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사는 이야기 | 303 ARTICLE FOUND

  1. 2011.06.19 눈 호강
  2. 2011.06.16 386 6월 정기출조
  3. 2011.04.24 휴...
  4. 2011.02.08 올겨울 얼음낚시
  5. 2010.12.06 집사람 생일
  6. 2010.11.30 소백산 여행
  7. 2010.11.24 배드민턴
  8. 2010.11.19 부당거래 & 듀 데이트
  9. 2010.11.19 청계산 유람
  10. 2010.11.08 레드

예술의전당 한가람전시관에 보고싶은 전시회 2개가 같이 전시중이라 청계산으로 등산 갔다 오는 재준이와 만나 같이 가기로 했다.

남부순환로에 있는 다리의 인공폭포에서 물이 내려오길래 사진이나 한방 찍을려고 했더니 본인을 찍는줄 알고 앞으로 가더니 스윽 선다.

먼저 3층에서 하는 오르세 미술관전을 보러 갔다.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들어가기전 입구에서 한장. 오르세 미술관이 공사를 하는 관계로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밀레의 '봄',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과 같은 그림에 문외한인 나도 알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들어 왔다. 그림은 볼줄 모르지만 이래서 명화구나 이런게 예술이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평일에 좀 한가할 때 다시 몇번을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마시며 잠깐 쉰 뒤에는 지구상상전을 보러 갔다. 환경을 주제로 한 여러 작가들의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전에 '이런게 그림이구나' 하고 느꼈다면 여기선 '이런게 사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 전시회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반드시 추천해 주고 싶다. 그림과 사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보고나면 절대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가 있으면 앱스토어와 마켓에서 '오르세', 'imagineearch'로 검색해서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서 미리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이폰용 오르세 어플은 2.99달러로 유료지만 오디오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오디오가이드 대여료가 3,000원이니 영구적인 어플을 설치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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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주말에는 재준이와 386 정출로 충남 아산의 대동지를 다녀왔다. 이번에도 낚시 보다는 놀고 마시자는 분위기라 좌대 대신 바로 앞의 펜션을 숙소로 잡아 놓았다. 이번엔 다행히 초반에 속도를 오려 마시고 잠을 푹자 갔다 와서 후유증은 없었다.

낚시터로 들어 가는 길. 내가 보기엔 그냥 흔한 풍경 같은데 경치가 좋다고 여기서 한장 찍어 달라고 한다.

도착하니 프리맨형이 저 자세로 정자에 앉아 있었다. 나와 같이 낚시꾼이 아니니 살살 불어 오는 바람이나 맞으며 망중한을 즐기시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도착했으니 이제부터는 술판. 맥주 한캔 들고 낚시터 이곳저곳 다니며 먼저 오신 분들에게 인사를 드린 후에 정자에서 닭꼬치를 구워가며 소주를 마셨다. 더운 날씨지만 그늘 아래서 살살 불어 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잔을 하니 술도 술술 넘어가고...

잠시 합류하셨다 다시 낚시터로 돌아간 스트롱형. 역시 장비왕 답게 장비들이... 우린 그렇게 못하지만 낚시꾼들을 보면 그 집념과 끈기는 대단한 것 같다.

술도 깰겸 내려가서 노닥거리고 있는데 메기가 올라 왔다. 내가 바늘을 빼고 프리맨 형한테 넘기다 그만 미끄덩 탈출.

이른 저녁으로 옹기종기 모여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여기서 부터는 이제 부어라 마셔라.

해가 지고 펜션 베란다에서 장작불에 아무거나 구워먹기. 닭꼬치, 소세지, 새우, 오징어, 감자등 있는 것들중에 구울 수 있는 것은 다 구워 안주로 먹었다.

오랫만에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와서 좋은 사람들과 장작불 앞에서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니 꼭 MT온 기분이 들었다. 이때는 나이는 교수님지만 마음과 기분만은 대학생.



