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는 책도 많이 읽고 블로그에 미뤘던 글도 올리고 가능하면 술을 적게 마시고 조용히 보낼려고 했다. 연휴의 첫날인 수요일 오전은 좋았다. 티돌이 윈도우 버젼을 만들어 올리고 점심을 먹고 책을 읽고 있었다.

하지만 동생이 올라 오면서 이 건전한 계획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4시쯤 올라 온 동생은 업드려서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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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배 고픈데 술이나 마시러 가자"

'뭐... 배 고픈데 술을 마시러 가자고?' 책을 덮고 집을 나와 문 열린 술집으로 들어 갔다. 세꼬시 하나를 시켜 놓고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한병... 두명... 세병...

이리하여 긴 연휴의 술 여정이 시작되었다. 어제 토요일 처가집을 마지막으로 3박 4일의 술 일정을 마감하고 오늘 겨우 정신을 차리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허무하게 5일의 긴 연휴가 끝났다.  5일이 긴 것 같지만 구정 당일은 큰집, 다음 이틀은 처가집에서 보내니 보통 일요일 처럼 한가하게 책이나 읽고 컴퓨터나 가지고 놀 생각을 한 내가 잘 못 판단한 거지... 그래도 아직 오늘 하루가 남았다는 것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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