말 좋았다. 가뭄에 이정도 물이있고 경치가 좋으니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는 최적일 것 같다. 직원분의 말을 들어봐도 여름엔 텐트를 치는 데크를 새벽 1시에 정문에서 예약을 해도 사람들이 줄을 서있을 정도라고 한다. 난 포기해야 겠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을 때와서 이런데서까지 삼겹살 냄새를 맡고 싶지 않다.

첫번째 메뉴는 된장찌게와 불고기다. 본래 우리집 전통은 나오면 남자가 한다인데, 내가 하는 것보다는 집사람이 훨씬 나으니 난 오로지 짐만 많이 들기로 했다. 

어찌하다보니 휴양림 전체를 전세를 내게되어 저녁을 먹고나와 숙소옆의 쉼터를 독차지하면서 티타임을 가졌다. 물론 나는 차대신 맥주를 마셨다. 들어와선 뒹굴뒹굴 티비를 보고 맥주를 마시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은 밖에서 해먹을 수 있는 가장 만만한 메뉴중 하나인 카레다.

폐인아들답게 하루만에 급초췌해진다. 뒤에는 휴양림 입구의 슈퍼에서 산 카스와 맥스가 나란히 빈병으로 남아있다.

간간히 눈발이 날린다. 창문을 열어보니 앞산에 눈이 점점 쌓여가고 있다. 저 산은 날 부르지만 불행히도 산불조심기간이랑 등산이 금지되어 있어 오를 수가 없다. 뭐 오를래면 오를수야 있겠지만 하지 말라는 일 궂이 할 펼요가 없다. 그 산좋은 강원도에서 2박 3일동안 눈앞에 보이는 산들의 유혹을 떨쳐내기는 정말 괴로웠다.

원래 계획은 백담사 셔틀이 다니는 입구까지 걸어 가는 것이었다. 숙소를 나와 내려 갈려고 하는데 직원분과 마주쳤다. 내려 가는 길이니 또 태워주신다. 그런데 관리사무소에서 차를 세우지 않고 백담사 입구까지 태워주시고 밥이나 같이 먹자고 말씀드렸는데 그냥 휙 사라지셨다. 오늘 스케줄에 혼란이 왔다. 휴양림을 나와 걷다가 황태 식당들이 모여있는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백담사로 걸어 올려고 했는데 오전 11시도 안되어 와버렸다.

점심이나 일찍 먹자고 하고 근처의 황태집으로 들어가 황태찜과 동동주를 하나 시켰다. 시간도 많이 남고 동동주를 하나 더 시켜서 천천히 먹다 나왔다.

백담사를 올라가는 계곡이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처음보았는데 탄성이 절로 나왔다. 올라가는 내내 계곡쪽에 눈을 땔 수가 없었다.

백담사앞의 계곡. 물이 많지 않았지만 정말 자리하나는 기가막힌 곳에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담사내에선 어머니께 드릴 부처님상을 하나 사고 찻집에서 차를 마셨다. 물론 난 알콜이 없기 때문에 안마셨다.

휴양림으로 들어서는데 직원분께서 또 태워 주신다고 하신다. '제발 걷게 좀 해주세요'라고 사정(?)을 하고 사간 박카스 한박스를 드렸다. 계곡 경치 감상하면서 잘 가고 있는데 승용차 하나가 옆에 서더니 타라고 한다. 옷들이 흙도 묻고 비로 인해 젖어 있어 차가 더러워질텐데 참 감사한 분들이다. 하지만 감사하단 말씀만 드리고 계속 걸어 올라갔다.

비를 맞고 다녔더니 얼큰한 라면이 생각나 안주용으로 참치를 가득넣고 라면을 끓였다. 둘 다 안먹는다고 했지만 꼭 끓여 놓으면 먹기 때문에 2개를 끓였다. 역시나 끓여 놓으니 젓가락을 들고 달라 붙어 맛있게 먹는다.

집사람과 재준이는 티비를 보고 난 사가지고 간 막걸리 한통으로 마무리하고 잠이 들었다.

마지막날 아침 메뉴는 어렸을때 보이스카웃에서 캠핑가면 단골메뉴인 꽁치 김치찌게다. 한끼 3분카레, 또 한끼는 라면, 마지막은 꽁치찌게가 거의 FM. 꽁치 넣고 김치 넣고 파나 양파만 넣으면 되니 초등학생도 쉽게 만들 수있다.

