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사는 이야기/나들이_여행 | 67 ARTICLE FOUND

  1. 2011.09.06 계양낚시터 번출
  2. 2011.06.19 눈 호강
  3. 2011.06.16 386 6월 정기출조
  4. 2011.02.08 올겨울 얼음낚시
  5. 2010.11.30 소백산 여행
  6. 2010.11.19 청계산 유람
  7. 2010.11.07 하루 종일...
  8. 2010.11.01 고기 먹으러 가는 길
  9. 2010.10.24 3회 386 낚시 정모
  10. 2010.09.27 북한산 둘레길 1, 2 구간

낚시모임 비슷한 곳에 가입해 있긴 하지만 정모 식으로 한번 모여 회포도 풀고 낚시도 하는 정출만 참석을 했었다. 소위 꾼이라 불리는 분들만 가는 낚시에는 잘 가지 않지만, 동생도 간다고 하여 머리도 식힐 겸 평택에 있는 계양 낚시터를 찾았다. 6명이나 모였으니 번출치고는 꽤 많이 모였다.

쨍한 하늘에 시원한 바람과 가슴이 확 트이는 풍경. 캔맥주 하나씩 마시고 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내 대 편성은 늘 돛대. 리버모형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채!'라는 말에 얼떨결에 낚싯대를 챘더니 잉어 한 마리가 올라왔다. 손맛 봤으니 낚시는 끝. 이후로 다른 꾼들은 토종붕어를 조금 잡기는 했지만 주로 잉어가 올라왔다.

반대편의 고즈넉한 해질녁 풍경. 맥주에 취해 일찍 잠이 들었다가 새벽 3시반쯤 깼다. 나와서 어슬렁 거리다 밤하늘을 보니 정말 별이 쏟아져 내린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별로 가득 찬 밤하늘을 아예 땅바닥에 드러누워 30여 분 바라보았다. 재미있는 일들도 많았고 오랜만에 잘 쉬고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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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한가람전시관에 보고싶은 전시회 2개가 같이 전시중이라 청계산으로 등산 갔다 오는 재준이와 만나 같이 가기로 했다.

남부순환로에 있는 다리의 인공폭포에서 물이 내려오길래 사진이나 한방 찍을려고 했더니 본인을 찍는줄 알고 앞으로 가더니 스윽 선다.

먼저 3층에서 하는 오르세 미술관전을 보러 갔다.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들어가기전 입구에서 한장. 오르세 미술관이 공사를 하는 관계로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밀레의 '봄',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과 같은 그림에 문외한인 나도 알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들어 왔다. 그림은 볼줄 모르지만 이래서 명화구나 이런게 예술이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평일에 좀 한가할 때 다시 몇번을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마시며 잠깐 쉰 뒤에는 지구상상전을 보러 갔다. 환경을 주제로 한 여러 작가들의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전에 '이런게 그림이구나' 하고 느꼈다면 여기선 '이런게 사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 전시회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반드시 추천해 주고 싶다. 그림과 사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보고나면 절대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가 있으면 앱스토어와 마켓에서 '오르세', 'imagineearch'로 검색해서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서 미리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이폰용 오르세 어플은 2.99달러로 유료지만 오디오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오디오가이드 대여료가 3,000원이니 영구적인 어플을 설치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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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주말에는 재준이와 386 정출로 충남 아산의 대동지를 다녀왔다. 이번에도 낚시 보다는 놀고 마시자는 분위기라 좌대 대신 바로 앞의 펜션을 숙소로 잡아 놓았다. 이번엔 다행히 초반에 속도를 오려 마시고 잠을 푹자 갔다 와서 후유증은 없었다.

낚시터로 들어 가는 길. 내가 보기엔 그냥 흔한 풍경 같은데 경치가 좋다고 여기서 한장 찍어 달라고 한다.

도착하니 프리맨형이 저 자세로 정자에 앉아 있었다. 나와 같이 낚시꾼이 아니니 살살 불어 오는 바람이나 맞으며 망중한을 즐기시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도착했으니 이제부터는 술판. 맥주 한캔 들고 낚시터 이곳저곳 다니며 먼저 오신 분들에게 인사를 드린 후에 정자에서 닭꼬치를 구워가며 소주를 마셨다. 더운 날씨지만 그늘 아래서 살살 불어 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잔을 하니 술도 술술 넘어가고...

