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녁을 먹고 즉흥적으로 구룡산 산책이나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개포동 대모산 아래 도착하니 7시 40분. 10분여 걸을 동안은 가로등이 있어 따로 랜턴이 필요가 없었다. 달빛도 없어 한치 앞도 안보이는 어둠속이라 겁을 먹은 재준이의 걸음이 빨라진다. 녀석은 마치 뒤에서 누가 쫓아 오기나하는냥 냅다 올라갔다.

구룡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의 야경은 멋있다. 재준이도 넋을 놓은듯 한동안 바라보다 양재동 하나로마트쪽으로 내려왔다. 전혀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사진을 찍으니 삼각대가 아쉽긴 했다.

돌아 오는 길에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오댕 몇개를 먹고 순대를 포장해서 집으로 갔다. 다 좋았는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맥주 페트가 2개 있어 비우고 잔것이 옥의 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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