아침을 먹고 방을 정리하고 나니 직원분들이 친절하게도 버스시간에 맞추어 차를 가지고 올라 오셨다. 차 시간이 조금 남아 사무실에서 커피도 주셔서 맛있게 먹고 나왔다.

처음 입구에 오자마자 우리를 반겨주었던 멍멍이가 끝까지 우리를 바래다 준다. 처음엔 무슨 핏볼테리어 같은 녀석이 아닌가 경계했었는데 아주 붙임성이 많은 녀석이다. 근육질의 퉁퉁한 몸으로 부딪혀 올때는 제법 무게감이 느껴진다.

반대편인 원통으로 다시나와 속초로 향했다. 내가 운전해서는 몇번을 넘었지만 고속버스를 타고 처음 넘어본 한계령. 과연 내가 이전에 넘었던 곳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절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확실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 시골 시내버스에서 관광이나 맛집 정보들도 얻고 그 지역분들과 직접 대화도 나눌수 있다. 무엇보다 직접 운전할 때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으니 좋다.

속초에 내려 수산시장에서 먹을까 대포항을 갈까 고민하다 그래도 왔으니 바다라도 보고 먹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대포항으로 향했다.

잡어 2만원짜리 하나 시키고 조개구이 만원어치를 시켰다. 다 좋은데 간만에 좋아하는 안주를 본 내가 여기서 너무 과하게 마셨다. 강릉을 가는 버스에서 그만 내내 자버렸다.

8시 반쯤되어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앞의 포장마차에서 우동과 떡볶이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아줌마, 소주 있어요'라고 물어보니 없단다. 다행이다.

예닐곱군데의 휴양림을 다녀보고 이런 이야기를 하기 그렇지만 용대 자연휴양림은 전국에서 가장 친절한 휴양림일 것이다. 내년 매봉산 등산이 가능해질 때, 반드시 다시 한번 더 찾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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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토요일에는 홀로 도봉산에 올랐다. 친구들과 함게 술을 먹은 다음날에 북한산과 함께 해장산으로 자주 애용하는 산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전날 동생과 과음하고 숙취를 풀기위해 술이 깨지도 않은 아침에 지하철을 탔다.

입구에서 저멀리 보이는 도봉산. 멀리서 보기만 하다가 오랫만에 올라간다.

모기업에서 온 단체 산행객들 속에 섞여 줄을 서서 울라갔다. 얼굴이 삭아서 임원급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모르는 사람들이 인사를 한다. 받았으니 나도 말없이 인사를 하면서 올라간다.

인파속에 있다보니 사람들이 찍길래 나도 덩달아 찍어 보았다. 저 멀리 최근에 갔던 수락산이 보인다.

전날 조금 내린 눈이 녹지않아 설산을 0.1% 느낄수 있었다.

정상의 자운봉. 여기서 조금 내려가 계란과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쉬었다 일어났다.

마당바위에선 한번 쉬어주고 가야되는데 혼자고 먹을 것도 없고해서 그냥 지나쳐 내려왔다.

내려와선 집사람과 아이가 있는 처가집으로 직행. 김장을 막 끝내서 삶은 돼지고기와 김치속을 안주로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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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당고개역에 내려 불암산을 올랐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안온다고는 했지만 습기가 많고 날이 흐려 혹시나 비가 오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정상 부근을 가니 구름은 물러가고 맑은 하늘이 나타났다.

당고개역에 내려 불암산쪽으로 향했다. 주택길을 가로질러 올라가서 좌측 끝으로 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잘 안 이용하는 길인지 보통 하산시 이용하는 길이라 그런지 정상근처까지 가는동안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아무리 준비없이 되는대로 산을 가지만 계절상 준비할 것들이 있어 재준이에게도 배낭을 매게 하였다. 본인이 입을 파카와 자주 꺼내는 간식, 휴지등을 넣었다. 몇년있으면 내 짐도 들어줄 든든한 포터가 되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바위산 답게 곳곳에서 거대하고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을 볼 수있었다.

재준이가 찍어준 사진. 경치를 강조했다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더니 그냥 나를 왼쪽으로 치우치게 찍은 것이었다. 확실히 중년이라 칙칙하다.

사진을 찍은 곳에서 밑을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불암산 정상의 모습. 날씨가 좀 싸늘해져서 그런가 토요일인데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작고 낮은 산이지만 불암산의 이러한 기세에 어느산 못지않은 포스를 느낄 수있다.

국기봉 정상에서.

국기봉으로 올라오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동서남북 경치감상은 했으니 자리를 내주기 위해서 내려왔다.

