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사는 이야기/나들이_여행 | 67 ARTICLE FOUND

  1. 2010.09.05 청계산 & 서울동물원 나들이
  2. 2010.08.23 고교동창과 관악산 산행
  3. 2010.08.21 올림픽공원 & 수영장
  4. 2010.08.16 주말 가족여행
  5. 2010.08.09 올 여름도...
  6. 2010.07.27 주말 바다 좌대낚시
  7. 2010.06.25 한택 식물원 나들이
  8. 2010.03.14 남한산성 2
  9. 2010.03.01 소요산 나들이 2
  10. 2010.02.16 청계산 나들이

아침을 먹고 청계산에서 과천의 서울동물원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오르기 시작하는데 덥고 습한 날씨에 바람 한점 없으니 상쾌한 산행은 아니었다.

며칠 전 태풍의 영향으로 곳곳에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넘어져 있었다. 이번 태풍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옥녀봉에서 서울대공원으로 내려가는데 역시 태풍 때문에 길이 엉망으로 되어 있어 잠시 헤매다가 다시 길을 찾았다. 약간 늦은 시간에 올랐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맞출려고 속도를 내서 내려왔다.

산을 내려와 다시 동물원을 향해 오르는 길. 이길은 늘 우리만 차없이 걸어 다니는 것 같다.

동물원에 도착해서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컵라면을 먹을려고 했는데 파는 곳을 찾을 수가 없어 햄버거로 때웠다.

배도 부르고 휴식도 취했고 이제 슬슬 동물원을 둘러 보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산양인 것 같던데 쟤들은 비가 오던가 말던가 별 신경도 안쓰는 것 같고...

우린 근처 휴게소에서 비가 줄어 들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놀면 뭐하나 캔맥주나 한잔.

과천 동물원에 오면 꼭 봐야할 시베리아 호랑이. 거대하고 용맹스러운 강하고 아름다운 동물중 하나다.

가격대비 최고의 볼거리인 돌고래쇼. 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갈때마다 봐야 한다. 쇼에 나오는 물개와 돌고래도 그렇고 비록 동물원에 있지만 동물들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고 경이롭다.

선릉역에 내려서 조금 쉬고 커피나 한잔 하기 위해 커피 볶는 집을 찾았다. 재준이가 치즈케익을 사달라고 했는데 곧 저녁 먹을 때라 망설이다 오늘 고생도 많이 했으니 그냥 하나 시켜주었다.

다음에는 내려와서 과천과학관이나 한번 들려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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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창과 이전에 약속한대로 관악산을 함께 올랐다. 사당역에서 정상인 연주봉까지 오른 후에 과천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사진에선 내리쬐는 햇볕을 느낄 수 없고 날씨는 참 좋아 보인다. 하지만 뜨거운 햇볕에 땀은 정말 많이 흘린 것 같다. 하지만 간간히 불어 오는 바람이 시원하고, 정말 무더운 날은 이열치열로 이겨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정상을 조금 앞두고 가지고 간 점심으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여름에 산에서 뭐 있나... 그냥 열무김치, 볶음 고추장, 참기름 넣고 슥삭슥삭 비벼 먹었다.

날씨가 더워 그런지 일요일치고는 정상에 사람이 많이 없어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젠 이녀석과 체력이 역전될 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바꿔 이야기 하면 내 체력이 중1정도 된다는 이야기인데... 너물 빨리 노화된 감이 있지만 술, 담배에 쩔어 살고 있으니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과천쪽으로 내려오자 무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계곡은 한정되어 있는데 사람은 많으니...

거의 6개월만에 산에 간 것 같다. 막상 가면 참 좋은데... 바쁘다는 핑계, 귀찮다는 핑계,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자주 못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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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무덥고 집에 있어봐야 맥만 빠질 것 같아 점심을 먹고 아이를 데리고 올림픽 공원의 수영장을 찾았다. 더운 날씨에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경기장이라 수심도 깊고 아이들 전용 풀이 없어서 그런지 생각만큼 많지는 않았다.

