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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1 청계산 (화물터미널 ~ 과천 대공원)
  2. 2009.10.03 청계산 산행 (화물터미널 ~ 옛골)

어제는 토요일로 가족산행이 있는 날이었다. 아버지는 전날 설악산으로 가시고 남은 가족들끼리 청계산을 오르기로 했다. 어머니도 같이 가시니 힘든 산행보다는 화물터미널에서 옥녀봉까지만 오르고 과천 현대미술관으로 내려와 구경이나 하는 유람을 하기로 했다.

옥녀봉으로 오르는 길. 추석 전날도 와본 길이고 오늘은 얼마 가지 않는 다는 것을 아는 재준이의 표정이 여유롭다. 옥녀봉을 오르자 녀석이 만경대까지 가고 싶다고 한다. 나도 솔깃해서 망설였지만 어머니때문에 더이상 무리를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후일을 기약했다.

옥녀봉에서 대공원쪽으로 내려 오는 길의 시작부근에서 가지고 간 김밥과 감자로 점심을 해결했다.

내려오는 길의 전망 좋은 바위에서 한장. 이제 덩치가 엄마와 비슷하다.

조금 더 내려오니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 있었다.

대공원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초반 약간 위험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위와 같이 평탄하고 산보로 걷기에 아주 좋은 길들이 이어졌다. 내려와 도로로 2km정도 걸어 국립미술관쪽으로 향했다. 사실 국립미술관으로 바로 내려 올려고 했는데 정확한 길을 모르고 가족들이 있어 큰길을 택했다. 저번엔 방향만 보고 길도아닌 숲을 헤치며 내려왔는데 언제쯤 청계산에서 현대미술관을 제대로 내려올까 모르겠다.

차로 갔을 때는 금새였는데 돌아 가는 길이 제법 멀었다. 나야 뭐 상관없지만 가족들한테 미안했다

미술관에 도착하니 천국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냉커피 한잔씩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어느정도 쉬고 난 후에는 미술관을 둘러 보았다. 재준이는 저 표정이 내가 화났을 때의 표정을 패러디 했다고 한다. 반성하자.

팔자에도 없는 그림들과 조각등을 구경한 후에 2층 테라스에서 잠시 쉬었다. 재준이와 집사람은 조금 더 전시물을 둘러 보고 어머니와 나는 밖에서 다시 휴식을 취했다.

지하철역 앞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했다. 오댕과 떡뽁이, 소라와 함께 막걸리를 마셨다.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오랫만에 먹은 소라. 앉아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다.

집앞의 커피뽂는 집에서 다시 시원한 냉커피 한잔하고 들어 갔다. 모두 피고한고 배도 부르기 때문에 저녁은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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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매기매운탕에 거하게 한잔했더니 아침부터 컨디션이 영 좋지가 않았다. 재준이와 함께 가까운 청계산이나 가기로 마음 먹고 코엑스에 들려 점심용으로 햄버거 두개를 샀다. 버스를 타고 화물 터미널에 내려 산행을 시작했다.

양곡 도매시장을 지나 입구에 있는 등산 안내도다. 이수봉까지 가서 옛골로 내려올라고 하는데 이수봉까지는 지도에 나와있지 않았다. 상당한 거리인데 재준이가 잘 쫓아 와줄지 모르겠다.

1차 목적지인 옥녀봉까지 딱 중간지점이다. 화물터미널에서 옥녀봉까지는 2.6km고 오늘 우리가 걸어야할 길은 13km 정도 되는 것 같다.

처음 휴식한 곳에서 재준이의 여유로운 모습. 오늘 산행 목적이 녀석의 극기훈련에 있음을 아직 모르고 있다. 모르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수봉까지 간다고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옥녀봉에서 내려다 본 과천이다. 흐릿하지만 경마장의 모습도 보인다.

화물터미널에서 옥녀봉까지 2.5km니 매봉까지는 4.75km되는 것 같다. 매봉까지 가도 오늘 오를 거리의 반이 안되는데 녀석은 매봉이 목적지로 알고 있다.

매봉에서 한장.

점심시간이라 매봉 바로 아래에서 가지고 온 햄버거로 점심을 먹었다. 산에서 먹는 햄버거 맛이 일품이라는 녀석.

줄을 타고 올라 오면서 재미있어 하는 재준이. 녀석의 웃음은 이후로는 이수봉까지 볼 수 없었다.

만경대를 향해 올라 가는 길. 이곳은 군부대가 있어 포장이 되어 있다.

슬슬 녀석의 표정이 일그러져 가고 있다.

석기봉에 올라가 보니 커플 한쌍과 바위위에서 아래의 풍경을 내려다 보고 계시는 분까지 세명이 있었다.

도대체 봉을 몇개나 찍고 있냐며 투덜대는 녀석. 오늘 네곳 찍었기 때문에 앞으로 4주는 등산을 안하겠다고 한다. 아들아, 이제 이수봉 한곳만 더 찍으면 된다.

이수봉을 거쳐 옛골로 내려와 늘 가는 할매집을 찾았다. 늘 묵사발이나 묵쌈을 먹었는데 손두부(6,000원) 메뉴가 추가되어 한번 시켜보았다.

힘든 산행을 끝내고 먹는 라면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14,000원으로 둘이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코엑스 서점이나 놀러 갈까 하고 물어 보니, 힘들어서 안간다고 할줄 알았는데 놀러가자고 한다. 이제 슬슬 고통을 이겨내는 재미를 알아 가는 것 같다.

살 책들을 고르고 있는데 누군가 어께를 툭 치는 것이었다. 돌아 보니 같이 아이폰 어플을 만들고 있는 양반이다. 약속을 해서는 일주일에 꼭 한두번 만나지만 이렇게 우연히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우연히 만났으니 그냥 헤어지기도 그렇고 가볍게 맥주나 한잔 하기로 했다. 1500cc로 많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해도 안졌는데 벌써 두 종류의 술을 마셨다. 집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던 동생과 함께 또 부어라 마셔라 하다가 술에 지쳐 잠이 들었다. 아무래도 술 마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산에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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