보기에 위험한 부분이 있지만 요새 산들은 안전장치와 계단을 잘 만들어 놔서 위험한 구간은 없다. 너무 없다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다.

내려가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발열재에다 물을 부어주면 20~30분동안 높은 온도를 유지하여 음식을 데워 먹을 수있는 제품이다. 뽀글이와 커피를 탈 물을 넣고 물을 부으니 보글보글 잘 끓고 있다. 라면을 먹을려면 15분정도 기다려야한다.

집에서 싸온 김밥을 기다리는 동안 먹었다. 역시 김밥은 집에 것이 속도 꽉차고 맛있다.

라면을 맛있게 먹고 있는 녀석. 고체연료만 쓸 수있어도 이런 짓(?)을 안해도 되겠지만 보온병을 들고가던지 이런 제품을 사용하던지외에는 간단히 라면이나 차 한잔 마시는데도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오늘은 불암산외에도 다른 볼일이 있기 때문에 상계역 방향의 팻말을 보고 바로 하산했다.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 운동장에서 내려 청계천을 걸었다. 종로 3가까지 걷다가 인사동으로 가기위해 올라왔다.

탑골공원내의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 더이상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유리방 안에 잘 모셔져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그때 그시절 불량식품들.

인사동 여기저기와 상품들을 둘러보다가 잠시 쉬고 배도 채울겸 근처의 음식점으로 들어 갔다.

동동주와 두부김치를 시키고 재준이는 국화차를 시켜주었다. 약간 모자란 듯 싶어 맥주 한병을 시켜 입가심을 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본 재미있는 양말들.

나오면서 뽑기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역시 꽝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걸린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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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청계산에서 경기대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어 토요일 산행후에 근처에 사는 친구와 만나 한잔하기로 했다. 전날 과음으로 일찍 잠들었더니 새벽 1시반에 눈이 떠졌다. 다시 잠도 안오고 낭패다. 영화 한편보고 일찍 갔다 일찍 오자라는 마음으로 대충 챙겨 집을 나섰다.

아침을 먹기위해 선릉 근처의 24시 설렁탕집을 찾아 해장국을 시켰다. 5시가 조금 늦은 시간인데 아직도 술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르기전 너무 거하게 먹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재동의 화물터미널에서 내려 시간을 확인해보니 7시가 조금 넘었다. 옥녀봉에 도착하니 배에서 슬슬 신호가 왔다. 참고 석기봉 근처의 화장실까지 가서 볼일을 보기로 했다. 신발끈이 느슨하고 밀림으로 보행이 간혹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귀찮고 걷는걸 멈추기도 그래서 그냥 갔다. 난 이 기본을 지키지 못한 죄로 나중에 합당한 고통을 치룬다.
 
화장실을 가겠다는 일념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가고 있는데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안개가 끼고 길들이 낙엽으로 뒤덮혀 있어 길을 잘 못든것이었다. 꽤 벗어난 것 같은데 오늘은 목적지가 확실하므로 다시 되돌아 가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없어 문득 여기서 볼일을 볼까 하는 흑심이 들었지만, 가다보면 화장실이 있고 대충 참을만 하니 그냥 가기로 했다.

저멀리 목적지인 화장실이 보인다. 시원하게 일을 끝내고 이수봉을 향해 갔다. 이수봉에서는 청계산을 다니며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국사봉을 향했다. 국사봉에 도착해서는 가야할 곳인 하오고개와는 반대로 길을 잡고 내려왔다. 내려와보니 인터넷에서 잠깐 봤던 풍경과는 틀렸다. 표지판을 놓쳤나 해서 산을 다시 되돌아 올라 가보고 이쪽으로도 가보고 저쪽으로도 가보고 했지만, 확실히 잘 못내려 왔다는 것을 알았다.

큰길로 내려와서 돌아다니다 근처의 상인들에게 바라산이 어디로 올라가는지 물어봤지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광교산 방향을 물어보고 일단 그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표지판들을 보니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분당이었다.

걸어가다 보니 운중터널이 나왔다. 이 근처에서 한 아저씨에게 바라산을 물어보니 친절히 길을 알려주신다. 걸어 가기에는 조금 멀고 2.5km 정도 된다고 하셨지만, 2.5km라도 남은 것은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와서 확인해 보니 그곳에서 서광사까지는 5.5km 정도였다.

분명히 알려준대로 갔고 2.5km를 더 지난 것 같은데 바라산의 '바'자도 보이지를 않는다. 또 잘못온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한시간여를 걸어가니 드디어 바라산의 팻말이 보였다.

