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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31 아들이 해주는 야참

이번 구정때 조카딸의 모습. 두 형제중 맏이로 살다 아들녀석 하나를 키우다 보니 딸 가진 아빠들이 심히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중2가 되는 아들녀석은 갈수록 귀여움을 잃어가며 투박하게 변해가고 있다. 보통 같이 술을 마시다 집의 아이로 부터 전화가 오는 경우는 대부분 딸을 둔 아빠들이다. 언제 들어오냐,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다, 뭐를 사와라 이런 전화를 하는 것은 대부분 딸들이다. 간혹 아들녀석에게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몇시까지 들어 오는지 확인하여 언제까지 게임이나 TV를 볼 수 있는지 알아 볼려는 전화다. 

그나마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나 정도로 무뚝뚝하거나 무심하지는 않다. 외아들이라 그런지 나름 좀 징그러운 애교도 있고 다감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삼시세끼외에 간식은 거의 먹지 않는데 한창때인 아들녀석이 야참을 먹을 때 조금씩 같이 먹다보니 가끔 야참을 먹기도 한다. 가장 만만한 것은 역시나 라면으로 기스면과 생우동을 번갈아 가면서 먹는데 내가 한번 지가 한번 역시 번갈아 가면서 끓인다. 그러다 얼마전 부터 아들녀석이 할 줄 아는 메뉴가 하나 더 늘었다.
그것은 떡볶이. 인터넷을 보면서 가끔 라면에다 이상한 짓을 하더니 결국에는 새로운 요리를 하나 습득한 것 같다. 헌데 이녀석이 한 떡볶이가 예상외로 꽤 입맛에 맞고 맛이있다. 비록 떡볶이지만 이것도 딸이나 있어야 자식에게 얻어 먹을줄 알았는데 애교 있는 목소리가 아닌 투박한 목소리로 '아빠, 먹자'라고 하지만 그것도 감사하다. 앞으로 조금만 더 발전해 안주까지 가능해 졌으면 하는 조금 과한듯한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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