얼마만에 수영장에 와서 제대로 수영을 해보는건지... 다만 수질이 좋지 않아 부유물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이 꼭 매연을 맡으며 선릉주위를 뛰는 기분이 들었다. 두시간 정도 수영을 하고 나와 공원을 한바퀴 둘러 보고 나왔다. 배가 살살 고파졌는데 재준이는 떡볶이가 나는 라면이 먹고 싶어 분식점으로 합의를 보고 롯데백화점 지하 아케이드를 향해 걸었다. 평소에는 수없이 보이던 분식점을 어렵게 찾아 요기를 하고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었다. 몸도 나른하고 내일은 고등학교 동창과 관악산에 가기로 했으니 맥주나 한잔하고 일찍 자야겠다.

올림픽 수영장. 어른 6,000원, 청소년 5,000원으로 주말은 오후 1시와 2시 사이를 제외하고는 다 자유수영이 가능하다.

수영장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88호수의 분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 진다.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있어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몽촌 역사관내의 전시물들. 입장은 무료고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버튼을 눌러 보며 살펴보고 있는 재준이. 생각보다 볼거리와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 곳이었다.

뜨거운 햇살속에 공원을 한바퀴 돌았더니 얼굴이 벌겋게 익었다.

생각보다 아이를 많이 찍어 인화를 위해서 똑딱이 디카라도 하나들고 갔었어야 했는데, 아이폰 사진은 인화가 망설여지니 이럴때는 10%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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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1박 2일로 오랫만에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갔다. 오전 일찍 서울을 떠나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주왕산 입구에 도착을 했다.

주왕산 앞에서.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참 이쁜 산인 것 같다. 언제 시간이 되면 올라가 보고 싶은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쉽게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점심은 달기 약수물로 끊인다는 달기백숙을 먹었다. 뒤에 나온 닭죽이 맛있었다. 비가 많이 내려 술이나 마시다 그냥 가야겠다 하는데 마침 비가 그친다.

제 1 폭포까지 올라가 보기로 하고 올라가던 중 한장 찍고. 맨날 아이폰으로만 찍다가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비가 많이 와 계곡에 물이 꽉 차있어 보기가 좋았다.

제 1 폭포 입구. 점심때 마신 소주와 막걸리로 초췌한 전형적인 중년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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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지기하고 멋진 계곡과 바위들. 볼것이 참 많은 이쁜 산이다.

근처의 주산지로 이동. 저번주에는 물이 말라 바닥이 보였다고 하던데, 우리가 갔을 때는 그동안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많았다. 영상과 사진속에는 굉장히 멋진 모습으로 많이 나오지만 특정 시간대나 조건이 맞을 때나 그런 모습을 보여줄까 평소에는 일반 저수지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아버지와 나는 기회만 되면 매점과 주막을 찾아 꼭 막걸리 한잔으로 왔다는 술도장을 찍는다.

강구항에서 저녁으로 먹은 대게. 보통 귀찮아서 이런 음식은 잘 먹지 않지만 주인 아저씨가 친절하게 껍질을 다 발라주셔서 편하게 먹었다.

거하게 한잔하고 백암에 있는 숙소로 가서 따뜻한 온천물에 목욕을 하고 밖의 노천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다 들어와 잤다.

다음날에는 아침을 먹은 후 울진의 성류굴로 갔다. 동굴안의 세계는 무구한 세월동안 자연이 만들어 놓은 멋진 장관이었다. 구경을 하고 나오니 비가 많이 와서 그칠때까지라는 핑계로 또 막걸리를 마셨다. 

다음 찾은 곳은 삼척에 있는 해신당 공원이다. 남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조형물과 전시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남자들이야 그런가 보다 하는 곳이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장소인 것 같다. 곳곳에 아주머니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공원에 볼거리도 많지만 내려다 보이는 바다의 풍경도 멋진 곳이다.

실내로 들어가면 남근과 성에 관한 것 외에도 어업에 관련된 전시물도 볼 수있다.


다시 추암의 촛대바위로 이동. 기암괴석들도 볼만하지만 쪽빛 바다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근처의 회집에서 점심으로 먹은 회. 매운탕에다 대낮부터 제대로 마셨다.

술도 깰겸 물로 들어갈려고 했는데 갈아 입을 옷이 없다는 집사람의 강력한 반대로 발만 담그고 왔더니 아쉬움이 많다.

