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농구 | 2 ARTICLE FOUND

  1. 2010.11.24 배드민턴
  2. 2010.09.26 오랫만에 농구

지난 일요일은 집에서 뒹굴뒹굴 할려고 했는데 아이가 농구가 하고 싶다고 하여 농구공과 배드민턴 라켓을 챙겨 집사람과 아이와 함께 대치 유수지 체육공원을 찾았다. 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에는 열심히 땀을 흘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집사람과 아이가 같은 편으로 하고 농구를 했다. 말이 농구지 룰도 없고 농구와 비슷한 게임을 하면서 셋이서 몸개그를 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다.

잠시 농구를 한 후 배드민턴을 쳤다. 셋이 번갈아 가며 치다가 내가 쉬게되면 저 위로 올라가 담배 한대 피면서 축구 구경하고... 인조잔디이긴 하지만 파란 잔디구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뛰는 사람들을 직접 보니 국가대표 경기처럼 보는 재미가 솔솔하기는 하다. 축구 끊은(?)지 어언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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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처가에 갔다가 다음날 아침부터 소주, 맥주, 양주로 이어지고, 이 속도로 계속 마시다가는 술병이 날 것 같아 술도 깰 겸 중랑천을 찾았다. 동서와 함께 재준이와 조카를 데리고 가면서 심심할 것 같아 스포츠 용품점에서 농구공을 하나 사서 갔다.

농구장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이 와서 같이 게임을 하자고 한다. 늙어서 체력도 안되고 지금 술도 안깨어 있는 상태라고 고사를 하고 있는데 같이 간 동서가 냅다 그러자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농구를 조금씩 했지만 그 뒤로는 거의 해 본적이 없는데다 술에 취해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데 무슨 농구를? 아무튼 내 의지와는 다르게 게임을 했고 3:3 반코트로 15골을 먼저 넣으면 끝내기로 했다. 후반으로 가자 머리의 혈압이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고 내리쬐는 햇볕과 함께 술이 확 올라 얼굴이 벌개지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과음 후 격한 운동은 절대 사절.

다음날에는 재준이와 함께 배드민턴을 치기위해 대치 유수지 체육공원으로 갔다. 전날 산 농구공도 가져갔다. 한켠에서 아들녀석과 공을 던지며 놀고 있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년 한명이 우리쪽으로 걸어 온다. 술은 안취했지만 오늘은 절대로 젊은 애들과 농구하면서 몸 축내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을 했다.

청년이 "같이 3:3 농구 하실래요?" 하고 물어 보길래 늙어서 체력도 없고 아이가 같이 하기에는 너무 어려서 힘들 것 같다고 했다.

"몇살인데요?"
"열세살"
"괜찮아요. 저도 열네살이에요"

키가 175cm 정도 되고 얼굴도 삭아(?) 고등학생쯤으로 생각했는데 중학교 1학년이라니. 어쨋든 또 엮여서 초등학생 아들녀석, 중/고/대학생과 40대 중년인 나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농구를 했다. 역시 애들이라 그런가? 또 쉬는 시간이 없다. 그래서 또 막판에는 숨 넘어 가는 줄 알았다. 앞으로는 절대로 농구장에 얼쩡거리지 말아야 겠다.

고등학교때는 즐겨 했지만 농구를 안한지 20년이 훨씬 넘은 것 같은데 다시 해봐도 역시 농구는 나같은 숏다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종목이다. 땅바닥에서 공과 함께 굴러 다닐 수 있는 축구가 낫다. 그러고 보니 남의 동네 조기축구회에 가입해서 몇번 차 본 뒤로 안해본지 10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파란 하늘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 아래서 공을 차며 심장이 터질듯이 뛰어 다니던 어린시절과 그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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