이젠 다왔다고 생각했는데 가도가도 등산로는 보이지를 않는다. 아저씨한분께 물어보고 바라산의 위치는 파악했다. 올라가야할 길에는 큰집들이 가로막고 있고 길이 있을 것 같아 가볼려고 하면 '개인사유지,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보였다. 그래 절에는 올라가는 길이 있겠지 하고 팻말에서 본 서광사로 가보기로 했다.

산길을 가야되는데 두시간 넘게 아스팔트 길을 걷고 바라산은 오르기는 커녕 바라만 보고 있으니, 털썩 주저앉아 아까 길 물으면서 매점에서 산 맥주한캔을 마시며 잠쉬 쉬어본다. 다행히 서광사 윗쪽으로 '등산로'란 팻말을 발견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올라가 꽤 큰길이 나왔는데도 사람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혹시 바라산이 아닌거 아닐까? 아니면 정상에서 확 떨어져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찾아 올라간 바라산 정상. 올라오는 동안 무릎의 통증을 느꼈다. 걸음이 이상하고 아스팔트길을 오래 걸어서인 것 같다. 아직 "바라산->백운산->광교산->형제봉->경기대"까지 한 십몇키로는 더 가야될 것 같은데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밑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있고, 길도 확인 안하고 지도조차 안가지고 오고, 무릎보호대나 스틱도 안가지고 온 나의 안일함은 벌을 좀 받아야 할 것 같다.

백운산에 도착할즈음 되니 무릎으로 인해 걷는 자세가 엉거주춤 말도 아니다. 일단 앉아서 양말을 갈아신고 그제서야 신발끈을 조절했다. 그래 나 같이 성의없는 놈은 아파도 싸다 싸. 일단 고통을 완화한다는 구실로 막걸리 한사발을 사서 마시고 광교산으로 출발했다.

가다보니 사거리가 나왔다. 경기대를 바로 갈수 있는 형제봉 이정표도 보였다. 정상이랑 반대방향인데 그러면 정상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한다는 것이다. 상태도 안좋으니 형제봉으로 바로 갈까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그래도 정상은 보고 가기로 했다.

혼자 다니는데다 날씨도 안좋으니 찍을 것이라고는 이런 것밖에 없다. 게다가 옆에 사람이 안비켜주면 딱 글씨만 찍는 수밖에 없다. 내려오면서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그 사거리를 지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려오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정상까지 가야 형제봉을 갈 수 있다고 한다. 오늘은 무슨 마가 꼈는지 분명히 내눈으로 이정표를 봐놓고 형제봉을 진입하는 코앞에서 방향을 바꿔 다시 정상쪽으로 갔다. 괜히 정상만 두번갔다 내려왔다.

형제봉에 도착하니 비까지 오기시작한다. 우비는 없었지만 바람막이 자켓으로 갈아 입고 다시 길을 걸었다.

광교산 정상만 가면 거기서 경기대까지는 가까운지 알았는데 거리가 꽤 멀었다. 무릎이 갈수록 시큰거린다. 내 몸 아픈데 체면이 뭐가 필요 있나 짬짬히 뒤로 걸어 내려왔다. 경기대 근처를 앞두고 해가진다. 그나마 렌턴까지 안가지고 갔으면 참 재미있었을 것이다.

랜턴을 안가지고 온 아저씨를 만나 같이 내려가다 보니 갈려던 최종 목적지인 '반딧불이 화장실'이 나왔다. 담배 하나 꼬나 물고 곰곰히 반성해본다. 아무리 근교의 낮은 산들이지만 "옥녀봉->매봉->석기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바라산->백운산->광교산->형제봉->반딧불이 화장실"의 코스만 외우고 지도도 안가지고 오고, 위치도 제대로 파악도 안하고 무작정 길을 나선 벌을 받은 것 같다. 산행을 했는데 오히려 일반도로를 많이 걷고 그곳을 걸으며 느꼈던 것이 많은 것 같다. 나중에 제대로 준비해 올바른 길로 다시한번 가보아야 겠다.

다시 경기대 후문쪽으로 나가 친구와 지인을 만나니 맛있는 장어를 거하게 한잔 사준다. 사실 난 따끈한 짬뽕이나 라면이 간절히 생각났다. 2차로 맥주를 마시고 11시쯤 지하철에 몸을 실으니 "집떠나면 고생"이란 말이 생각났다. 집에와서 다시 맥주를 한잔한 후에, 잘려고 시계를 보니까 새벽 1시다. 술약속 지킬려고 24시간을 안자고 무슨 헛짓을 하고 다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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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로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전날 양주까지 마시는 상황까지 가게되어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머리도 안돌아가 어차피 일하기는 틀린 것 같고 충동적으로 수리산을 찾았다. 역시나 아무런 정보도 없고 그냥 4호선 수리산역에 내려 길을 물어 오르기로 했다.

