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옛골 | 5 ARTICLE FOUND

  1. 2010.11.01 고기 먹으러 가는 길
  2. 2010.02.16 청계산 나들이
  3. 2009.10.11 평일 청계산 산행
  4. 2009.10.03 청계산 산행 (화물터미널 ~ 옛골)
  5. 2008.11.09 충동적인 청계산 등산

일요일, 집사람은 친정으로 놀러 가고 날씨도 좋고 해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만 두개 사들고 대모산을 찾았다. 산길로 이어진 헌인릉 철책을 보면서 대모산만 올랐다 그냥 가기는 좀 섭섭하고 해서 헌인릉으로 가보기로 했다.

대모산에서 헌인릉으로 내려 가는 길. 인기가 없는 길인지 다들 단풍구경하러 간 것인지 내려 가는 동안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호젓하니 좋기는 하였다.

내려가서 20여분쯤 걸으니 헌인릉이 나왔다. 표를 끊고 들어 가는데 입구에 있던 의경 청년들이 행사중이라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부른다. 모처럼 둘이 한장 찍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일본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나가면서 아까 찍은 사진을 받았는데 낙엽 코팅한 것까지 덤으로 얻어 왔다.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을 기분 좋게 챙겨들고 나왔다. 가다가 아까 오면서 봐두었던 매점에서 캔맥주와 음료수를 마시며 잠깐 쉰 후에 다시 길을 나섰다.

이왕 여기까지 온 것... 인능산을 넘어 청계산 아래의 옛골로 가서 고기나 먹고 가기로 했다. 인능산을 향해 가는데 아이의 등산화가 밑창이 떨어져 나갔다. 할아버지 한테 물려 받아 한 2년 잘 신고 다녔는데 이젠 운명을 다한 것 같다. 대충 걸을 수 있게 응급처치만 해놓고 다시 출발하였다.

가족들의 의견은 내 치수로 재준이에게 등산화를 사준 후에 발이 더 크면 나보러 물려 받아 신으라고 한다. 장남이라 물려 받은 기억이 별로 없는데 이젠 아들녀석 것을 물려 받아야 되니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인능산 정상. 볼거리가 있을리 없다.

옛골로 내려와서 청계산장을 찾았다. 아이와는 옛골에서는 늘 할머니 막걸리집에서 도토리묵이나 두부를 먹었는데 크게(?) 선심 한번 썼다. 등심 500g 시켜서 둘이서 먹고 된장찌개에 공기밥 하나씩 배불리 잘 먹고 집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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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하루 앞둔 저번주 토요일은 느즈막히 일어나 밥을 먹고 오랫만에 청계산으로 향했다. 짧은 연휴기간 동안 그나마 술마시는 것외에 다른 뭔가나 하나 해볼려고 눈발이 조금 날리지만 아들녀석을 데리고 화물터미널에서 올랐다.

옥녀봉에서 내려오는길. 막걸리 아저씨가 샘을 잘못하여 뜻하지 않게 두잔을 마셨더니 속은 든든하였다.

올라가다 본 양재쪽의 풍경. 우면산과 구룡산이 양쪽으로 귀엽게 자리잡고 있다.

반대편으로는 관악산이 보인다. 다음주는 저기나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이라 나뭇잎들이 없으니 올라가는 종종 정상을 볼 수가 있었다. 정상에서 이수봉으로 가서 옛골로 내려오기로 대충 마음 먹었다.

매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눈꽃과 멋진 경치들로 인해 짧게 느껴졌다.

매봉에서 내려오는 길. 근처에서 가지고 간 간식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석기봉으로 가는중에 시계를 보니 벌써 3시가되었다. 집사람과 저녁 먹기전에 찜질방을 가기로 했는데 약속을 못지킬 것 같아 전화를 하고 석기봉까지만 가고 내려가기로 했다.

석기봉에서 옛골로 내려오는 포장길. 아이젠을 빼고 미끄럼을 타며 내려갔다.

도로 중간에 눈과 얼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큰 나무가 꺾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옛골로 내려와선 오랫만에 할머니 막걸리집에 들려 두부와 라면을 먹었다.

집에와선 동생과 함께 마시고... 다음 설날은 큰집 가서 마시고...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 가서 또 마시고... 그 다음날은 동서들과 함께 또 마시고... 3일 연휴는 청계산 나들이를 제외하면 술과함께 순식간에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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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일 때문에 업체를 방문했다. 담당인 친구와 전날 술을 마시며 별 문제없이 끝나면 청계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진도는 앞섰으나 어플리케이션이 실행 후 죽는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종 생성 파일은 만들고 죽으니 그다지 뻘쭘한 상황은 아니었다. 테스트중에도 마음은 창너머 보이는 산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상황이 끝나고 근처의 중국집에서 짬뽕으로 점심을 때웠다. 친구의 차로 집으로 가서 간단히 등산복으로 갈아 입은 후에 청계산 옛골로 향했다.

친구는 별 준비를 안해온 것 같아 옛골에서 이수봉까지만 올라 가기로 했다. 올라가기 시작할 무렵 내려올때도 이길로 내려 올터이니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바꿔 목배등쪽으로 빠졌다. 평일 낮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적하니 좋았다. 노인분들을 제외하고는 회사에서 단체로 온 직장인들이 많았다. 등산을 좋아하시는 사장님들이 많은가 보다.

이수봉만 오르는 산행을 마치고 옛골의 한 음식점에서 동동주와 파전으로 간단히 마무리를 했다. 차를 가져온 친구는 두잔만 마시고 난 동동주에 서울 막걸리 한병을 더 시켜 먹고 나왔다.

