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일 이야기 | 37 ARTICLE FOUND

  1. 2011.11.28 오랫만에...
  2. 2010.09.10 오늘은 여기까지만...
  3. 2010.06.05 간만에 개발자 모드...
  4. 2010.03.25 한국사 연대 어플리케이션 2
  5. 2010.02.05 스트레스 풀기
  6. 2010.01.23 안드로이드와의 전쟁
  7. 2010.01.11 아이폰 케이스
  8. 2009.12.27 간만에 개발자 같은...
  9. 2009.11.03 휴 춥다.
  10. 2009.09.08 오랫만에 야근 2

오랫만에...

일 이야기 2011. 11. 28. 15:55
블로그에 로그인해서 글을 써본다. 티스토리의 관리자 환경이 달라져 있어 더욱 낯선 것 같다. 한 3년여 개발이나  IT 분야에 관심을 거의 두지 않고 살은 것 같다. 물론 먹고 살기위해 수주를 받은 것은 계속 만들고 있었지만 의무감에서 만든 것이지 만들고 싶어서 또는 재미있어서 한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한 곳에 있다 보니 타성에 젖기도 하고 실증과 권태가 느껴진 것 같다.

그러던 중 저번 달에 안드로이드용 앱을 하나 시작했다. 같은 AP에 물린 기기들을 찾아 식별하고 통신을 하는 앱인데 처음에는 별 것 아닌줄 알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버전 차이와 대상 기기의 특성까지 더해 자잘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나왔다. 초기 받았던 기기의 버전도 틀리고 나중에는 기기가 2개 더 들어와서 내가 가진 안드로이드 2개와 5개를 놓고 이리저리 테스트 하면서 만들었다. UI 보다 네트워크의 안정성 같은 것이 더 중요한 이런 류의 프로젝트들은 좋은게 사람과의 소통이 많지 않고 다만 안정적이고 빠르게 돌아 가는데만 집중하면 된다.

동시에 여러 기기에 어플을 넣어서 테스트 해야되니 처음엔 짜증이 좀 나기도 했지만 안되는 경우와 원인을 찾고 조금씩 해결해 나가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만들기'의 즐거움이 조금씩 되살아났다. '아, 이런 재미에 내가 이 일을 했었지...' 다시 개발이란 것에 관심이 가고 개발툴들도 업그레이드하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조금씩 살펴보았다.

생각난김에 오래전 아이폰 앱을 올리면서 영문으로 급조하면서 뜬금 없어져버린 홈페이지도 거미줄을 걷어내고 수정을 했다. 한참을 미루고 있던 아이폰용 주기율표 앱도 만들어 보았다. 올릴려고 보니 아이폰 개발자 계정도 중지되어 있었다. 그동안 참 너무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밀린 숙제나 열심히 해야겠다. 어떤 노랫말처럼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몰라 제자리로 오지 못할 정도로 멀리 가지는 않았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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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가 있어 Brew 개발환경을 설치하는데 설치후에 툴을 실행하면 계속 오류가 난다. 몇번을 다시 설치하다 포기하고 7.6 버젼으로 설치하니 이상없이 잘 돌아 간다. 윈도우 모바일 6.0 개발 환경도 설치하고 샘플 소스들을 실행해 보니 잘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에뮬레이터와 UI를 비교해 보니 그나마 안드로이드가 괜찮았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모바일 어플을 개발하는 다른 사람들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로 이주해 온다고 하던데 나만 역주행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언어가 C, Objective-C, Java, C#으로 각각이라 이게 이건지 저게 이건지 헤깔리긴 하지만 실증 날 일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랄까.

