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삼겹살 | 5 ARTICLE FOUND

  1. 2010.09.12 토요일, 여기저기...
  2. 2009.08.13 친해진다는 건... 2
  3. 2008.06.02 술로 보낸 주말
  4. 2008.04.26 맛있는 삼겹살
  5. 2006.05.28 일요일 가족과 함께 한잔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재준이가 외출준비를 하고 있다. 어디가냐고 물어보니 엄마랑 같이 결혼식장에 간다고 한다. 예식장이 인천에 있어 왔다 갔다 심심하니 맛있는 점심을 준다고 아이를 꼬셔서 데리고 갈려고 한다. 예식장 뷔페는 별로라고 재준이를 설득하여 같이 수영장을 가기로 했다. 아이가 하나니 각자 따로 볼일이 있을 때는 아이 쟁탈전이 치열하다.

재준이의 교정기 때문에 신사동에 있는 치과에 들렀다가 그 앞의 김밥천국에서 떡볶이와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신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양재역에 내려 언남문화체육센터로 갔다. 1시간 반정도 수영을 하고 나오니 비가 오락가락 한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움직였더니 배가 고파 근처 편의점에서 나는 맥주로 재준이는 컵라면으로 일단 요기를 했다. 나와 보니 세차게 내리던 비가 좀 가늘어져 양재천을 따라 걷기로 했다.

비로 인해 물이 많이 불어 있었다. 물살도 세고 건너 가는 다리들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었다. 비가 오는데도 산보를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걷다보니 갑자기 평소에는 기피 음식이던 삼겹살이 간절하게 생각이 났다. 요근래 몸은 많이 움직이는데 먹는게 부실해서 그런 것인지 평소에 먹지도 않던 음식이 왜 갑자기 땡기는 것일까? 아무튼 몸은 삼겹살을 달라고 성화다.

집 근처로 와서 커피와 음료수 한잔을 하고 조금 쉰 후에 가족들과 합류해 저녁을 먹으러 음식점으로 갔다. 혼자서 2인분 정도를 먹은 것 같은데 태어나서 삽겹살을 가장 많이 먹은 것 같다. 회나 술을 2인분 이상을 먹거나 배고플 때 밥은 두공기를 먹어 본 적은 많지만 고기를 이렇게 먹어 본 것은 나로서는 굉장히 드문 경우다. 지금 사진을 보니 다시 느끼해지는 것이 한동안은 다시 이렇게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식당 사장님이 막걸리를 주셔서 그것까지 마셨더니 적당히 취기가 오른다. 술도 좀 깰 겸 오랫만에 노래방을 갔다.

아이와 최신 히트곡과 70,80 히트곡을 사이좋게 번갈아 부른 후에 나왔다. 오늘 같은 날은 내가 재준이의 친구가 되어 준 것인지 재준이가 내 친구가 되어 준건지 잘 모르겠다. 이제 내년이면 중학교에 들어 가고 슬슬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면 나도 내 친구들 한테 다시 충실해 질 수 있겠다.
어제 처음 시운전을 해본 새로 산 신발. 등산화는 좀 과한 상황에서 신을려고 샀는데 발도 편하고 방수도 되고 잘 산 것 같다. 차처럼 몇 만키로는 못하겠지만 몇 백키로는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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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싫어하는 안주중 하나는 삼겹살이다. 그렇다고 해서 누가 먹으러 가자고 하면 반대하지는 않는다. 음주습관이 어차피 안주를 입가심 정도로만 먹기 때문에 후식으로 나오는 국수나 냉면, 또는 된장찌게를 먼저 하나 시키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작년 10월쯤 처음 만나 그 이후로는 일때문에 일주일에 최소 한번 이상은 보게되는 분이 있다. 몇번 만나 보니 술을 안좋아하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술집보다는 커피샵을 좋아하는 등 나와는 정반대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 양반 때문에 도넛 가게를 들어 가보았고, 남자끼리 커피샵에서 만났고, 중국집에서 평생 시키지도 않았을 이상한 메뉴들을 먹어 보았다. 간혹 집에 가지고 들어 가라고 도넛을 사주기도 했는데, 이는 집사람과 아이에게 대환영을 받았다. 그전까지 나는 안주가 안되는 것들은 사가지고 들어 간 적이 없다.

그러면서 내 친구들과는 절대 가지 않는 고깃집을 자주 가기 시작했다. 그도 나때문에 회와 같은 내키지 않는 안주를 먹게되니 나도 한번씩은 내키지 않는 음식을 먹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일때문에 만났는데 삼겹살이 생각나서 내가 먼저 삼겹살을 먹자고 이야기했다. 이전에는 기피안주 1호였던 삼겹살이 스스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동안 어쩔수 없이 한두점 집어 먹다 그 맛에 적응을 하게된 것 같다. 사람이 친해진다는 것도 서로가 안맞는 부분에 대해서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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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장인어른이 좋아하시는 영양탕을 포장해서 처가집으로 갔다. 집에서 거하게 한잔 하고 처남과 막내 동서와 노래방을 갔다.

노래방을 나와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다되었다. 둘은 새벽까지 마셨다고 하던데 요즘 내 상태로는 젊은 사람들과 끝을 본다는 건 무모한 행동이기 때문에 중간에 잘 탈출한 것 같다.

일요일은 간도 쉬게 해주고 좀 쉬어 볼려고 했더니 어머니가 오랫만에 고기나 먹자고 하셔서 옥상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아무리 전날 과음으로 머리는 띵하고 속은 쓰리더라도 소주 없이 삼겹살을 먹을 수는 없는 일이고... 결국 또 달렸다. 내게 있어 주말의 주는 술 주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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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mepay님의 포스팅을 보자마자 잽싸게 돼지고기를 주문을 했다. 사실 우리 식구들은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우선 삼겹살 1kg, 목살 500g을 주문했다. 점심 때 캐나다에 있는 사촌형이 오랫만에 와서 보쌈을 먹으러 갔기에 이미 고기를 먹은 상태였다.

하지만 하루전 도축된 것이니 배송되어 온 당일날 바로 먹어 보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기에 저녁때 옥상에서 구워 먹었다. 사실 블로그에 제대로 올려 보고 트랙백도 보내기 위해 SLR 카메라로 잘 찍을려고 했는데 카메라를 사무실에 두고 왔다. 차선책으로 똑딱이를 사용할려고 했는데 역시 메모리 카드를 사무실에 두고 왔다. 휴... 그냥 핸드폰으로 몇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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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팩속에 고이 모셔져 잘 배송되어 왔다. 먹기 전과 굽기 전에 조금 찍고 그 뒤로 그냥 계속 먹기만 했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맛은?  당근 맛있었다. 가족들의 평가도 일반 삼겹살과 틀리게 비게도 고소하고 맛있다는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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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때 본가 옥상에서 닭똥집과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손자 먹이기에 여념이 없는 아버지.... 중간에 비가 와서 옥탑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오는 날 밤, 좁은 방에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서, 닭똥집에 소주 한잔 하니 운치가 있었다. 캬~ 이 맛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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