양재 IC까지 친구의 차를 타고왔다. 다시 도심으로 와보니 한창 퇴근시간으로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평일에 혼자만 등산복 차림인 내 모습은 마치 이방인과도 같았다. 그 기분을 좀 더 느껴보기 위해 집에까지 걸어 가기로 했다. 걷는 거리는 한 8km쯤 될 것 같으니 큰 부담은 없었다.

양재천을 따라 동쪽으로 걸어가다 오랫만에 찜질방이나 가기로 마음 먹었다. 전화를 걸어 찜질방에서 집사람과 아이와 만나기로 했다.


찜질을 끝내고 선릉역의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와 코코아 한잔씩 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 일을 제껴두고 평일에 산을 오르는 자주 할 수 없는 일탈은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자주하면 생계가 위험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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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매기매운탕에 거하게 한잔했더니 아침부터 컨디션이 영 좋지가 않았다. 재준이와 함께 가까운 청계산이나 가기로 마음 먹고 코엑스에 들려 점심용으로 햄버거 두개를 샀다. 버스를 타고 화물 터미널에 내려 산행을 시작했다.

양곡 도매시장을 지나 입구에 있는 등산 안내도다. 이수봉까지 가서 옛골로 내려올라고 하는데 이수봉까지는 지도에 나와있지 않았다. 상당한 거리인데 재준이가 잘 쫓아 와줄지 모르겠다.

1차 목적지인 옥녀봉까지 딱 중간지점이다. 화물터미널에서 옥녀봉까지는 2.6km고 오늘 우리가 걸어야할 길은 13km 정도 되는 것 같다.

처음 휴식한 곳에서 재준이의 여유로운 모습. 오늘 산행 목적이 녀석의 극기훈련에 있음을 아직 모르고 있다. 모르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수봉까지 간다고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옥녀봉에서 내려다 본 과천이다. 흐릿하지만 경마장의 모습도 보인다.

화물터미널에서 옥녀봉까지 2.5km니 매봉까지는 4.75km되는 것 같다. 매봉까지 가도 오늘 오를 거리의 반이 안되는데 녀석은 매봉이 목적지로 알고 있다.

매봉에서 한장.

점심시간이라 매봉 바로 아래에서 가지고 온 햄버거로 점심을 먹었다. 산에서 먹는 햄버거 맛이 일품이라는 녀석.

줄을 타고 올라 오면서 재미있어 하는 재준이. 녀석의 웃음은 이후로는 이수봉까지 볼 수 없었다.

만경대를 향해 올라 가는 길. 이곳은 군부대가 있어 포장이 되어 있다.

슬슬 녀석의 표정이 일그러져 가고 있다.

석기봉에 올라가 보니 커플 한쌍과 바위위에서 아래의 풍경을 내려다 보고 계시는 분까지 세명이 있었다.

도대체 봉을 몇개나 찍고 있냐며 투덜대는 녀석. 오늘 네곳 찍었기 때문에 앞으로 4주는 등산을 안하겠다고 한다. 아들아, 이제 이수봉 한곳만 더 찍으면 된다.

이수봉을 거쳐 옛골로 내려와 늘 가는 할매집을 찾았다. 늘 묵사발이나 묵쌈을 먹었는데 손두부(6,000원) 메뉴가 추가되어 한번 시켜보았다.

힘든 산행을 끝내고 먹는 라면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14,000원으로 둘이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코엑스 서점이나 놀러 갈까 하고 물어 보니, 힘들어서 안간다고 할줄 알았는데 놀러가자고 한다. 이제 슬슬 고통을 이겨내는 재미를 알아 가는 것 같다.

살 책들을 고르고 있는데 누군가 어께를 툭 치는 것이었다. 돌아 보니 같이 아이폰 어플을 만들고 있는 양반이다. 약속을 해서는 일주일에 꼭 한두번 만나지만 이렇게 우연히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우연히 만났으니 그냥 헤어지기도 그렇고 가볍게 맥주나 한잔 하기로 했다. 1500cc로 많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해도 안졌는데 벌써 두 종류의 술을 마셨다. 집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던 동생과 함께 또 부어라 마셔라 하다가 술에 지쳐 잠이 들었다. 아무래도 술 마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산에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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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일요일에 청계산을 가기로 했었는데 어제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다가 집사람과 싸운뒤에, 분도 삭일겸 재준이만 데리고 충동적으로 청계산으로 향했다. 양재역 7번 출구를 나와 4432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옛골에서 내려 올라 갔다.


청계산은 처음인데 내가 올라간 코스는 가족끼리 오르기에 좋은 것 같다. 조금씩 쉬면서 1시간여를 올라가니 이수봉이 나왔다. 조금만 더가면 망경대(해발 618m)가 나오는데 초행길이고 오후 늦은 시간이라 다시 왔던길로 내려왔다. 다음에는 오전부터 시작해서 과천 서울대공원쪽으로 내려가 봐야 겠다.


옛골로 다시 내려와선 올라가면서 점찍어 놓았던 할머니 막걸리 집으로 들어 갔다. 메뉴는 묵사발과 묵쌈, 두부등이 있었다. 시원한 막걸리(5,000원) 한 주전자와 묵사발(4,000원)을 먹고 추가로 라면(3,000원)을 하나 먹고 나왔다. 라면은 청량고추를 넣어서 아주 매워서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선릉에 내려선 커피전문점에서 치즈케익 하나와 난 커피, 재준이는 레몬티를 하나 시켜서 먹고 왔다.

전화를 해 보니 오늘은 집에 남자들이 없어 어머니와 집사람도 나와서 외식을 하고 있었다. 마침 근처라 만나서 커피 한잔씩 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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