수리산역을 내려 아파트를 가로질러 테니스장을 지나니 입구가 보였다. 이런 완만한 길들이 계속되어 동네분들은 산보하기에 참 좋을 것 같다.

술에 찌들은 나보다 집사람 상태가 좋지 않아 오늘은 저 위에 보이는 군부대 근처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감기로 인해 올라가는 내내 코를 풀면서 올라갔다. 등산하면서 두루마리 휴지 하나를 코푸는데 다썼다.

경사가 시작되는 곳에 도착해서는 일단 점심을 먹고 오르기로 했다. 집에서 준비해간 간단한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때웠다. 보통 산에선 막걸리 한잔정도 밖에는 먹지 않는데 어제는 이왕 버린몸, 아버지가 가져오신 과일주를 반주로 몇잔 마셨다.

어느정도 오르고 나니 근처의 아기자기한 산들과 봉오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회색빛의 성냥갑처럼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들.

올라가보니 전망이 좋은 계단이 있어 한동안 경치를 감상했다. 이어폰을 끼고 돼지 멱따는 소리로 고래고래 노래를 불러대는 아저씨만 없었다면 아주 좋았을 것인데, 왜 하필 그시간에 그가 올라오고 내가 올라온 것인지...
 
집사람의 무릎때문에 오늘은 이만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군부대에서 시작된 내려오는 길은 잘 닦여있었다.

내려오자 포장된 길이 이어졌다. 버스가 있는 곳까지는 제법 걸어가야 한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장난을 치며 다가오는 녀석. 일기장에는 수리산을 '친절한 산'이라고 쓴 것을 보니 오늘 코스가 비교적 쉬운 산행이었던 것 같다. 난 그냥 코만 풀다 끝났다.

걸어 가기도 지루하고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 하고 가기로 했다. 사람이 없는 것 같았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니 대부분의 자리들이 차있었다. 잘 찾아 온 것 같았다.

두부김치와 감자전과 함께 동동주를 마시다가 음식이 깔끔한 것 같아, 이른시간이지만 이 곳에서 아에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 근체에서 본 수리산. 언제 다시 한번 와볼수 있을지 모르겠다. 버스를 탈려다 보니 어라 집근처로 가는 11-3번이 있어 쉽게 왔다.

집 근처의 커피집에서 냉커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러고 보니 연속으로 몇주를 주말이면 산에 간 것인지 모르겠다. 폐인 블로그에서 산행 블로그로 바껴가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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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는 토요일은 일이 밀려 있어 출근을 했고 다음날인 일요일은 일요일답게 뒹굴뒹굴하면서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아침을 먹자마자 드는 생각... "산이나 가야겠다". 전혀 계획에 없던 산행이라 7호선에서 한번에 갈수있는 수락산을 택해서 재준이와 같이 올랐다.

서울 근교의 산들이 주말이면 늘 그렇듯이 줄을 서서 올라 간다. 좁은 길에선 곳곳에서 정체가 되고 무엇이 그리 급한지 잠시를 못기다리고 툭툭 치면서 앞서 갈려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을 피하려고 왔다 되려 사람에 치이는 꼴이다. 나도 일요일에 산으로와 이에 일조했으니 불평은 없다.

중간쯤 올라가니 동서남북 전망들이 아주 좋다. 저멀리 도봉산이 보인다.

바위산이라 정상 근처에 가면 약간은 위험한 곳들이 있다. 하지만 곳곳에 박아 놓은 쇠로된 봉들과 발 딪기 편한곳에 바위를 갈아 놓은 곳들이 보여 안타까웠다. 사람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이런식이면 몇년후에 유명한 산들중에 제모습을 유지하고 있을 산들이 얼마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신기하게 생긴 정상 근처의 배낭바위. 60리터쯤 되보이는 것 같다.

정상에서의 사람들. 오르고 내리려는 사람들이 많아 정체가 상당히 심하다. 사람들로 인해 발디딜 틈이 없어 국기봉으로 올라가 둘러 보았다.