다음날은 나도 낚시대를 잠시 잡아 보았다. 하지만 역시 잡힐리가 없다. 관식이와 함께 맥주, 담배 파는 곳 찾아 삼만리를 하러 갔다. 다른 분들은 계속 낚시를 하고 악의 축 넷이 정자에 모여 마지막 맥주로 마무리를 했다.

이번에는 다들 낚시 보다는 친목(?)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에 다른 때 보다 조과는 좋지 않다.

아직까지도 이 마크를 붙이고 다니는 분도 있다. 13년전쯤 집사람에게 어거지로 로고를 만들게 해서 만든 스티커인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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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사는 이야기 2011. 4. 24. 17:44
프로젝트 일정에 쫓겨 일요일이지만 사무실로 나와서 작업을 했다. 요즘처럼 열심히 일해본 것은 참으로 오랫만인 것 같다. 4월 한달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보낸다. 하지만 창문을 열어 놓고 있으니 약간은 차갑긴 했지만 살랑살랑 봄바람도 불어오고 커피를 끊임없이 마시며 일을 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게 일상이 되면 곤란하겠지만...

어디론가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창밖으로 보이는 날씨가 좋지만 다행히 저번주에 낚시를 한번 갔다 와서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저기 형님들은 오늘도 어디선가 낚시대를 드리우고 계시겠지만... 공기 좋은 조용한 자연속에서 그냥 멍하니 앉아 찌만 보고 있으면 되니 낚시가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사람들이 재충전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 낚시는 그동안 몇번 다녔으니 바쁜일이 마무리되면 가까운 산이나 한번 갔다 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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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추웠던 올해 1월에는 동생과 함께 얼음낚시를 두번 갔었다. 조과는 없었지만 차갑다 못해서 포근해 보이기까지 하는 얼음구멍을 들여다 보며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왔다.

안성 장광 낚시터 (1월 15일)

낚시터 입구. 나무에 물을 뿌려 저렇게 만들어 놓았다. 얼음낚시는 릴리즈가 없기 때문에 3만원 다 내야한다. 송어를 낚을 생각없이 나 같이 멍만 때리러 온 사람들에겐 부담 되는 가격이다.

죽주산성으로 올라 갈 수 있는 등산로가 바로 앞에 있어 잠시 올라 가 보았다. 통일신라시대 때 처음 축성해서 조선시대까지 계속 사용했다고 한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잘 몰라도 요지는 요지인 것 같다.

앞쪽 저멀리서 루어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간간히 바라 보았다. 저 사람들은 이 추운데 왜 저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들도 얼음판에 앉아 있는 나를 보고 똑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맥주는 꺼내 놓으면 바로 얼기 때문에 핫팩으로 녹여가며 마셨다. 샤베트 맥주, 맛있다.

아무리 들여다 보고 있어도 찌는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저 밑에는 남극의 얼음바다가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해가며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작년 11월에 보고 다시 만난 멍멍이. 놀다가 옷을 잡고 늘어져 아래가 조금 찢어졌다. 워낙 힘이 좋은 녀석이라 다음에 만나면 조심조심 놀아야 할 것 같다.



금광저수지 (1월 26일)

이번에는 아이를 데리고 동생네 식구들과 함께 갔다. 새벽에 하다가신 분이 뚫어 놓은 구멍을 재활용 하기로 했다. 난 빙어를 잡으러 왔는데 구멍 크기를 보니 송어를 노리고 왔나보다.

썰매를 빌려 주는 곳이 있어 아이들은 썰매를 타고 놀았다.

하나로 한동안 소식이 없어 옆에 구멍을 더 파서 2군데를 노려 보았으나 역시나 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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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집사람은 생일이라고 해봐야 그냥 온 가족이 밖에서 외식이나 한번 하는 날이지 특별한 의미는 없다. 차이가 있다면 내 생일은 내가 내고 집사람 생일에는 아버지가 사주신다. 어쨋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경우에는 장소 선택은 언제나 아들녀석이 한다.

이놈 수준이 이렇지. 뭐... 얼큰한 탕이나 찌개 같은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쉽지만 다른 가족들이 좋아하니 어쩔 수 없다. 

