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넘기고 아이가 생긴 뒤로는 내 생일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건 집사람도 마찬가지로 서로의 생일에는 따로 선물도 없이 저녁에 가족들 끼리 외식을 하는 것으로 끝냈다.

미역국은 매년 어머니께서 챙겨 주시는데, 작년은 어떻게 하다 생일날 아침에 미역국을 못 먹고 그냥 넘어 가고 저녁때 가족들 끼리 외식을 하였다.

올해는 어머니께서 작년 미역국이 마음에 걸리셨는지... 굉장히 오버를 해서 잘 해주셨다. 아침에 미역국은 물론이고 점심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잔치국수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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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무실에 잠깐 볼 일을 보고 왔더니 위와 같이 노트북을 새것으로 만들어 놓으셨다. 5년여 사용하는 동안 때가 꼬질꼬질, 특히 키보드는 봐줄 수가 없을 정도로 드러웠는데, 어떻게 닦으셨는지 모르겠다. 또한 우리 아줌마는 평생 안 빨아 주던 가방까지 깨끗이 빨아 놓으셨다. 

저녁도 사주신다고 외식을 하자고 하셨다. 재준이가 자장면을 먹고 싶다고 하여 집 근처의 중식당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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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요리를 먹고 자장면과 정체불명의 면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마흔을 바라 보는 나이에 어머니 때문에 생각지도 않은 풍성한 생일을 보냈다.

동생~ 약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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