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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9 갤럭시탭
  2. 2010.01.23 안드로이드와의 전쟁
  3. 2009.12.27 간만에 개발자 같은...

갤럭시탭

관심꺼리/제품 2010. 12. 9. 14:39
예전 영화를 보러 코엑스에 갔다가 전시해 놓은 갤럭시탭을 만져 볼 수 있었다. 사실 아이패드나 이런 기기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와 중첩되는 부분이 있어 그다지 관심가는 물건은 아니었다. 외근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이 모를까 나 같이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는 아이폰을 켜볼 일도 사실 별로 없다.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크기다. 휴대폰으로는 이상한 크기지만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전자 다이어리나 가볍게 웹서핑 할 수 있는 용도로는 딱이었다. 만약 내가 안쓸 경우를 생각해 봐도 모토로이로 안드로이에 익숙한 집사람이나 아이에게도 괜찮을 것 같아 나오면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개발장비로라도 있어야 된다는 지름의 변명도 있었다.

구입후에 아니냐 다를까 집사람 손으로 가서 좀처럼 내게 넘어올 기회가 보이지를 않는다. 한 5일정도나 지나서야 제대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사용해 본 후... 던져놓고 가족들끼리 필요할 때 사용할 용도로 생각했으나 이건 내꺼다. 내 구글 주소록을 동기화 해놓고 내가 쓰기 편리하도록 설정을 하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도 구글에서 나온 것이니 웹에서 주소록, 캘린더, 리더기, 지메일등의 서비스와 연동되어 편하다. 갤럭시 어플을 십여개 정도 만들어 보기는 했지만 그건 대충 둘러 본 것이고 사용자로서 안드로이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홈화면의 위젯은 생각보다 편리한 기능 같다. 이전에는 존재조차 몰랐지만 상태바를 드래그해서 나오는 알림화면은 아주 편하다. 자주쓰는 기능 설정과 최근에 일어났던 알림을 빠르고 쉽게 한눈에 볼 수 있다. 홈버튼을 길게 누르면 최근에 실행된 프로그램과 작업관리자가 나타난 다는 것도 우연히 알게 되었고 안드로이드를 배우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측 그림은 현재까지 사용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어플인 '돌핀 브라우저 HD'가 실행된 모습이다. 입력만 제외한다면 컴퓨터에서 웹서핑을 하는 것보다 더 편한 것 같다. 화면을 왼쪽으로 밀면 좌측에 북마크가 나오고 우측으로 밀면 우측에 설치된 Add-on들이 나온다. 파이어폭스등과 같이 많지는 않지만 꽤 쓸만한 것들이 있다. 전체화면 전환, 웹페이지 캡쳐, 웹페이지 pdf 변환기를 설치했다. 컴퓨터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제스쳐 기능도 여기선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제스쳐는 컴퓨터 보다 터치가 가능한 이런 작은 기기에서 더 유용한 것 같다.

안드로이드의 마음에 드는 점중 하나는 그냥 USB나 불루투스로 연결하면 직접 디렉토리에서 파일들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수동으로 파일들을 관리하는 것이 더 편하다. 파일을 관리하는 어플인 ASTRO를 실행한 것으로 복사, 삭제, 압축등이 가능하다.

좌측은 갤러리에서 사진공유 메뉴를 실행한 것이다. 지원하는 어플들의 목록을 보여준다. 블루투스로 바로 컴퓨터로 보내거나 FTP로 특정 서버에 올리는 등 설치된 어플에서 제공하는 기능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아주 가끔씩 외부에 나와 있을 때 서버에 들어 갈 일이 생긴다. 급하지 않은 일 같으면 사무실이나 집으로 가서 천천히 확인해도 되지만 급할 경우에는 노트북이 없다면 PC방으로 달려 가야 한다.

