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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7 주말 바다 좌대낚시

저번 주말에는 태안의 당암포구 근처로 바다 좌대낚시를 갔다. 낚시 자체는 그다지 좋아하지만 이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같이 활동하던 분들과 오랫만에 만나 회포를 풀기위해 재준이와 함께 참석했다. 서너살때도 오브라인 모임에 같이 갔으니 이녀석 짬밥도 꽤 되는 것 같다.

터미널에서 태안으로 갈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 그냥 서산으로 표를 끊었다. 늘 즉흥적이니 내려가서 일단 당암포구까지 교통편을 알아보고 썩 괜찮은 방법이 없으면 걷다 뛰다 할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버스가 없으면 낚시가 아니라 그냥 트래킹 왔다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중간쯤 가니 줄루누님으로 부터 기다리고 있으니 서산터미널에서 태워주신다고 문자와 전화가 왔다. 

내려서 누님의 차를 타고 삼십분 정도 가니 목적지인 당항리가 나왔다. 매표소에서 같이 계산하는 방식으로 요금은 어른 40,000원, 아이 20,000원이었다. 낚시도 하고 회도 먹고 아주 짧지만 배도 탈 수 있으니 그리 비싼 금액은 아닌 것 같다.

좌대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는 재준이의 모습. 아무리 좌대낚시라지만 한손엔 아이팟을 들고 있는 경험에 성의까지 없는 초딩 낚시꾼에게 잡혀줄리 만무하다. 재준이는 흔히 이야기하는 손맛이란 것은 못봤지만 회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낚시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 가기 전 선장님이 한컷 찍는다. 사진은 남용호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왼쪽에 붉은 옷을 입으신 분을 제외하고는 같이 갔던 우리 일행들이고 한 분은 다른 일정이 있어 먼저 출발하셨다.

도착해선 숙소에 짐을 놓고 가두리 낚시터에서 같이 운영하는 횟집에서 한잔했다. 고기는 잡은 것도 있고 빌린 것도 있고... 회는 좌대에서도 많이 먹었고 앞에 있는 젓갈이 맛있어서 자주 손이 갔다. 보통 바다 생선 매운탕이 거기서 거기인데 여기 매운탕은 개운하니 무척 맛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고 있으니 술은 끝도 없이 들어 간다.

다음날은 근처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꽃지 해수욕장에 잠깐 들렀다. 물이라면 환장을 하는 나만 아이들을 데리고 물에 들어가 잠시 수영을 하다 나왔다. 아는 형님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인데 사진이 좀 이상하다. 아마 포털 사이트의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변환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얼마만에 바다에 몸을 담궈 본 것인지 잠깐이지만 맑은 하늘과 태양 아래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이젠 각자 집으로 갈 시간. 일산으로 가는 형님이 서산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셨다. 얼굴만 두꺼우면 술도 마음대로 마시고 운전을 신경 쓸 필요 없으니 차 없이 다니는게 가장 편한 것 같다.

지나면서 본 맑은 하늘과 초록 풍경. 이곳에 계시는 분들이야 일상이고 아무 감흥이 없으시겠지만 높은 건물들이 하늘을 막고 다닥다닥 붙은 닭장 같은 서울에 사는 나에게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풍경이 아닐 수 없다. 1박 2일 짧은 기간동안의 강행군이지만 오랫만에 정겨운 얼굴들도 보고 우리나라의 아기자기하고 멋진 경치들도 감상 할 수 있었던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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