잠시 합류하셨다 다시 낚시터로 돌아간 스트롱형. 역시 장비왕 답게 장비들이... 우린 그렇게 못하지만 낚시꾼들을 보면 그 집념과 끈기는 대단한 것 같다.

술도 깰겸 내려가서 노닥거리고 있는데 메기가 올라 왔다. 내가 바늘을 빼고 프리맨 형한테 넘기다 그만 미끄덩 탈출.

이른 저녁으로 옹기종기 모여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여기서 부터는 이제 부어라 마셔라.

해가 지고 펜션 베란다에서 장작불에 아무거나 구워먹기. 닭꼬치, 소세지, 새우, 오징어, 감자등 있는 것들중에 구울 수 있는 것은 다 구워 안주로 먹었다.

오랫만에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와서 좋은 사람들과 장작불 앞에서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니 꼭 MT온 기분이 들었다. 이때는 나이는 교수님지만 마음과 기분만은 대학생.



다음날은 나도 낚시대를 잠시 잡아 보았다. 하지만 역시 잡힐리가 없다. 관식이와 함께 맥주, 담배 파는 곳 찾아 삼만리를 하러 갔다. 다른 분들은 계속 낚시를 하고 악의 축 넷이 정자에 모여 마지막 맥주로 마무리를 했다.

이번에는 다들 낚시 보다는 친목(?)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에 다른 때 보다 조과는 좋지 않다.

아직까지도 이 마크를 붙이고 다니는 분도 있다. 13년전쯤 집사람에게 어거지로 로고를 만들게 해서 만든 스티커인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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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추웠던 올해 1월에는 동생과 함께 얼음낚시를 두번 갔었다. 조과는 없었지만 차갑다 못해서 포근해 보이기까지 하는 얼음구멍을 들여다 보며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왔다.

안성 장광 낚시터 (1월 15일)

낚시터 입구. 나무에 물을 뿌려 저렇게 만들어 놓았다. 얼음낚시는 릴리즈가 없기 때문에 3만원 다 내야한다. 송어를 낚을 생각없이 나 같이 멍만 때리러 온 사람들에겐 부담 되는 가격이다.

죽주산성으로 올라 갈 수 있는 등산로가 바로 앞에 있어 잠시 올라 가 보았다. 통일신라시대 때 처음 축성해서 조선시대까지 계속 사용했다고 한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잘 몰라도 요지는 요지인 것 같다.

앞쪽 저멀리서 루어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간간히 바라 보았다. 저 사람들은 이 추운데 왜 저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들도 얼음판에 앉아 있는 나를 보고 똑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맥주는 꺼내 놓으면 바로 얼기 때문에 핫팩으로 녹여가며 마셨다. 샤베트 맥주, 맛있다.

아무리 들여다 보고 있어도 찌는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저 밑에는 남극의 얼음바다가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해가며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작년 11월에 보고 다시 만난 멍멍이. 놀다가 옷을 잡고 늘어져 아래가 조금 찢어졌다. 워낙 힘이 좋은 녀석이라 다음에 만나면 조심조심 놀아야 할 것 같다.



금광저수지 (1월 26일)

이번에는 아이를 데리고 동생네 식구들과 함께 갔다. 새벽에 하다가신 분이 뚫어 놓은 구멍을 재활용 하기로 했다. 난 빙어를 잡으러 왔는데 구멍 크기를 보니 송어를 노리고 왔나보다.

썰매를 빌려 주는 곳이 있어 아이들은 썰매를 타고 놀았다.

하나로 한동안 소식이 없어 옆에 구멍을 더 파서 2군데를 노려 보았으나 역시나 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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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는 그동안 벼르고 있었던 소백산을 집사람과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무릎이 안좋은 집사람은 등산할 동안은 알아서 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2시간 조금 넘게 걸려 단양에 도착했다. 이번은 카메라로 사진을 많이 찍기로 작정하고 갔지만 역시나 중반을 지나서는 배낭으로 들어가고 부담없는 아이폰으로 찍게된다. 단양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한컷. 미리 숙소를 잡아놓은 다리안 관광지로 가는 버스를 탈려고 했는데 시간표를 보니 바로 5분전에 출발했고 한시간여를 기다려야 한다. 앞에 있던 택시 기사님한테 물어보니 다리안까지 7,000원 정도 나온다고 한다. 셋이니 그냥 택시를 탔다.