ConnectBot는 한글입력이 지원되는 SSH 클라이언트다. 특수키를 화면과 같이 버튼으로 제공하니 VI를 사용하는데도 무리가 없다. 여기서 코딩까지 하기는 그렇지만 간단한 소스 수정이나 설정 변경, 서버들 재실행들의 작업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AndFTP는 SFTP, SCP, FTPS등 다양한 접속방식을 지원하는 FTP다. 서버에서 서버로 파일을 옮긴다거나 서버에 필요한 파일들을 놓거나 반대로 갤럭시탭에 중요한 설정 파일들을 가져다 놓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구글메일도 설치하고 회사메일도 따로 메일 어플에서 설정을 해 놓았다. 이정도면 간단하고 급한 업무는 외부에서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부디 실제로 쓰게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접대용으로 게임 몇개를 깔아 놓았다. 위룰/위팜을 잠시 열심히 한적은 있지만 이제 게임은 그다지 관심사는 아니다.

핸드폰이 따로 있고 PDA에 전화가 달렸다는 생각으로 구입했기에 그 크기에 큰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이걸 메인 폰으로 사용하기는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 큰 주머니에는 들어 가기도 하지만 무게 때문에 축 쳐지고 가방 없이는 불편하다. 그냥 가볍게 잠시 나갔다 오는데도 전화를 위해 가방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은 귀찮다. 통화도 직접 들고 할 수는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크기라 그런지 다소 웃긴 그림이 나온다. 이어폰이나 불루투스등의 방법이 있겠지만 일반 크기의 폰보다는 불편한 건 사실이다. 실내에서 스피커폰으로 쓰기에는 괜찮다. 사무실나 집에서 책상이나 바닥에 놓고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그냥 통화를 하면 된다. 주로 가족들 하고 통화할 때만 사용한다. 아무나 잡히면 쓰는 공용 전화기가 되어 버렸다. 사용을 많이 하게 되면서 그냥 이걸로 메인 휴대폰으로 쓸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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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말부터 시작된 이 전쟁은 다음달 초에 끝나기로 되어 있다. 그동안 쓰러뜨려야할 안드로이드는 9대. 적을 제대로 모른채로 싸운 초반은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를 없게 만들었고, 조금 익숙해진 지금도 주말인 오늘과 내일도 출근을 하게 만들고 있다. 쪽수가 깡패다.

쓰러진 놈 3대, 쓰러진거나 다름없는 놈들 3대. 하지만 아직도 팔팔한 3대가 더 남아 있어 압박을 해오고 있다. 난 이놈들하고만 싸우는게 아니니 전력투구를 할수없고, 구글이 싸우라고 준 장비를 실은 이클립스는 내 맥북에서 걷는 것보다 느려 더욱 힘들게 한다. 쓰러뜨리면 앞에 또있고, 또 쓰러뜨리면 앞에 또 있는 이 지루한 전쟁도 다음주만 지나면 끝이 보일 것 같다. 끝나면 포상휴가나 가야되는데 불쌍한 용병에게는 휴가란 없다. 만약 다음에 다시 붙게 되면 이번처럼 삽질없이 잘 싸울 수있을 것 같은데 어떤 녀석을 만날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친구녀석이 사우나를 가자고 전화가 왔다. 땀이나 빼고 소주나 한잔해야겠다. 오늘은 이쯤에서 휴전하고 내일 다시 붙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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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간단하게 안드로이드 어플 데모를 하기로 되어있어 점심을 먹고 사무실을 나갔다. 내일도 외근이 있기때문에 어느정도 구현을 해놓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였다. 두어시간만 보면 될줄 알았는데 시간은 점점 흘러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조금전에서야 집으로 들어왔다.

보통 같은 경우에는 내일로 미루고 들어왔겠지만 늘 새로운 언어, SDK, 개발툴, 플랫폼을 시작할때의 호기심과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에 오랫만에 휴일에 늦게까지 일을 했다. 역시나 간단한 문제에 막혀 몇시간을 헤맸지만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비록 에뮬레이터이긴 하지만 아이폰과는 다른 구글의 모바일에 접근하는 색다른 방식을 볼 수 있었다. 모토롤라의 드로이드를 기다려 볼까 하다가 아이폰을 샀는데 약간 후회가 들기도 한다. 년말과 년초는 이클립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 같다.

일요일에 사무실을 나가 컵라면으로 식사를 때우고 야근을 하며 안드로이드와 삽질을 했더니 오랫만에 내가 개발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수고했으니 맥주나 마시다 빨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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