몇일전에 지난 집사람 생일이 생각난 이유는 오늘 아침에 본 제목이 '달력 경고'란 제목의 메일 때문이다. 
언뜻 스팸메일인줄 알았는데 예전에 가입했었던 myheritage.com에서 온 메일이었다. 무슨 경고인가 해서 봤더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다.
생일 알림 메일인데 번역기를 돌린 것인지 제목이 경고로 온 것이다. 생일도 당시 음력으로 넣어서 날짜도 틀리기도 하고... 경고를 해줄려면 14년전 결혼하기 전에 해줬어야지 이제서야 해주면 뭘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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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는 그동안 벼르고 있었던 소백산을 집사람과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무릎이 안좋은 집사람은 등산할 동안은 알아서 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2시간 조금 넘게 걸려 단양에 도착했다. 이번은 카메라로 사진을 많이 찍기로 작정하고 갔지만 역시나 중반을 지나서는 배낭으로 들어가고 부담없는 아이폰으로 찍게된다. 단양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한컷. 미리 숙소를 잡아놓은 다리안 관광지로 가는 버스를 탈려고 했는데 시간표를 보니 바로 5분전에 출발했고 한시간여를 기다려야 한다. 앞에 있던 택시 기사님한테 물어보니 다리안까지 7,000원 정도 나온다고 한다. 셋이니 그냥 택시를 탔다.

도착해서 저녁을 먹기위해 근처 식당을 찾았는데 넓은 식당에서 들어와서 나갈때까지 우리밖에 없었다. 들어가니 그제서야 밥을 짓고 준비를 하기시작한다. 덕분에 좀 기다리기는 했지만 갓 지은 따끈따끈한 밥을 먹을 수 있다. 감자전 하나와 닭도리탕을 시켜 막걸리를 마셨다. 나물 반찬들이 깔끔한게 술안주로 딱이었다.

하루 묵었던 다리안밸리 펜션. 금요일이고 비수기라 그런지 우리밖에 없었다. 다음날 나올때까지 근처에서 외지인으로 보인 사람은 우리밖에 없는 듯 하다.

다음날 아침. 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일기예보에 비나 눈이 온다고 해서 그런지 올라가는 동안 사람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눈발이 조금씩 날리다 그쳤다. 이정도 오고 끝나는가 보다 했는데 착각이었다.

 정상인 비로봉을 앞에 두고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 한컷.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내가 찍힌 사진. 그러고 보니 집사람 사진은 한장도 없네.

비로봉으로 올라오고 있는 재준이.

정상에서 보니 말그대로 첩첩산중이다.

맥주한캔을 마시기 시작했다. 갑자기 트위터가 생각이나 '소백산 정상에서 바람을 안주삼아 한잔중' 이런 이야기를 올렸다. 깝죽된 결과일까 갑자기 눈바람이 심상치 않게 분다.

눈이 가로로 날리며 바람이 거세진다. 11월에 온건 소백산 눈바람 맞으러 온 건 아닌데...

몸이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불어 온다. 배낭을 커버로 씌우면서 밥은 그냥 밑으로 빨리 내려가서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려가면 소고기를 먹는다는 일념 하나로 악천후 속을 걷고 있는 초딩.


늦은 가을 산을 기대하고 올라 왔지만 소백산에 첫겨울이 오늘날까지 덤으로 볼 수 있었으니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계획은 죽령으로 내려갈려고 했지만 빨리 내려가기 위해 희방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힘들거다. 헌데 세상은 더 힘들다.

황량한 연화봉.

'아빠. 내려가면 소고기 확실하지?' 재차 확인한다. 돼지라고 하면 한대 칠 것 같다.