도착해서 저녁을 먹기위해 근처 식당을 찾았는데 넓은 식당에서 들어와서 나갈때까지 우리밖에 없었다. 들어가니 그제서야 밥을 짓고 준비를 하기시작한다. 덕분에 좀 기다리기는 했지만 갓 지은 따끈따끈한 밥을 먹을 수 있다. 감자전 하나와 닭도리탕을 시켜 막걸리를 마셨다. 나물 반찬들이 깔끔한게 술안주로 딱이었다.

하루 묵었던 다리안밸리 펜션. 금요일이고 비수기라 그런지 우리밖에 없었다. 다음날 나올때까지 근처에서 외지인으로 보인 사람은 우리밖에 없는 듯 하다.

다음날 아침. 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일기예보에 비나 눈이 온다고 해서 그런지 올라가는 동안 사람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눈발이 조금씩 날리다 그쳤다. 이정도 오고 끝나는가 보다 했는데 착각이었다.

 정상인 비로봉을 앞에 두고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 한컷.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내가 찍힌 사진. 그러고 보니 집사람 사진은 한장도 없네.

비로봉으로 올라오고 있는 재준이.

정상에서 보니 말그대로 첩첩산중이다.

맥주한캔을 마시기 시작했다. 갑자기 트위터가 생각이나 '소백산 정상에서 바람을 안주삼아 한잔중' 이런 이야기를 올렸다. 깝죽된 결과일까 갑자기 눈바람이 심상치 않게 분다.

눈이 가로로 날리며 바람이 거세진다. 11월에 온건 소백산 눈바람 맞으러 온 건 아닌데...

몸이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불어 온다. 배낭을 커버로 씌우면서 밥은 그냥 밑으로 빨리 내려가서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려가면 소고기를 먹는다는 일념 하나로 악천후 속을 걷고 있는 초딩.


늦은 가을 산을 기대하고 올라 왔지만 소백산에 첫겨울이 오늘날까지 덤으로 볼 수 있었으니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계획은 죽령으로 내려갈려고 했지만 빨리 내려가기 위해 희방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힘들거다. 헌데 세상은 더 힘들다.

황량한 연화봉.

'아빠. 내려가면 소고기 확실하지?' 재차 확인한다. 돼지라고 하면 한대 칠 것 같다.

밑으로 내려 오니 날씨가 편안해 진다. 회방사에서 한시간여를 더 내려와 버스정류소에서 집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풍기온천으로 가기위해 영주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드디어 따뜻한 물이 있는 천국에 도착했다.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이고 나왔다. 4,500원이니 이름 있는 온천치고 값도 싼 것 같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 몸이 과연 더 깨끗해져서 나가는 것인지 의심은 들었다. 큰길로 나와 아주머니 한분께 길을 물어 봤는데 본인도 거기로 지나간다고 추우니까 잠시 저기 사과 파는 곳 안에 들어가 기다리라고 하셨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사장님은 사과도 깍아 주시고 사과즙도 주시고 정말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잠시 후 아주머니의 차를 얻어 타고 편하게 풍기시내로 올 수 있었다. 예전 같지 않다지만 아직까지도 시골인심은 후하고 따뜻하다.

풍기역앞에 소백산 한우라고 써져 있는 고기집으로 들어 갔다. 한우 갈비살 3인분 주문. 아침에 라면 먹은 후에 처음으로 먹는 식사라 순식간에 고기들이 없어졌다.

고기를 시키면 청국장을 포함한 식사는 공짜. 반찬도 소박하니 맛있다.

소주 안주로 그만이었던 청국장.

식당을 나와서는 근처의 여관으로 숙소를 잡았다. 캔맥주 6개를 사가지고 들어 갔는데 결국에는 모자란다. 몇개 더 사기 위해 나왔더니 10시쯤 되었는데 가게문이 닫혀있다. 편의점은 조금 멀어서 포기하고 그냥 들어와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여관을 나와 기차표를 예매해 놓고 근처의 해장국집을 찾았다. 나와 집사람은 내장탕을 먹고 재준이는 갈비탕을 시켜 주었다.

