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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사는 이야기 2011. 8. 1. 17:38
매년 한창 여름휴가때인 8월초가 되면 하루 차이로 장인어른과 아버지의 생신이 있다. 그래서 토요일은 처가집에서 일요일은 집에서 생신을 치루게 된다. 매년 생신이 있는 주말이 지나고 나면 내가 왜 과음으로 인한 숙취로 고생하는지는 모르겠다.

토요일. 사무실에서 일 좀 하다가 처가집으로 갈려고 했는데 동생한테 집에 와있다는 전화가 왔다. 바로 갈려고 했는데 조카들도 볼겸 집에 잠시들렸다 동생과 나와서 편의점 앞에서 간단히 캔맥주를 마셨다. 곧 처가집으로 가서 주량들이 만만치 않은 동서들과 대작을 해야되는데 먼저 이렇게 시작하면 불리한 감은 있지만 동생 얼굴 보는 그냥 갈수는 없으니... 처가집에 가서는 샤브샤브집에서 한잔한 후에 집으로 가서 마무리 하다가 뻗어 잤다. 다음날은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집으로 돌아 오면서 아이가 할아버지 케익을 사가지고 온다고 했다.

케익을 자기 눈높이 맞추어 골랐는지 이런 걸 사왔다. 할아버지 드릴 케익을 이런 것으로 사오다니 내가 중1인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한여름의 집안행사중 하나인 양가 아버님들의 생신은 어찌어찌 올해도 넘어갔다. 이젠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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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까지만 해도 아버지와 장인어른의 생신이 태어난 년도 뿐만 아니라 날짜 까지 똑 같으셨다. 하지만 큰아버지들께서 생각해 보니 하루 뒤인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60년을 넘게 치룬 생신이 하루 뒤로 옮겨 가는 묘한 일이 생겼다.

그래도 보통 토, 일요일에 모이니 연달아 둘중 하루는 처가에서 마시고 나머지 하루는 집에서 마시게 된다. 집에서 마실때는 동생이란 암초가 존재하고 처가에서는 처남과 동서들이란 암초 때문에 늘 술을 지나치게 마시다가 좌초하여 난파선이 된다. 

목요일에는 모임벙개로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고 금요일은 동생네 식구들이 올라와 외식을 했다. 전날 과음으로 처음에는 조금 힘들긴 했지만 한잔씩 들어가니 다시 몸이 마취가 되면서 술이 술술 들어 간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작은 고개 하나는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더 힘든 고개를 넘기위해 처가으로 가야한다. 점심 때 도착해 가볍게 캔맥주로 시작해서 소주로 달리다 다시 맥주로 마무리를 하는 처가에서 평이한(?) 하루를 보내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에는 아침 일찍 경기도 가평의 현리로 출발했다. 몇년전 친구들과 왔었던 똑같은 장소에 자리를 잡고 물놀이를 즐겼다. 점심은 가지고 간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익힌 고기는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굽는 척을 하다가 바로 계곡으로 퐁당했다.
남자들 몇명만 하류로 옮겨 가 견지낚시로 피라미와 미꾸라지 몇마리를 잡아 왔다. 준비해 간 것들과 그곳에서 구한 넣을 수 있는 것들은 다 넣고 매운탕을 끓여 먹었다. 소주안주로 기가 막힐만큼 적절한 것이라 물놀이를 잠시 쉬고 또 한잔했다. 계곡과 바다의 단점은 마시다가 물에 들어가서 술이 좀 깨고... 거의 무한반복으로 깨고 마시고를 하다 몇일을 고생한다는것이다.

낚시를 하고 돌아 와보니 대여시간이 5분 남았다고 해서 부리나케 재준이와 보트를 타고 놀았다. 전날 내린 비로 물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없어 휴가기간이지만 널널하게 재미있게 보냈다. 아무리 봐도 물에 가면 애 보다도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어쨋든 이번에도 무사히(?) 두분의 생신을 넘어 간 것 같다. 이젠 다시 날씨가 쌀쌀해 지면 내 생일이 오는데 나도 그렇고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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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금요일은 어머니 생신이었다. 동생네도 올라오고 해서 근처의 해물칼국수 집으로 갔다. 세꼬시와 보쌈, 만두, 칼국수를 시키고 배불리 먹고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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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어른 생일이거나 아이들 생일이거나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뭐든지 그냥 남자들 술파티로 끝난다. 물론 나도 주범 중 한명이지만...

생각해 보니 소주, 맥주, 양주, 샴페인등 다양한(?) 술을 하루에 다 마셔 본 것 같다.

내년 어머니 생신에는 어머니가 좋아 하시는 맛있는 곳으로 모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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