정상 아래의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가지고간 컵라면과 보온병의 물로 점심을 해결했다. 초등학생지만 줄 것이 커피밖에 없어 믹스커피를 한잔 주었더니 행복해 한다.

하산길에 철모바위. 수락산은 그 높이에 비해 기암괴석들이 많은 것 같다.

단풍이 곱게 물들은 곳에서 한컷.

위를 올려다 보니 홀로 암벽등반을 하는 분이 있었다. 내려 오는 중간중간 암벽에서도 수강생들에게 암벽등반을 강의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볼 수있었다.

이제 하산할 일만 남아 표정에 여유가 보인다.

내려 가기전 한컷.

안전장치가 없는 위의 바위를 내려올 것인지 우회할 것인지 물어 보았다. 겁이 많은 녀석인데 약간은 망설이다 그냥 내려 오겠다고 한다. 이후로는 카메라의 밧데리가 떨어져 더이상 사진을 찍지 못했다.

내려 와서는 1,000원짜리 막걸리 두잔으로 요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찜질방을 갔다. 야참을 거의 안먹지만 돌아 오는길에 배가 고파 치킨집에서 치킨과 생맥주로 배를 채우고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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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저녁을 먹고 즉흥적으로 구룡산 산책이나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개포동 대모산 아래 도착하니 7시 40분. 10분여 걸을 동안은 가로등이 있어 따로 랜턴이 필요가 없었다. 달빛도 없어 한치 앞도 안보이는 어둠속이라 겁을 먹은 재준이의 걸음이 빨라진다. 녀석은 마치 뒤에서 누가 쫓아 오기나하는냥 냅다 올라갔다.

구룡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의 야경은 멋있다. 재준이도 넋을 놓은듯 한동안 바라보다 양재동 하나로마트쪽으로 내려왔다. 전혀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사진을 찍으니 삼각대가 아쉽긴 했다.

돌아 오는 길에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오댕 몇개를 먹고 순대를 포장해서 집으로 갔다. 다 좋았는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맥주 페트가 2개 있어 비우고 잔것이 옥의 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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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토요일로 가족산행이 있는 날이었다. 아버지는 전날 설악산으로 가시고 남은 가족들끼리 청계산을 오르기로 했다. 어머니도 같이 가시니 힘든 산행보다는 화물터미널에서 옥녀봉까지만 오르고 과천 현대미술관으로 내려와 구경이나 하는 유람을 하기로 했다.

옥녀봉으로 오르는 길. 추석 전날도 와본 길이고 오늘은 얼마 가지 않는 다는 것을 아는 재준이의 표정이 여유롭다. 옥녀봉을 오르자 녀석이 만경대까지 가고 싶다고 한다. 나도 솔깃해서 망설였지만 어머니때문에 더이상 무리를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후일을 기약했다.

옥녀봉에서 대공원쪽으로 내려 오는 길의 시작부근에서 가지고 간 김밥과 감자로 점심을 해결했다.

내려오는 길의 전망 좋은 바위에서 한장. 이제 덩치가 엄마와 비슷하다.

조금 더 내려오니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 있었다.

대공원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초반 약간 위험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위와 같이 평탄하고 산보로 걷기에 아주 좋은 길들이 이어졌다. 내려와 도로로 2km정도 걸어 국립미술관쪽으로 향했다. 사실 국립미술관으로 바로 내려 올려고 했는데 정확한 길을 모르고 가족들이 있어 큰길을 택했다. 저번엔 방향만 보고 길도아닌 숲을 헤치며 내려왔는데 언제쯤 청계산에서 현대미술관을 제대로 내려올까 모르겠다.

차로 갔을 때는 금새였는데 돌아 가는 길이 제법 멀었다. 나야 뭐 상관없지만 가족들한테 미안했다

미술관에 도착하니 천국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냉커피 한잔씩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어느정도 쉬고 난 후에는 미술관을 둘러 보았다. 재준이는 저 표정이 내가 화났을 때의 표정을 패러디 했다고 한다. 반성하자.

팔자에도 없는 그림들과 조각등을 구경한 후에 2층 테라스에서 잠시 쉬었다. 재준이와 집사람은 조금 더 전시물을 둘러 보고 어머니와 나는 밖에서 다시 휴식을 취했다.

지하철역 앞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했다. 오댕과 떡뽁이, 소라와 함께 막걸리를 마셨다.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오랫만에 먹은 소라. 앉아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다.

집앞의 커피뽂는 집에서 다시 시원한 냉커피 한잔하고 들어 갔다. 모두 피고한고 배도 부르기 때문에 저녁은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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