식사를 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 주변을 돌아 다니고 있는데 '정 도너츠'란 간판이 보였다. 선릉역 근처에도 체인이 있는데 본점을 여기서 보게 되다니... 오전 9시로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 있을줄 알았는데 영업을 하고 있다. 부모님께 드릴 선물용을 하나 사고 진짜 정 도너츠인 생강도너츠를 한상자를 샀다.

기차에서 창밖 풍경을 바로 보고 있는 재준이. 눈이 부실까봐 내 선글라스를 껴주었다. 보통 게임을 하는데 기차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꽤나 멋있나 보다.

한시간 마다 들락거려 단골집이된 까페객실. 맥주 한캔을 마시며 창밖으로 흘러가는 경치들을 보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여행중 이동수단은 기차가 최고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근교산뿐만 아니라 더 큰 산들을 다닐 수 있게되니 좋은 것 같다. 내년이면 중학생인데 언제까지 따라 다닐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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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토요일에는 모임의 몇분들과 청계산을 갔다. 원터골에서 올라 이수봉을 지나 옛골로 내려 올려고 했는데 일행중에 80대 몸을 가진 분이 계셔서 매봉만 갔다가 옛골로 내려왔다. 덕분에 그동안 다니면서 한번도 안가본 새로운 길로 내려와 봤다.

재준이와 갔으면 벌써 내려올 시간에 중간도 못가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내려 가서 정식으로 먹을려고 별 준비도 안해 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밑반찬 좀 준비해 갔는데... 원터골 입구에서 산 청계산 다시마 김밥과 함께 막걸리, 소주를 마셨다. 

가끔 산에 가기는 하지만 이런 단체사진은 참 오랫만에 찍어 보는 것 같다.

옛골에서 오랫만에 찾은 할머니 막걸리집. 회비로 만오천원을 걷었는데 대부분 남았다. 총무도 오셨으니 자동으로 이월.

양재동으로 와서 2차로 주점을 갔다. 여기서는 사진중독님이 화끈하게 쐈다.

아무리 쌀쌀한 날씨에 낮은 산이지만 땀 한방울 안흘린 산행. 산행이라기 보다는 유람이었던 것 같다. 유람도 좋지만 배낭 메고 있을 때는 술을 좀 자제해야겠다. 등산 갔다가 택시 타고 집에 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뭔가 아쉬운게 있어 요번 주말에는 좀 멀리 나가 볼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집에 있기로 했다. 책이나 보다 수영이나 한번 갔다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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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모임 벙개를 끝내고 안성으로 와서 동생이랑 한잔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장광 낚시터를 찾았다. 안개가 자욱한데 좀처럼 사라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낚시대를 펴놓고 식당으로 가 아침으로 간단히 라면을 먹었다. 김치가 아주 맛있는 것이 식사도 맛있을 것 같은 기대가 들었다. 난 조황 보다는 식사가 중요하다. 해장이란 명목으로 소주도 한잔 하고...

캔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경치 감상이나 해본다. 혼자 조용히 생각하면서 한잔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 이래서 간혹 낚시터를 찾는다.

내가 약속이 있어 조금만 하다 가야되기 때문에 동생도 어느정도 손 맛 보는 것은 포기한 상태.

소주 한잔 더 하기위해 10시 반에 점심 핑계를 대고 또 한잔 한다. 역시 이집은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다.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애꿎은 맥주만 계속 축내고 있는 상태.

낚시터를 나서기전 잘 놀아 주었던 견공에게 인사를 한다. 마치 가지 말라고 붙잡는 듯하다. 제수씨가 데리러 와주어서 편하게 나왔다.

안성을 떠나기전 동생네 식구들과 중국집을 가서 점심을 핑계로 또 소주를 마신다.