밑으로 내려 오니 날씨가 편안해 진다. 회방사에서 한시간여를 더 내려와 버스정류소에서 집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풍기온천으로 가기위해 영주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드디어 따뜻한 물이 있는 천국에 도착했다.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이고 나왔다. 4,500원이니 이름 있는 온천치고 값도 싼 것 같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 몸이 과연 더 깨끗해져서 나가는 것인지 의심은 들었다. 큰길로 나와 아주머니 한분께 길을 물어 봤는데 본인도 거기로 지나간다고 추우니까 잠시 저기 사과 파는 곳 안에 들어가 기다리라고 하셨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사장님은 사과도 깍아 주시고 사과즙도 주시고 정말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잠시 후 아주머니의 차를 얻어 타고 편하게 풍기시내로 올 수 있었다. 예전 같지 않다지만 아직까지도 시골인심은 후하고 따뜻하다.

풍기역앞에 소백산 한우라고 써져 있는 고기집으로 들어 갔다. 한우 갈비살 3인분 주문. 아침에 라면 먹은 후에 처음으로 먹는 식사라 순식간에 고기들이 없어졌다.

고기를 시키면 청국장을 포함한 식사는 공짜. 반찬도 소박하니 맛있다.

소주 안주로 그만이었던 청국장.

식당을 나와서는 근처의 여관으로 숙소를 잡았다. 캔맥주 6개를 사가지고 들어 갔는데 결국에는 모자란다. 몇개 더 사기 위해 나왔더니 10시쯤 되었는데 가게문이 닫혀있다. 편의점은 조금 멀어서 포기하고 그냥 들어와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여관을 나와 기차표를 예매해 놓고 근처의 해장국집을 찾았다. 나와 집사람은 내장탕을 먹고 재준이는 갈비탕을 시켜 주었다.

식사를 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 주변을 돌아 다니고 있는데 '정 도너츠'란 간판이 보였다. 선릉역 근처에도 체인이 있는데 본점을 여기서 보게 되다니... 오전 9시로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 있을줄 알았는데 영업을 하고 있다. 부모님께 드릴 선물용을 하나 사고 진짜 정 도너츠인 생강도너츠를 한상자를 샀다.

기차에서 창밖 풍경을 바로 보고 있는 재준이. 눈이 부실까봐 내 선글라스를 껴주었다. 보통 게임을 하는데 기차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꽤나 멋있나 보다.

한시간 마다 들락거려 단골집이된 까페객실. 맥주 한캔을 마시며 창밖으로 흘러가는 경치들을 보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여행중 이동수단은 기차가 최고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근교산뿐만 아니라 더 큰 산들을 다닐 수 있게되니 좋은 것 같다. 내년이면 중학생인데 언제까지 따라 다닐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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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은 집에서 뒹굴뒹굴 할려고 했는데 아이가 농구가 하고 싶다고 하여 농구공과 배드민턴 라켓을 챙겨 집사람과 아이와 함께 대치 유수지 체육공원을 찾았다. 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에는 열심히 땀을 흘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집사람과 아이가 같은 편으로 하고 농구를 했다. 말이 농구지 룰도 없고 농구와 비슷한 게임을 하면서 셋이서 몸개그를 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다.

잠시 농구를 한 후 배드민턴을 쳤다. 셋이 번갈아 가며 치다가 내가 쉬게되면 저 위로 올라가 담배 한대 피면서 축구 구경하고... 인조잔디이긴 하지만 파란 잔디구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뛰는 사람들을 직접 보니 국가대표 경기처럼 보는 재미가 솔솔하기는 하다. 축구 끊은(?)지 어언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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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는 본지가 좀 되었고 듀 데이트는 몇일 전에 시사회 초대권이 있어 보았다. 둘다 미성년자 관람불가라 간만에 재준이 없이 집사람과 영화관을 찾았다. 결론은 둘 다 재미있었다.

부당거래
감독 류승완 (2010 / 한국)
출연 황정민,류승범,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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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뻔할 것 같아 망설이다 본 영화다. 주연 배우들 특히 류승범의 맛깔스러운 연기로 영화는 쫄깃쫄깃하게 재미있었던 것 같다. 2시간이란 긴 상영시간이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금새 흘러가 버렸다. 아저씨 이후로 다시 한번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인 것 같다.

