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중랑천 | 3 ARTICLE FOUND

  1. 2010.09.26 오랫만에 농구
  2. 2008.05.05 이번 연휴도 역시나 술과 함께...
  3. 2007.01.01 2007년의 첫날

추석에 처가에 갔다가 다음날 아침부터 소주, 맥주, 양주로 이어지고, 이 속도로 계속 마시다가는 술병이 날 것 같아 술도 깰 겸 중랑천을 찾았다. 동서와 함께 재준이와 조카를 데리고 가면서 심심할 것 같아 스포츠 용품점에서 농구공을 하나 사서 갔다.

농구장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이 와서 같이 게임을 하자고 한다. 늙어서 체력도 안되고 지금 술도 안깨어 있는 상태라고 고사를 하고 있는데 같이 간 동서가 냅다 그러자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농구를 조금씩 했지만 그 뒤로는 거의 해 본적이 없는데다 술에 취해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데 무슨 농구를? 아무튼 내 의지와는 다르게 게임을 했고 3:3 반코트로 15골을 먼저 넣으면 끝내기로 했다. 후반으로 가자 머리의 혈압이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고 내리쬐는 햇볕과 함께 술이 확 올라 얼굴이 벌개지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과음 후 격한 운동은 절대 사절.

다음날에는 재준이와 함께 배드민턴을 치기위해 대치 유수지 체육공원으로 갔다. 전날 산 농구공도 가져갔다. 한켠에서 아들녀석과 공을 던지며 놀고 있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년 한명이 우리쪽으로 걸어 온다. 술은 안취했지만 오늘은 절대로 젊은 애들과 농구하면서 몸 축내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을 했다.

청년이 "같이 3:3 농구 하실래요?" 하고 물어 보길래 늙어서 체력도 없고 아이가 같이 하기에는 너무 어려서 힘들 것 같다고 했다.

"몇살인데요?"
"열세살"
"괜찮아요. 저도 열네살이에요"

키가 175cm 정도 되고 얼굴도 삭아(?) 고등학생쯤으로 생각했는데 중학교 1학년이라니. 어쨋든 또 엮여서 초등학생 아들녀석, 중/고/대학생과 40대 중년인 나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농구를 했다. 역시 애들이라 그런가? 또 쉬는 시간이 없다. 그래서 또 막판에는 숨 넘어 가는 줄 알았다. 앞으로는 절대로 농구장에 얼쩡거리지 말아야 겠다.

고등학교때는 즐겨 했지만 농구를 안한지 20년이 훨씬 넘은 것 같은데 다시 해봐도 역시 농구는 나같은 숏다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종목이다. 땅바닥에서 공과 함께 굴러 다닐 수 있는 축구가 낫다. 그러고 보니 남의 동네 조기축구회에 가입해서 몇번 차 본 뒤로 안해본지 10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파란 하늘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 아래서 공을 차며 심장이 터질듯이 뛰어 다니던 어린시절과 그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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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처가집으로 가서 다소 이른 시간부터 처남과 처남친구와 함께 곱창에 소주로 달렸다. 집에 와선 장인어른과 마무리를 하고 잤다. 다음날도 술이 안깨서 술도 깰겸 아이들을 데리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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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조카 효정이를 뒤에 태우고 한바퀴 돌았는데 술이 안깨서 하늘이 노래지면서 토 나오는 줄 알았다. 집에 와선 놀러 온 사촌형과 함께 어제 배달되어 온 돼지고기로 만든 김치찜을 안주로 또다시 달렸다. 하루종일 하늘이 노랬는데 또 술이 술술 들어 가는 내 몸이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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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언맨을 조조로 보기 위해서 아침일찍 집을 나섰다. 생각과는 달리 인기가 좋아 8:30분과 9:00 모두 매진이 되어 9시 20분 것을 보았다.

생각 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다. 로봇과 기계가 나오면 무조건 좋아하는 내 개인적인 취향도 있지만, 히어로가 나오는 미국영화치곤 꽤나 잘 만든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와 근처의 배트남 쌀국수집에서 오랫만에 쌀국수를 먹었다. 먹고 나오면서 차라리 짬뽕을 먹을 걸 하는 후회를 했다. 쌀국수는 먹고 나선 후회를 하지만 1년에 한번 정도는 땡긴다.

오늘은 부디 집에 남아 있는 맥주 페트 한병으로 끝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어머니가 어린이날이라 재준이가 좋아하는 참치회를 마트에서 사오신 다고 하니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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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집에서 새해를 맞고 근처의 중랑천으로 재준이와 조카 효정이와 함께 나섰다. 아이들은 즐겁게 자전거를 타고, 나는 벤치에 앉아 지나친 음주생활을 반성하고... 그렇게 새해 첫째날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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