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주말에는 재준이와 386 정출로 충남 아산의 대동지를 다녀왔다. 이번에도 낚시 보다는 놀고 마시자는 분위기라 좌대 대신 바로 앞의 펜션을 숙소로 잡아 놓았다. 이번엔 다행히 초반에 속도를 오려 마시고 잠을 푹자 갔다 와서 후유증은 없었다.

낚시터로 들어 가는 길. 내가 보기엔 그냥 흔한 풍경 같은데 경치가 좋다고 여기서 한장 찍어 달라고 한다.

도착하니 프리맨형이 저 자세로 정자에 앉아 있었다. 나와 같이 낚시꾼이 아니니 살살 불어 오는 바람이나 맞으며 망중한을 즐기시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도착했으니 이제부터는 술판. 맥주 한캔 들고 낚시터 이곳저곳 다니며 먼저 오신 분들에게 인사를 드린 후에 정자에서 닭꼬치를 구워가며 소주를 마셨다. 더운 날씨지만 그늘 아래서 살살 불어 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잔을 하니 술도 술술 넘어가고...

잠시 합류하셨다 다시 낚시터로 돌아간 스트롱형. 역시 장비왕 답게 장비들이... 우린 그렇게 못하지만 낚시꾼들을 보면 그 집념과 끈기는 대단한 것 같다.

술도 깰겸 내려가서 노닥거리고 있는데 메기가 올라 왔다. 내가 바늘을 빼고 프리맨 형한테 넘기다 그만 미끄덩 탈출.

이른 저녁으로 옹기종기 모여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여기서 부터는 이제 부어라 마셔라.

해가 지고 펜션 베란다에서 장작불에 아무거나 구워먹기. 닭꼬치, 소세지, 새우, 오징어, 감자등 있는 것들중에 구울 수 있는 것은 다 구워 안주로 먹었다.

오랫만에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와서 좋은 사람들과 장작불 앞에서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니 꼭 MT온 기분이 들었다. 이때는 나이는 교수님지만 마음과 기분만은 대학생.



다음날은 나도 낚시대를 잠시 잡아 보았다. 하지만 역시 잡힐리가 없다. 관식이와 함께 맥주, 담배 파는 곳 찾아 삼만리를 하러 갔다. 다른 분들은 계속 낚시를 하고 악의 축 넷이 정자에 모여 마지막 맥주로 마무리를 했다.

이번에는 다들 낚시 보다는 친목(?)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에 다른 때 보다 조과는 좋지 않다.

아직까지도 이 마크를 붙이고 다니는 분도 있다. 13년전쯤 집사람에게 어거지로 로고를 만들게 해서 만든 스티커인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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