듀 데이트
감독 토드 필립스 (2010 / 미국)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잭 갈리피아나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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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 초대권이 있다고 해서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어떨결에 보았다. 공포와 코미디 영화는 나이가 들면서 감성이 메마르다 못해 말라 비틀어져 전혀 무섭지도 웃기지도 않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그런 미국식 유머의 영화겠지 했는데 확실히 웃기긴 웃기다. 옆자리의 젊은 아가씨들처럼 숨넘어 갈 정도로 웃지는 않았지만 '흐흐' 하고 너털 웃음이 자주 나왔다. 코미디 영화지만 로드무비 성격의 영화로 가끔식 나오는 장대한 풍경들도 멋있고 액션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꽤 나오고... 부담없이 볼만한 영화인 것 같다.

초능력자를 볼까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폰의 관람내역에 들어 있었다. 조사해보니 내가 저번주에 청계산에 갔을 때 집사람과 아이와 둘이 가서 보고 온 것이다. 이거 좀 너무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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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토요일에는 모임의 몇분들과 청계산을 갔다. 원터골에서 올라 이수봉을 지나 옛골로 내려 올려고 했는데 일행중에 80대 몸을 가진 분이 계셔서 매봉만 갔다가 옛골로 내려왔다. 덕분에 그동안 다니면서 한번도 안가본 새로운 길로 내려와 봤다.

재준이와 갔으면 벌써 내려올 시간에 중간도 못가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내려 가서 정식으로 먹을려고 별 준비도 안해 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밑반찬 좀 준비해 갔는데... 원터골 입구에서 산 청계산 다시마 김밥과 함께 막걸리, 소주를 마셨다. 

가끔 산에 가기는 하지만 이런 단체사진은 참 오랫만에 찍어 보는 것 같다.

옛골에서 오랫만에 찾은 할머니 막걸리집. 회비로 만오천원을 걷었는데 대부분 남았다. 총무도 오셨으니 자동으로 이월.

양재동으로 와서 2차로 주점을 갔다. 여기서는 사진중독님이 화끈하게 쐈다.

아무리 쌀쌀한 날씨에 낮은 산이지만 땀 한방울 안흘린 산행. 산행이라기 보다는 유람이었던 것 같다. 유람도 좋지만 배낭 메고 있을 때는 술을 좀 자제해야겠다. 등산 갔다가 택시 타고 집에 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뭔가 아쉬운게 있어 요번 주말에는 좀 멀리 나가 볼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집에 있기로 했다. 책이나 보다 수영이나 한번 갔다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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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코엑스에서 레드를 보았다. 코믹이 원작이라는 것만 알고 어떤 영화인지 잘 몰랐는데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어네스트 보그나인. 배우들만 보고 바로 결정해 버렸다. 액션영화인데 배우들 평균 나이가 환갑을 넘는 것 같다.

레드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2010 / 미국,캐나다)
출연 브루스 윌리스,모건 프리먼,존 말코비치,헬렌 밀렌,메리-루이스 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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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으로 나온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참 인상 깊었다. 이 아저씨를 아는 것은 학창시절 영화잡지에서 '못생긴 얼굴이지만 영화를 빛나게 해주는 노익장 조연...' 이런 내용의 기사를 본 뒤로 기억에 남게되었다. 80년대 당시도 원로급 배우로 불리시던 분이 지금은 도대체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검색을 해보니 1917년생이다. 영화계의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셔도 될 것 같다. 모건 프리먼만 해도 우리 아버지 보다도 나이가 많으니... 브루스 윌리스는 그 정도 나이대는 아니지만 젊은 시절 부터 워낙 노안이어서 그런지 얼굴이 늙지 않고 정지되어 있는 것 같기는 하다.

노인들의 액션이란 점에선 익스펜더블, 큰 줄거리를 보면 데이엔 나이트, 원작이 코믹이라 그런지 느낌으로 보면 원티드가 생각난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오지만 전혀 지루하거나 칙칙함이 없이 밝고 유쾌한 영화인 것 같다. 해결사 이후로 오랫만에 극장을 찾아 봤는데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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