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텍스트큐브로 옮겼던 이 블로그를 다시 티스토리로 이전 시켰다.  텍스트큐브 서비스는 중지하고 구글의 블로거로 통합된다는 공지사항을 보고 바로 옮기기로 했다. 조강지처를 버리면 벌 받는다고 하더니 옮긴지 1년만에 난민이 될지는 몰랐다.

이 블로그를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먼 미래를 위해서다. 내가 나이가 들어 오래전 과거에는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보냈는지 돌이켜볼 수 있는 오래된 앨범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더 지나서는 내가 죽은 후에 내 아들과 손주들이 나를 추억해 보고 알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거창한(?) 목표도 있다. 그러니 이 블로그는 살아서는 나의 일기장이요, 죽어서는 나의 묘지일 수 있겠다. 조상의 묘에 성묘를 하듯 앞으로는 고인의 블로그를 관리해 주는 것이 자손들이 해야할 의무가 될 수도 있겠다. 추석때면 컴퓨터에 앉아 선대의 블로그를 벌초를 하듯이 광고성 댓글들을 삭제하고 도메인과 블로그를 확인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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