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수영장 | 3 ARTICLE FOUND

  1. 2010.09.12 토요일, 여기저기...
  2. 2010.09.03 7년만 지나면...
  3. 2010.08.21 올림픽공원 & 수영장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재준이가 외출준비를 하고 있다. 어디가냐고 물어보니 엄마랑 같이 결혼식장에 간다고 한다. 예식장이 인천에 있어 왔다 갔다 심심하니 맛있는 점심을 준다고 아이를 꼬셔서 데리고 갈려고 한다. 예식장 뷔페는 별로라고 재준이를 설득하여 같이 수영장을 가기로 했다. 아이가 하나니 각자 따로 볼일이 있을 때는 아이 쟁탈전이 치열하다.

재준이의 교정기 때문에 신사동에 있는 치과에 들렀다가 그 앞의 김밥천국에서 떡볶이와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신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양재역에 내려 언남문화체육센터로 갔다. 1시간 반정도 수영을 하고 나오니 비가 오락가락 한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움직였더니 배가 고파 근처 편의점에서 나는 맥주로 재준이는 컵라면으로 일단 요기를 했다. 나와 보니 세차게 내리던 비가 좀 가늘어져 양재천을 따라 걷기로 했다.

비로 인해 물이 많이 불어 있었다. 물살도 세고 건너 가는 다리들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었다. 비가 오는데도 산보를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걷다보니 갑자기 평소에는 기피 음식이던 삼겹살이 간절하게 생각이 났다. 요근래 몸은 많이 움직이는데 먹는게 부실해서 그런 것인지 평소에 먹지도 않던 음식이 왜 갑자기 땡기는 것일까? 아무튼 몸은 삼겹살을 달라고 성화다.

집 근처로 와서 커피와 음료수 한잔을 하고 조금 쉰 후에 가족들과 합류해 저녁을 먹으러 음식점으로 갔다. 혼자서 2인분 정도를 먹은 것 같은데 태어나서 삽겹살을 가장 많이 먹은 것 같다. 회나 술을 2인분 이상을 먹거나 배고플 때 밥은 두공기를 먹어 본 적은 많지만 고기를 이렇게 먹어 본 것은 나로서는 굉장히 드문 경우다. 지금 사진을 보니 다시 느끼해지는 것이 한동안은 다시 이렇게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식당 사장님이 막걸리를 주셔서 그것까지 마셨더니 적당히 취기가 오른다. 술도 좀 깰 겸 오랫만에 노래방을 갔다.

아이와 최신 히트곡과 70,80 히트곡을 사이좋게 번갈아 부른 후에 나왔다. 오늘 같은 날은 내가 재준이의 친구가 되어 준 것인지 재준이가 내 친구가 되어 준건지 잘 모르겠다. 이제 내년이면 중학교에 들어 가고 슬슬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면 나도 내 친구들 한테 다시 충실해 질 수 있겠다.
어제 처음 시운전을 해본 새로 산 신발. 등산화는 좀 과한 상황에서 신을려고 샀는데 발도 편하고 방수도 되고 잘 산 것 같다. 차처럼 몇 만키로는 못하겠지만 몇 백키로는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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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어제 마신 숙취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 같아 해장 뜀박질이나 한번 하러 갈려고 했다. 헌데 재준이는 낮에 못간 권투하러 간다고 하고 재준이가 없으니 몸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집사람은 당연히 안간다고 한다.

에라. 근처의 수영장이나 가자하고 혼자서 20여분 걸으면 있는 언북 문화 체육센터의 수영장으로 갔다. 몇번 왔다리 갔다리 했더니 술은 안깨고 담배 생각만 간절해져 한시간 정도 하다 나왔다. 나오자 마자 재준이 한테서 운동은 끝났고 샤워만 하면 되니 만나서 같이 들어 가자고 전화가 왔다.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을 마시며 기다리다 조금 있다 도착한 재준이는 음료수를 마셨다. 앞으로 7년만 있으면 똑 같이 맥주를 놓고 한잔할 수 있겠구나. 더 좋은 건 둘이 술보다는 음료수를 놓고 마시는 것인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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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무덥고 집에 있어봐야 맥만 빠질 것 같아 점심을 먹고 아이를 데리고 올림픽 공원의 수영장을 찾았다. 더운 날씨에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경기장이라 수심도 깊고 아이들 전용 풀이 없어서 그런지 생각만큼 많지는 않았다.

얼마만에 수영장에 와서 제대로 수영을 해보는건지... 다만 수질이 좋지 않아 부유물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이 꼭 매연을 맡으며 선릉주위를 뛰는 기분이 들었다. 두시간 정도 수영을 하고 나와 공원을 한바퀴 둘러 보고 나왔다. 배가 살살 고파졌는데 재준이는 떡볶이가 나는 라면이 먹고 싶어 분식점으로 합의를 보고 롯데백화점 지하 아케이드를 향해 걸었다. 평소에는 수없이 보이던 분식점을 어렵게 찾아 요기를 하고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었다. 몸도 나른하고 내일은 고등학교 동창과 관악산에 가기로 했으니 맥주나 한잔하고 일찍 자야겠다.

올림픽 수영장. 어른 6,000원, 청소년 5,000원으로 주말은 오후 1시와 2시 사이를 제외하고는 다 자유수영이 가능하다.

수영장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88호수의 분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 진다.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있어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몽촌 역사관내의 전시물들. 입장은 무료고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버튼을 눌러 보며 살펴보고 있는 재준이. 생각보다 볼거리와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 곳이었다.

뜨거운 햇살속에 공원을 한바퀴 돌았더니 얼굴이 벌겋게 익었다.

생각보다 아이를 많이 찍어 인화를 위해서 똑딱이 디카라도 하나들고 갔었어야 했는데, 아이폰 사진은 인화가 망설여지니 이럴때는 10%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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