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연휴 | 2 ARTICLE FOUND

  1. 2010.05.23 3일 연휴. 참 좋긴 하구나...
  2. 2008.02.10 5일간의 구정 연휴

점심은 날씨도 흐린 일요일 점심에 어울리는 김치말이 국수를 먹었다. 다른 음식은 양이 작지만 면 음식은 남들만큼 혹은 더 먹는 편이라 두그릇을 먹었더니 배가 불룩하다. 하지만 밀가루 음식은 배가 금새 꺼지기 때문에 고기와 같은 과식으로 불편한 더부룩함은 아닌 것 같다.

국수를 먹고 담배를 피기위해 옥상으로 올라 갔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머금고 있는 식물들이 한껏 푸르고 이뻐 보였다. 담배 한대를 물고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이놈의 멋대가리 없는 머리에선 아름답고 서정적인 생각보단 '니들 팔자가 제일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식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뭣도 모르는 소리 하지마라'고 타박을 받았을 테지만 말이다.

3일 연휴의 마지막 날. 명절연휴와는 다르게 정말 3일동안 아무것도 하지않고 휴일답게 푹쉬었다고 할 수 있다. 자영업을 시작하고 이렇게 푹 쉴 수 있었던 것이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해야할 일들이 쌓여있지만 의식적으로 계속 '일은 내일부터 생각하자'란 최면을 걸며 애써 잊을려고 하고 있다. 어차피 이번 연휴는 생각없이 푹 쉬기로 한거 괜히 일 생각해서 초조함으로 이 편하고 나태한 기분을 망치기 싫기 때문이다.

이제 내일이면 또 일에 쫓기고 정신이 들만하면 무더위와 함께 휴가 이야기가 들려 올것이고 그러다 낙엽 떨어지면 올 한해도 그렇게 빠르게 지나 갈 것이다. 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나이가 어느정도 되고보니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세월 보내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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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는 책도 많이 읽고 블로그에 미뤘던 글도 올리고 가능하면 술을 적게 마시고 조용히 보낼려고 했다. 연휴의 첫날인 수요일 오전은 좋았다. 티돌이 윈도우 버젼을 만들어 올리고 점심을 먹고 책을 읽고 있었다.

하지만 동생이 올라 오면서 이 건전한 계획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4시쯤 올라 온 동생은 업드려서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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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배 고픈데 술이나 마시러 가자"

'뭐... 배 고픈데 술을 마시러 가자고?' 책을 덮고 집을 나와 문 열린 술집으로 들어 갔다. 세꼬시 하나를 시켜 놓고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한병... 두명... 세병...

이리하여 긴 연휴의 술 여정이 시작되었다. 어제 토요일 처가집을 마지막으로 3박 4일의 술 일정을 마감하고 오늘 겨우 정신을 차리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허무하게 5일의 긴 연휴가 끝났다.  5일이 긴 것 같지만 구정 당일은 큰집, 다음 이틀은 처가집에서 보내니 보통 일요일 처럼 한가하게 책이나 읽고 컴퓨터나 가지고 놀 생각을 한 내가 잘 못 판단한 거지... 그래도 아직 오늘 하루가 남았다는 것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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