마침 딱 저녁 시간에 서울에 도착해서 집 근처 화고집에서 고기와 청국장과 함께 소주로 마무리를 했다. 짧은 일정동안 여러군데를 돌아 다니니 아직도 여독이 가시지 않은 듯 하다. 사실 여독이라기 보다는 술이 완전히 안깬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술이 우선이고 그냥 시간 나는대로 둘러 본 유람을 갔다 온 것 같다. 다음에는 어디 한군데를 정해 천천히 감상하고 와야겠다. 가을에는 한라산이나 한번 올라 가봤으면 좋겠는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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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까지만 해도 아버지와 장인어른의 생신이 태어난 년도 뿐만 아니라 날짜 까지 똑 같으셨다. 하지만 큰아버지들께서 생각해 보니 하루 뒤인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60년을 넘게 치룬 생신이 하루 뒤로 옮겨 가는 묘한 일이 생겼다.

그래도 보통 토, 일요일에 모이니 연달아 둘중 하루는 처가에서 마시고 나머지 하루는 집에서 마시게 된다. 집에서 마실때는 동생이란 암초가 존재하고 처가에서는 처남과 동서들이란 암초 때문에 늘 술을 지나치게 마시다가 좌초하여 난파선이 된다. 

목요일에는 모임벙개로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고 금요일은 동생네 식구들이 올라와 외식을 했다. 전날 과음으로 처음에는 조금 힘들긴 했지만 한잔씩 들어가니 다시 몸이 마취가 되면서 술이 술술 들어 간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작은 고개 하나는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더 힘든 고개를 넘기위해 처가으로 가야한다. 점심 때 도착해 가볍게 캔맥주로 시작해서 소주로 달리다 다시 맥주로 마무리를 하는 처가에서 평이한(?) 하루를 보내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에는 아침 일찍 경기도 가평의 현리로 출발했다. 몇년전 친구들과 왔었던 똑같은 장소에 자리를 잡고 물놀이를 즐겼다. 점심은 가지고 간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익힌 고기는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굽는 척을 하다가 바로 계곡으로 퐁당했다.
남자들 몇명만 하류로 옮겨 가 견지낚시로 피라미와 미꾸라지 몇마리를 잡아 왔다. 준비해 간 것들과 그곳에서 구한 넣을 수 있는 것들은 다 넣고 매운탕을 끓여 먹었다. 소주안주로 기가 막힐만큼 적절한 것이라 물놀이를 잠시 쉬고 또 한잔했다. 계곡과 바다의 단점은 마시다가 물에 들어가서 술이 좀 깨고... 거의 무한반복으로 깨고 마시고를 하다 몇일을 고생한다는것이다.

낚시를 하고 돌아 와보니 대여시간이 5분 남았다고 해서 부리나케 재준이와 보트를 타고 놀았다. 전날 내린 비로 물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없어 휴가기간이지만 널널하게 재미있게 보냈다. 아무리 봐도 물에 가면 애 보다도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어쨋든 이번에도 무사히(?) 두분의 생신을 넘어 간 것 같다. 이젠 다시 날씨가 쌀쌀해 지면 내 생일이 오는데 나도 그렇고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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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에는 태안의 당암포구 근처로 바다 좌대낚시를 갔다. 낚시 자체는 그다지 좋아하지만 이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같이 활동하던 분들과 오랫만에 만나 회포를 풀기위해 재준이와 함께 참석했다. 서너살때도 오브라인 모임에 같이 갔으니 이녀석 짬밥도 꽤 되는 것 같다.

터미널에서 태안으로 갈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 그냥 서산으로 표를 끊었다. 늘 즉흥적이니 내려가서 일단 당암포구까지 교통편을 알아보고 썩 괜찮은 방법이 없으면 걷다 뛰다 할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버스가 없으면 낚시가 아니라 그냥 트래킹 왔다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중간쯤 가니 줄루누님으로 부터 기다리고 있으니 서산터미널에서 태워주신다고 문자와 전화가 왔다. 

내려서 누님의 차를 타고 삼십분 정도 가니 목적지인 당항리가 나왔다. 매표소에서 같이 계산하는 방식으로 요금은 어른 40,000원, 아이 20,000원이었다. 낚시도 하고 회도 먹고 아주 짧지만 배도 탈 수 있으니 그리 비싼 금액은 아닌 것 같다.

좌대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는 재준이의 모습. 아무리 좌대낚시라지만 한손엔 아이팟을 들고 있는 경험에 성의까지 없는 초딩 낚시꾼에게 잡혀줄리 만무하다. 재준이는 흔히 이야기하는 손맛이란 것은 못봤지만 회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낚시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 가기 전 선장님이 한컷 찍는다. 사진은 남용호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왼쪽에 붉은 옷을 입으신 분을 제외하고는 같이 갔던 우리 일행들이고 한 분은 다른 일정이 있어 먼저 출발하셨다.

