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X 라이언이 나온뒤로 하루이틀 미루고 있다가 저번 주말에 업그레이드를 했다. 지금까지 나온 OS X중에 가장 관심이 안가는 버전이라 예전처럼 바로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일단 백업은 다 받아 놓았는데 파티션을 날리고 깨끗하게 새로 설치할지 그냥 업그레이드를 할지 고민을 했었는데 설치되는 30여분 동안 대화창이 한번도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아무것도 묻지도 안려주지도 않고 묵묵히 업그레이드만한다. 애플답다고 해야되나.

레오파드에서 스페이스를 요긴하게 사용했기 때는데 미션 컨트롤로 통합되어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직 적응이 안되고 몰라서 그렇겠지만 미션 컨트롤이 오히려 더 불편하고 런치패드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늘 그렇듯이 배우고 계속 써봐야 장점이 보일 듯하다. 장점이 아니더라도 익숙해지면 그것이 장점이니... 

OS X와 X Code도 업그레이드한 김에 이클립스도 3.7 인디고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안드로이드 SDK도 업그레이드했다.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렇지 이것저것 새 버전으로 설치하고 보니 새것이 좋긴 좋다. 나 자신도 이렇게 쉽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면 참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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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일 이야기 2011. 11. 28. 15:55
블로그에 로그인해서 글을 써본다. 티스토리의 관리자 환경이 달라져 있어 더욱 낯선 것 같다. 한 3년여 개발이나  IT 분야에 관심을 거의 두지 않고 살은 것 같다. 물론 먹고 살기위해 수주를 받은 것은 계속 만들고 있었지만 의무감에서 만든 것이지 만들고 싶어서 또는 재미있어서 한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한 곳에 있다 보니 타성에 젖기도 하고 실증과 권태가 느껴진 것 같다.

그러던 중 저번 달에 안드로이드용 앱을 하나 시작했다. 같은 AP에 물린 기기들을 찾아 식별하고 통신을 하는 앱인데 처음에는 별 것 아닌줄 알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버전 차이와 대상 기기의 특성까지 더해 자잘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나왔다. 초기 받았던 기기의 버전도 틀리고 나중에는 기기가 2개 더 들어와서 내가 가진 안드로이드 2개와 5개를 놓고 이리저리 테스트 하면서 만들었다. UI 보다 네트워크의 안정성 같은 것이 더 중요한 이런 류의 프로젝트들은 좋은게 사람과의 소통이 많지 않고 다만 안정적이고 빠르게 돌아 가는데만 집중하면 된다.

동시에 여러 기기에 어플을 넣어서 테스트 해야되니 처음엔 짜증이 좀 나기도 했지만 안되는 경우와 원인을 찾고 조금씩 해결해 나가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만들기'의 즐거움이 조금씩 되살아났다. '아, 이런 재미에 내가 이 일을 했었지...' 다시 개발이란 것에 관심이 가고 개발툴들도 업그레이드하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조금씩 살펴보았다.

생각난김에 오래전 아이폰 앱을 올리면서 영문으로 급조하면서 뜬금 없어져버린 홈페이지도 거미줄을 걷어내고 수정을 했다. 한참을 미루고 있던 아이폰용 주기율표 앱도 만들어 보았다. 올릴려고 보니 아이폰 개발자 계정도 중지되어 있었다. 그동안 참 너무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밀린 숙제나 열심히 해야겠다. 어떤 노랫말처럼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몰라 제자리로 오지 못할 정도로 멀리 가지는 않았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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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모임 비슷한 곳에 가입해 있긴 하지만 정모 식으로 한번 모여 회포도 풀고 낚시도 하는 정출만 참석을 했었다. 소위 꾼이라 불리는 분들만 가는 낚시에는 잘 가지 않지만, 동생도 간다고 하여 머리도 식힐 겸 평택에 있는 계양 낚시터를 찾았다. 6명이나 모였으니 번출치고는 꽤 많이 모였다.

쨍한 하늘에 시원한 바람과 가슴이 확 트이는 풍경. 캔맥주 하나씩 마시고 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내 대 편성은 늘 돛대. 리버모형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채!'라는 말에 얼떨결에 낚싯대를 챘더니 잉어 한 마리가 올라왔다. 손맛 봤으니 낚시는 끝. 이후로 다른 꾼들은 토종붕어를 조금 잡기는 했지만 주로 잉어가 올라왔다.

반대편의 고즈넉한 해질녁 풍경. 맥주에 취해 일찍 잠이 들었다가 새벽 3시반쯤 깼다. 나와서 어슬렁 거리다 밤하늘을 보니 정말 별이 쏟아져 내린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별로 가득 찬 밤하늘을 아예 땅바닥에 드러누워 30여 분 바라보았다. 재미있는 일들도 많았고 오랜만에 잘 쉬고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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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쩔은 생각 2011. 8. 22. 21:59
TV는 끊고 산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이 되면 마루에서 TV를 보며 저녁을 먹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어머니가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푹 빠지셨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서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중에 어머님이 아시는 곡은 많지가 않다. 그렇지만 노래를 잘부르는 가수들이 혼신을 다하여 부르는 모습과 노래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내 세대에는 20,30대에 보았던 익숙한 가수들이 많이나온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노래를 그렇게 긴장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부르는 모습은 처음 본다. 처음에는 밥만 먹고 바로 일어났지만 나도 점점 프로가 끝날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게되었다.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한 분야에서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는다. 나가수로 인해 2년 가까이 전화로서 기능에만 충실했던 아이폰에도 종종 이어폰이 꽂히게 되었다.

어제는 인순이가 처음 나왔다. 나이도 있으시고 이런 프로그램에 적응하실 수는 있을까? 까마득한 후배들 앞에서 혹시나 망신이나 당하시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보여주신 그 관록의 무대와 노래는 감동적이었다. 한 분야에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멋진 대선배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나도 이제 불혹을 넘은 나이. 뒤따라오는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저런 모습을 보여줄 수가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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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술자리에서 본 고등학교 동창녀석의 아랫니 몇개가 뭉텅 빠져 있었다. 그동안 관리를 안해 풍치때문에 갑자기 빠졌고 치료를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도 이런 나이가 되어 가는가 보다 하는 생각과 평소 썩은 이가 있는 것을 알고도 관리를 안하고 있는 내 치아상태도 걱정이 되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어제는 아들녀석이 교정때문에 가는 재스 형님 치과에 같이 가보았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고 썩은 곳만 때우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켈링만 하고 나왔다. 거의 야생동물의 치아상태였으니 30여분 대규모 공사를 해준 간호사에게 미안함과 동시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 열악한 환경에서 그나마 그정도라도 버티고 있어준 치아와 잇몸에도 감사한다. 체력과 근력은 말할 것도 없고 눈도 가까운데 있는 것은 점점 읽기 힘들어 지는 것 같다. '과거, 한때'를 잊고 노인이 되어 가는 내 몸을 인정하고 조심하고 관리해야겠다. 설마가 이제는 현실로 닥칠 것 같다.

치과를 나와선 아이와 함께 청담동에 있는 강서면옥으로 냉면을 먹으러 갔다. 토요일 점심이기는 하지만 손님도 확 줄은 것 같고 예전엔 강서면옥이었는데 '강서'란 브랜드로 무언가 좀 바뀐 것 같다. 결정적으로 평양냉면이 몇달전 갔을 때 보다 가격이 천원 더 오른 8,500원이었다. 요즘 대부분 음식점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만원 넘는 냉면집들도 있긴 하지만 왠지 가격이 좀 부담스러운 것 같다. 맛은 그대로인 것 같고 국물 하나 남김없이 다 마시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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