서울에 올라와 부리나케 장모님 생신으로 저녁을 먹는 곳으로 갔다. 고기 맛은 못보고 육회만 계속 집어 먹었다. 아들녀석과 둘이서 세그릇을 먹은... 처가집으로 자리를 옮겨 동서들과  처남과 함께 맥주를 마셨다. 1차, 2차, 3차, 4차, 5차, 6차... 도대체 오늘은 몇번의 술자리를 가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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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집사람은 친정으로 놀러 가고 날씨도 좋고 해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만 두개 사들고 대모산을 찾았다. 산길로 이어진 헌인릉 철책을 보면서 대모산만 올랐다 그냥 가기는 좀 섭섭하고 해서 헌인릉으로 가보기로 했다.

대모산에서 헌인릉으로 내려 가는 길. 인기가 없는 길인지 다들 단풍구경하러 간 것인지 내려 가는 동안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호젓하니 좋기는 하였다.

내려가서 20여분쯤 걸으니 헌인릉이 나왔다. 표를 끊고 들어 가는데 입구에 있던 의경 청년들이 행사중이라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부른다. 모처럼 둘이 한장 찍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일본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나가면서 아까 찍은 사진을 받았는데 낙엽 코팅한 것까지 덤으로 얻어 왔다.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을 기분 좋게 챙겨들고 나왔다. 가다가 아까 오면서 봐두었던 매점에서 캔맥주와 음료수를 마시며 잠깐 쉰 후에 다시 길을 나섰다.

이왕 여기까지 온 것... 인능산을 넘어 청계산 아래의 옛골로 가서 고기나 먹고 가기로 했다. 인능산을 향해 가는데 아이의 등산화가 밑창이 떨어져 나갔다. 할아버지 한테 물려 받아 한 2년 잘 신고 다녔는데 이젠 운명을 다한 것 같다. 대충 걸을 수 있게 응급처치만 해놓고 다시 출발하였다.

가족들의 의견은 내 치수로 재준이에게 등산화를 사준 후에 발이 더 크면 나보러 물려 받아 신으라고 한다. 장남이라 물려 받은 기억이 별로 없는데 이젠 아들녀석 것을 물려 받아야 되니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인능산 정상. 볼거리가 있을리 없다.

옛골로 내려와서 청계산장을 찾았다. 아이와는 옛골에서는 늘 할머니 막걸리집에서 도토리묵이나 두부를 먹었는데 크게(?) 선심 한번 썼다. 등심 500g 시켜서 둘이서 먹고 된장찌개에 공기밥 하나씩 배불리 잘 먹고 집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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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토요일은 대동지로 좌대 낚시를 갔다. 갑작스레 동생까지 합류를 해서 참석한 열명 중에 나와 재준이, 동생까지 우리 가족만 셋이 참여하게 되었다. 좌대에 도착해선 미리 와서 낚시를 시작하고 계신 분들께 핸드드립 커피 한잔씩 돌리고 나도 잠시 낚시대를 잡았다.

좌대에서 열명이서 낚시를 할려니 복잡복잡 하다. 낚시꾼들이야 물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이 있겠지만 낚시를 즐기지 않는 나는 물 밖의 경치만 보다가 가끔 예의상 찌를 한번씩 봐주었다. 떡밥이야 손이 심심해질만 하면 갈아 주는 것이고...

몸이 근질근질 해진 나와는 달리 차분히 앉아서 찌를 잘 지켜본다. 애들이 지겨워 하고 어른이 낚시에 열중해야 되는데 우리 부자는 그 반대인 것 같다. 낚시에 빠진다면 굳이 말릴 생각도 없지만 가끔 한번씩 바람 쇠러 가는 정도로 좋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지나 저녁시간이 되어 다 함께 방으로 들어 가 식사를 했다. 제이리 형님이 사오신 꼼장어와 문어를 주메뉴로 내가 가지고 온 몇가지 밑반찬까지 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나중에 문어를 데친 물에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개운하니 맛도 일품이었다. 여기서 스트롱 형이 가지고 오신 고량주를 꺼냈다. 양주, 고량주... 이런 독주들은 알콜 중독자들의 참고 있던 인내심에 불을 붙이는 겪이다. 고량주가 점화선이 되어 마지막까지 마린님과 늦게까지 소주를 마시다 산화했다.

많이 마시고 잔데다 차가운 공기로 코까지 막혀 버려 밤새 경운기 꽤나 몰았다고 한다. 낚시터에선 좀 자제 했었어야 하는데 죄송하고 아쉬웠다. 하지만 철수하려 하는데 소주가 몇병 남아 있었다. 이건 눈 뜨고 못 지나칠 일... 동생과 마린님, 제이리 형님을 해장이란 구실로 꼬셔서 남은 술을 다 마시고 나왔다.

