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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0 나로호에 대한 단상

어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던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 7분을 앞두고 기술적인 문제로 중지되었다. 이로써 나로호의 발사는 다시 연기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쏘아 올리지만 나로호에 관련된 중대한 결정은 핵심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가 독점하고 있다. 관련기사(나로호 주변은 ‘러시아 땅’ 접근금지)를 보면 우주로 쏘아 올리는 기술에 관해서는 100%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고 기술이전은 없다고 한다. 러시아는 안가라 프로젝트의 재원과 경험도 얻고 꿩먹고 알먹는 듯한 분위기지만, 부정적으로 치우친 관점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스페이스 클럽 가입국이라는 허울만 좋은 득이 있는 것 같다.

만약 실패할 경우에도 중요한 데이터와 경험들은 고스란히 러시아의 것이 된다. 게다가 실패할 경우에는 기술이전도 없이 러시아로부터 '10번째 스페이스 클럽 가입국'이란 제품을 산 것인데, '스페이스 클럽 가입 시도국'이란 제품을 받는다는 것이니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핵심 기술에는 접근할 수 없지만 그와 관련된 여러가지 기술들과 실제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성공하면 어쨋든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을 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시도 조차 안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은 확실하다.

35년전 현대에서 최초의 국산모델인 포니를 만들때도 주요부품인 엔진은 일본의 미쯔비시사의 것을 사용했다. 이후 십수년이 지나고 국내기술로 엔진을 만드는데 성공하고, 현재는 판매량만 보면 현대는 미쯔비시를 앞서있다.

당시의 현대처럼 이제 걸음마를 떼고 있는 한국의 우주개발도 이러한 역전이 가능할까? 과학기술 경시, 눈앞의 성과를 위한 단기적인 안목, 이공계 기피, 연구인력 홀대, 원천기술 부족등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쉽지 않아 보인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아도 좋으니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탄탄한 기본기를 가질수 있도록 준비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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