도착해선 숙소에 짐을 놓고 가두리 낚시터에서 같이 운영하는 횟집에서 한잔했다. 고기는 잡은 것도 있고 빌린 것도 있고... 회는 좌대에서도 많이 먹었고 앞에 있는 젓갈이 맛있어서 자주 손이 갔다. 보통 바다 생선 매운탕이 거기서 거기인데 여기 매운탕은 개운하니 무척 맛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고 있으니 술은 끝도 없이 들어 간다.

다음날은 근처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꽃지 해수욕장에 잠깐 들렀다. 물이라면 환장을 하는 나만 아이들을 데리고 물에 들어가 잠시 수영을 하다 나왔다. 아는 형님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인데 사진이 좀 이상하다. 아마 포털 사이트의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변환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얼마만에 바다에 몸을 담궈 본 것인지 잠깐이지만 맑은 하늘과 태양 아래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이젠 각자 집으로 갈 시간. 일산으로 가는 형님이 서산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셨다. 얼굴만 두꺼우면 술도 마음대로 마시고 운전을 신경 쓸 필요 없으니 차 없이 다니는게 가장 편한 것 같다.

지나면서 본 맑은 하늘과 초록 풍경. 이곳에 계시는 분들이야 일상이고 아무 감흥이 없으시겠지만 높은 건물들이 하늘을 막고 다닥다닥 붙은 닭장 같은 서울에 사는 나에게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풍경이 아닐 수 없다. 1박 2일 짧은 기간동안의 강행군이지만 오랫만에 정겨운 얼굴들도 보고 우리나라의 아기자기하고 멋진 경치들도 감상 할 수 있었던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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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볼일도 있고 내려간김에 간만에 동생이랑 술이나 한잔할까 해서 동생이 있는 한택 식물원을 찾았다. 일 끝나고 가니 문 닫을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15분. 한바퀴 둘러 보지도 못하고 입구 근처만 기웃거리다 나왔다. 날이더워 꽃들은 많이 피지 않았으나 나무들은 무성하게 우거져 산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늘 삭막하고 숨막히는 콘크리트 건물들만 보다가 간만에 눈이 호강했다.
집 근처로 와서 조개찜 하나 시켜놓고 소주를 마셨다. 저 많은 조개는 건너편에 있는 둘째 주혜가 거의 다 먹었다. 이후 과자에 치킨에 엄청난 식성을 가진 꼬마 먹보가 아닐 수 없다. 나가서 맥주 한잔 더하고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대부분의 하늘을 막아선 고층건물들, 보기에도 삭막한 아파트 숲들, 뿌연 공기, 수많은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매연과 소음... 몇십년째 살고는 있지만 서울은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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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그동안 못 읽고 있던 책들이나 뒹굴뒹굴하면서 볼려고 했는데 전날 갑작스런 모임의 벙개로 인해 술을 마셨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는 띵하고 독서는 틀렸다. 대충 배낭을 꾸려 남한산성이나 둘러볼 요량으로 마천동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마천동에서 서문으로 오르는 길. 몇일전 눈이 많이 와서 곳곳에 눈과 얼음이 얼어 길이 미끄럽고 흙탕길이 많았다. 혹시나 했는데 아이젠을 가지고 가기 잘한 것 같다.

서문을 올라 수어장대를 들렀다. 많이 봐서 지나칠 수도 있지만 남한산성에 가면 왠지 그냥 보고 가야 될 것 같아서 한바퀴 둘러보았다.

남문으로 가는 길. 남쪽과 동쪽의 풍경들을 보며 걷노라면 정말 마음이 후련해진다.

12시가 조금 넘어 햇볕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가지고 간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남문에서.

동문으로 가는 길.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산세에 눈을 땔 수가 없다.

재준이 한테 한장 찍어 달라고 했더니 너무 뒤에서 찍은 것 같다. 잘했다.

아래로 동문이 보인다.

동문을 지나 북문으로 가는 길. 북문까지는 오르락 내리락 다소 급경사가 있지만 남한산성 성곽길중에 백미가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풍경이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북쪽으로 돌게되면서 하남시가 눈앞에 보인다.

북문에서.

내려와선 근처의 음식점에서 칼국수, 해물파전과 막걸리를 한잔했다.