나와서 보니 밤새 열심히 낚시를 하신 분들은 손맛을 꽤나 보신 듯 하다. 열명이란 시끄러운 환경에서 드르렁 코고는 소리까지 요란했는데 실력들이 좋은신 것인지 고기들이 무던한 것인지 모르겠다. 재준이는 회비를 면제 받고 5만원을 냈는데 회비가 남아 각자 3만원을 돌려 받았다. 다들 준비를 많이 해주셔서 굉장히 저렴하게 잘 놀다 온 것 같았다. 난 놀기만 해서 문제지만.

좌대를 타고 나와 헤어지기 전에 한컷. 기사로 온 제수씨가 찍어 주고 조카딸들도 같이 찍었다. 밤새 낚시로 초췌해져 나가야 되는데 술로 얼굴이 불어서 나가다니... 나와선 안성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서울로 올라왔다.

함께 모여서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한잔한 것은 좋은데 다들 아쉬운 부분이 있으셨던지 요번주도 네분이 두팀으로 저곳을 다시 찾았다. 나도 조만간 동생과 함께 조용히 한번 가서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도 보고 아침에 물안개도 볼 수 있는 여유를 느껴볼려고 한다. 그때는 소주는 빼고 캔맥주 몇개만 들고 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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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토요일에는 그동안 가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던 북한산 둘레길을 갔다 왔다. 9월 초부터 갈려고 했었는데 날씨와 여건이 맞지 않아 몇번을 미루다 연휴의 끝을 앞두고 겨우 갈 수 있었다.

산책길 같은 쉬운 코스라 무릎이 좋지 않은 집사람도 모처럼 함께 갔다. 간혹 계단이나 경사진 곳이 나오기는 하지만 어린 아이나 나이드신 분들에게도 무리가 없고 전체적으로 오솔길이나 시골길을 걸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길이라서 그런지 가족이나 연인 끼리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일단은 '소나무숲길 구간'이란 이름의 제 1구간 부터 시작을 하기 위해 우이령으로 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더 유명해질 수록 휴일에는 기차놀이 같이 일렬로 걸어가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수시로 산을 벗어나기 때문에 담배를 못 펴 산을 안간다는 골초분들에게도 좋은 코스일 것 같다. 제 1 코스 끝에는 '솔밭근린공원'이 있다. 여기도 넓은 공터가 있고 구간 중간중간 간단한 체육시설이 있어 배드민턴 채를 준비해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2구간인 '순례길구간'은 이름 그대로 독립운동가들의 묘지와 '419 민주묘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등이 있다. 2구간 끝에서 집사람이 힘들다고 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왔다. 운동삼아 한번에 끝낼 것이 아니라면 3번 정도로 구간을 나누어 둘러 보는 정도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람과 계속 같이 가게된다면 예닐곱번쯤 가야 개방된 전체 구간을 다 둘러 볼 수 있을 것 같다. 집에서 가는 길이 멀어 기회있을 때 한두번만에 다 둘러 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뭐 길이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니...

북한산 둘레길 사이트에서 지도와 각 구간의 상세설명을 볼 수 있고 탐방안내센터에 가면 안내책자를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초행길이라 구입을 하긴 했지만 둘레길에는 워낙 지도와 이정표가 많고 쉽게 도심으로 들어 갈 수 있으니 별 준비없이 가도 무리가 없을 것 같기는 하다. 

내려와선 버스와 지하철을 몇번 갈아 타고 교대역 근처의 곱창집으로 갔다. 서비스로 나오는 간이 안나와서 물어보니 다 떨어졌다고 한다. 고춧가루 묻어있는 재활용 천엽도 내오지 않는 것이 차라리 더 나았을 것 같다. 곱창도 태우고 연휴중이라 종업원들만 있는 것인지 영 신통치가 않다.

하지만 마지막에 볶음밥은 정말 맛있었다. 배불러서 안먹는 다고 하던 집사람과 아이가 내가 전화 받는 동안 거의 다 먹어버려 맛만 봤다는게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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