간만에 안돌아가는 머리도 쓰고 앞으로도 빡세게 지낼 날들만 남았으니 일단 오늘은 튀자. 주말도 쉬어 버리는 강심장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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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납품할게 몇개 있어 조곤조곤 일해오다 주말은 좀 집중해서 일할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성실함이랑은 애당초 거리가 멀어 설렁설렁 일하며 남아 있는 이틀에 겨우할 만큼을 남겨놓고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의 내가 보기엔 몇일 전의 나는 죽일 놈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뒷목과 어깨 부분이 쥐가 난 것처럼 땡기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평생 이렇게 심한적은 없었는데 잠을 잘 못 잔건지 아니면 무슨 병이 생긴건지 모르겠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키보드도 못칠 것 같아 부랴부랴 한의원을 찾아 갔다. 운동하란 잔소리 좀 듣고 침 맞고 부황을 뜨고 오전이 부질없이 흘러 가 버렸다. 진료도 받고 약도 먹고 하니 오후에는 조금 나아졌지만 감기 때문인지 뒷목 때문인지 머리도 띵해서 잘 돌아 가지도 않는다. 덕분에 삽질이란 삽질은 다하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보통 나는 약을 받더라도 저녁때는 먹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약을 먹기 위해 술을 안마시지만 난 반대로 술을 마시기 위해 저녁에는 약을 안 먹는다. 약발이 떨어졌는지 7시가 넘어가니 통증이 다시 심해지며 컨디션이 최악이 되었다. 그러다 담배꽁초는 점점 쌓여가고 김빠진 따뜻한 콜라로 입가심 해가며 시계가 9시를 넘어가니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며 일에 속력이 붙는다. 쫓기는 일정과 주말 야근에 몸이 과거를 기억하고 각성을 했나? 컵라면과 맥심커피 한잔으로 분위기 몰아 가며 11시 넘어 대충 내일의 나에게 납득할만큼 남겨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블로그에 글을 쓰며 급속도로 맥주를 마시고 있다. 빨리 취해야 아픈 것도 잊고 빨리 잔다. 내일과 모레는 모처럼 기대가 되는 날들이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나 좀 좋아졌으면 좋겠다. 안좋더라도 오늘 보다 안 좋을 순 없을 듯하니 일정에는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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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많은 다운로드에 자료를 만든 영호씨와 자주가는 '술집'에서 조촐하게 축하주를 한잔했다. 들어가자 마자 오늘 공수되었다는 고등어를 추천하길래 고등어 구이를 주문했다.

몇주전인가? 똑같은 자리에서 술을 마시며 한국사 연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다행히 둘의 관심사가 일치하여 어플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오늘 아침에 확인해 보니 프리 어플리케이션 2위에 올라 가있다. 이전에 만든 커피집 찾는 어플도 비슷한 순위까지 올라간적이 있어 특별한 감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 좋은 일인건 틀림없다. 나와 같은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 아주 안쓰는 어플은 안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국사 연표에 이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다는 것은 다소 의외이긴 하다.

몇몇 오류와 검색기능을 추가해서 오늘 업그레이드를 할려고 하는데 술이 안깬 띵한 머리로 가능할련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자잘하게 밀린 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 상태로 얼마나 많은 삽질을 하게될지... 연 삼일을 심하게 달렸는데 오늘은 그냥 넘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요번주 근처에서 교육 받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녀석이 신경이 쓰이긴 한다. 분명히 오늘 아니면 내일 쳐들어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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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보니 아버지가 배낭을 매고 나가신다. 여쭈어 보니 오늘 태백산을 가신다고 하신다. 그러고 보니 쳐내도 쳐내도 계속 밀려오는 일때문에 산구경을 해본지가 얼마가 된지도 모르겠다. 요새는 아들녀석 보기도 힘들다. 나태를 삶의 지표로 삶고 있는 나에겐 요즘같은 일환경은 너무 가혹하다.

점심때가 가까워오자 스트레스도 풀겸 선릉을 따라 많이 걷는 곳에서 먹기로 했다. 마담밍에서 시원하고 매운 냉짬뽕을 먹고, 선릉 근처에서 생전 마시지도 않는 홍차를 마셨다. 그리고 찬바람을 맞으며 선릉을 끼고 돌았더니 기분이 조금 좋아지는 것 같았다.

오늘만 지나면 좀 괜찮아질 것 같기도 한데... 요즘은 늘 오늘만... 오늘만... 이러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일중독자가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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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말부터 시작된 이 전쟁은 다음달 초에 끝나기로 되어 있다. 그동안 쓰러뜨려야할 안드로이드는 9대. 적을 제대로 모른채로 싸운 초반은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를 없게 만들었고, 조금 익숙해진 지금도 주말인 오늘과 내일도 출근을 하게 만들고 있다. 쪽수가 깡패다.

쓰러진 놈 3대, 쓰러진거나 다름없는 놈들 3대. 하지만 아직도 팔팔한 3대가 더 남아 있어 압박을 해오고 있다. 난 이놈들하고만 싸우는게 아니니 전력투구를 할수없고, 구글이 싸우라고 준 장비를 실은 이클립스는 내 맥북에서 걷는 것보다 느려 더욱 힘들게 한다. 쓰러뜨리면 앞에 또있고, 또 쓰러뜨리면 앞에 또 있는 이 지루한 전쟁도 다음주만 지나면 끝이 보일 것 같다. 끝나면 포상휴가나 가야되는데 불쌍한 용병에게는 휴가란 없다. 만약 다음에 다시 붙게 되면 이번처럼 삽질없이 잘 싸울 수있을 것 같은데 어떤 녀석을 만날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친구녀석이 사우나를 가자고 전화가 왔다. 땀이나 빼고 소주나 한잔해야겠다. 오늘은 이쯤에서 휴전하고 내일 다시 붙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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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케이스

일 이야기 2010. 1. 11. 16:13
폴리에스테르 재질인 등산복을 껴입고 다녀서인지 맥북의 접지가 안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찌릿찌릿한 전기가 통해 맥북에 연결된 아이폰을 만질 수가 없게되었다.