집 근처로 와선 마침 집에 커피도 떨어져 갈은 원두커피도 사갈겸 커피 한잔 마시러 커피볶는 집을 갔다.

이번엔 남한산성을 돌며 그동안 스쳐 지나갔던 안내판들을 가능하면 꼼꼼히 읽고 지나갔다. 나이가 들어 가고 있다는 증거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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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동두천에 있는 소요산을 갔다. 7호선을 타고 도봉산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 탔는데 집에서 늦게 나와  2시간 반걸려 도착해 보니 거의 12시가 다되었다.

입구에는 산행도가 크고 보기쉽게 잘 나와 있었다. 우린 공주봉을 시작으로 빙 돌아 원점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공주봉까지는 계속 가파른 경사가 이어졌다.

공주봉을 가기전 정망 좋은 너른 바위에 앉아 가지고 간 센드위치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식사후 잠시 쉬고 있는 모습인데 쉼없이 경사진 곳을 올라와 다소 지친 모습니다. 부러운 점은 이 나이때 애들은 무섭게 피로를 회복한다. 난 재준이 만큼 피곤하진 않지만 점차 누적되고 휴식시에도 이녀석처럼 많이 회복되지 않는다. 나랑 다니는 것이 재미없어지는 날이 곧 올 것 같다.

공주봉에 올라가니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뛰었다. 저 아래로 미군기지가 보인다. 미군이 근처에 있다보니 등산오는 젊은 미군들을 자주 볼 수가 있었다.

의상대를 올라가는 계단.

근교의 산들은 휴일날 많은 사람들로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은데다 별 의미도 못느껴 지나혔지만, 이 날은 흐린 날씨로 인해 사람들이 얼마 없어 소요산 정상인 의상대에서 한장 찍을 수 있었다.

상백운대를 가기위한 칼바위 암릉 구간.

상백운대 근처에서 아무도 없길래 또 한컷.

청량폭포.

내려와선 '소요산 정일품 한우'라는 간판이 달린 정육점과 음식점을 같이 운영하는 곳으로 들어 갔다. 17,000원 정도의 한우곱창과 3,000짜리 생간을 사서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세팅비로 어른 3,000원, 초등학생 1,000원을 받았다. 기본반찬과 상추등의 야채가 나온다. 고기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때깔은 괜찮은 것 같았다. 재준이는 꽤 많은 양이었는데 혼자서 곱창을 거의 다먹고 나는 간과 함께 소주 2병을 마셨다. 평상시 내려와서 마실 때보다 과음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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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하루 앞둔 저번주 토요일은 느즈막히 일어나 밥을 먹고 오랫만에 청계산으로 향했다. 짧은 연휴기간 동안 그나마 술마시는 것외에 다른 뭔가나 하나 해볼려고 눈발이 조금 날리지만 아들녀석을 데리고 화물터미널에서 올랐다.

옥녀봉에서 내려오는길. 막걸리 아저씨가 샘을 잘못하여 뜻하지 않게 두잔을 마셨더니 속은 든든하였다.

올라가다 본 양재쪽의 풍경. 우면산과 구룡산이 양쪽으로 귀엽게 자리잡고 있다.

반대편으로는 관악산이 보인다. 다음주는 저기나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이라 나뭇잎들이 없으니 올라가는 종종 정상을 볼 수가 있었다. 정상에서 이수봉으로 가서 옛골로 내려오기로 대충 마음 먹었다.

매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눈꽃과 멋진 경치들로 인해 짧게 느껴졌다.

매봉에서 내려오는 길. 근처에서 가지고 간 간식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석기봉으로 가는중에 시계를 보니 벌써 3시가되었다. 집사람과 저녁 먹기전에 찜질방을 가기로 했는데 약속을 못지킬 것 같아 전화를 하고 석기봉까지만 가고 내려가기로 했다.

석기봉에서 옛골로 내려오는 포장길. 아이젠을 빼고 미끄럼을 타며 내려갔다.

도로 중간에 눈과 얼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큰 나무가 꺾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옛골로 내려와선 오랫만에 할머니 막걸리집에 들려 두부와 라면을 먹었다.

집에와선 동생과 함께 마시고... 다음 설날은 큰집 가서 마시고...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 가서 또 마시고... 그 다음날은 동서들과 함께 또 마시고... 3일 연휴는 청계산 나들이를 제외하면 술과함께 순식간에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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