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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8 존재냐 소유냐

한 10여년 주로 프로그램 개발에 관련된 책들만 읽고 근래 들어 책읽기가 소원해 지다가, 요즘 들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필요한 책들을 많이 읽기 시작했다. 역시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주머니는 가벼워도, 뭐랄까 영혼이 든든해진다고나 할까? 쓰고 보니 나답지 않은 표현.

오늘 집에 나오다 책꽂이에서 에리히 프롬의 존재냐 소유냐가 문득 눈에 들어 왔다. 20대 초반에 읽은 것 같은데 아마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준 책인 것 같다. 영향은 컸지만 아는만큼 보인단고 했는가? 아마 젊은 시절 나의 개똥철학과 맞물려 내 방식으로 해석을 했고, 지금도 내가 저자의 본 의미를 알고 읽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아무튼 당시 나로 하여금 많은 사고를 하게 만들었고, 감명을 받은 나는 X랄 좀 그만하라는 친구놈들의 원성을 멀리하고 술자리에서 침튀키게 전파했었다. 물론 부정확한 이해와 알콜기운이 더하여 듣는 인간들은 참 거시기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읽어 보기는 왠지 두렵다. 그냥 그시절 감명을 유지하고 싶어서 일까? 돈 안되는 골치아픈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일까? 60대쯤 다시 한번 읽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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