화면을 클릭만하는 어플이야 어떻게 해보겠는데 아이폰을 잡고 회전을 해봐야 하는 어플에선 장갑을 껴야만 만질 수 있었다. 코딩하고 빌드 후에 장갑끼고 테스트하고 나서 다시 벗고 수정하고 또 장갑끼고 테스트 하고...

몇일전 도저히 못참아 코엑스의 에이샵으로 달려갔다. 다들 이쁘고 좋은 것들만 찾지만 나는 전기로 부터 잘 보호해 줄 수 있고 가장 싼 케이스를 찾았다. 만육천원 정도에 딱 적당한 케이스가 있어 구입을 했고 덕분에 안전하게 잘 쓰고 있다. 이런 케이스 같은 것은 사용안하지만 뺐다 꼈다 하기 귀찮아 그냥 저대로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 본래의 디자인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정전기로 부터 해방이 되어 안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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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간단하게 안드로이드 어플 데모를 하기로 되어있어 점심을 먹고 사무실을 나갔다. 내일도 외근이 있기때문에 어느정도 구현을 해놓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였다. 두어시간만 보면 될줄 알았는데 시간은 점점 흘러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조금전에서야 집으로 들어왔다.

보통 같은 경우에는 내일로 미루고 들어왔겠지만 늘 새로운 언어, SDK, 개발툴, 플랫폼을 시작할때의 호기심과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에 오랫만에 휴일에 늦게까지 일을 했다. 역시나 간단한 문제에 막혀 몇시간을 헤맸지만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비록 에뮬레이터이긴 하지만 아이폰과는 다른 구글의 모바일에 접근하는 색다른 방식을 볼 수 있었다. 모토롤라의 드로이드를 기다려 볼까 하다가 아이폰을 샀는데 약간 후회가 들기도 한다. 년말과 년초는 이클립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 같다.

일요일에 사무실을 나가 컵라면으로 식사를 때우고 야근을 하며 안드로이드와 삽질을 했더니 오랫만에 내가 개발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수고했으니 맥주나 마시다 빨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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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춥다.

일 이야기 2009. 11. 3. 09:35
어제는 업체에 방문할 일이 있어 점심을 먹고 조금 있다 사무실을 나섰다. 가야 할 곳은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름이 참...)으로 내가 있는 곳에서 거리도 멀지만 교통편도 불편한 곳이다. 역에 내려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전화를 해보니 버스로 3정거장 거리에 있었다. 왠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니 동네구경도 할겸 걸어갔다.

처음은 괜찮았는데 큰길로 나서니 바람이 매서웠고 귀가 시려왔다. 오늘이 추운줄 알고 있었는데 정말 매섭게 추웠다. 안그래도 감기까지 걸려 있으니 콧물도 줄줄...


도착해서 일단 자판기 커피 하나 뽑아서 담배 한대를 피니 살만했다. 담당자들을 만나 시연을 할려고 하는데 테스트시 잘되던 것들이 역시나 이런때는 실행이 안된다. 윈도우즈에서도 분명히 테스트를 했는데 이곳의 노트북에선 시연이 되지 않았다. 문제점을 찾아야 되는데 이젠 윈도우는 사용자로서 거의 컴맹수준에 가깝기때문에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우여곡절끝에 시연과 간단한 미팅을 끝내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삼겹살에 한잔하고 당구를 한게임 치러 갔다. 어라... 안그래도 가뭄에 콩나듯이 치는 당구인데 쿠션 겐빼이다. 나도 못쳤지만 술을 한잔해서인지 다들 헤매다 게임이 끝나니 11시가 가까워졌다. 진팀이 2차를 살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늦어져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다.

청담역에 내리니 또 매서운 바람이 불어 온다. 집에 들어오니 12시... 따뜻한 방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맥주를 홀짝 거리니 천국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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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을 한지 5년동안 6시 넘어 야근을 한 것은 몇번 안 되는 것 같다. 요즘 일이 밀려 있어 자꾸만 쫓기는 것 같은 느낌이 싫어 오늘은 조금 늦게까지 하기로 했다. 그래봐야 9시까지가 한계다.

점심때도 해장으로 오다리에서 라면을 먹었지만 사무실에 있는 몇가지의 간식중에 선택한 것은 컵라면이다. 간만에 늦은 시간에 책상위에서 컵라면을 먹으니 내가 개발자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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