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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2 회사와 직원 블로그

블로그스피어를 보다 보면 간혹 특정 회사의 직원들의 글을 보게 된다. 그 블로거가 직원인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 밝혔기 때문이다.

그 회사가 일반인들이 별 관심 없는 회사일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향력있는 기업일 경우에는 문제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 네이버와 같이 주목을 받는 기업들은 많은 이용자와 더불어 안티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회사나 서비스, 제품에 대한 폄하 또는 불만에 그 회사의 직원 블로거가 직접 대응을 할 경우이다.  

블로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며 올리는 글은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경우에 글을 읽는 타인들은 그를 한 블로거로서 보이기 보다는 회사의 직원 또는 대변인으로 보게되는 경우가 많으며, 당연히 고운 시선으로 볼 수 없게 된다.

MS를 비하 하고 구글, 애플, 리눅스를 찬양하는 글들에 흥분하여, 자신의 블로그에 기술적으로 조목조목 따지며 반박글을 올리는 MS 직원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의 말이 이론적 또는 기술적으로는 맞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MS를 좋아하게 될까?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

이런 불만에는 가만있는 것이 도와주는 길이다. 아니면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오해를 풀게 만들거나 사과를 하는 것이 회사를 생각하는 길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생각으로 똑 같이 흥분하여 반박하거나 비아냥 거리는 모습은 본인의 분은 풀릴지 몰라도 회사의 안티를 더욱 늘리는 길이다.

MS, 삼성, 네이버, SK, KTF 등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은 모두 많은 안티를 가지고 있다. 저 정도 회사의 직원이면 자부심과 애사심은 이해하겠으나 블로그에서 회사에 대한 안티, 오해, 옳지 않은 사실에 대해 흥분한 어투로 포스트를 올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본인이 제 아무리 "개인 블로그"라고 강조해던 직원임이 알려진 이상 다른 이들이 보기엔 "모모모 회사 직원의 블로그"이다.

이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앞으로 직원들의 개인 블로그 포스트 내용 중에 회사와 관련된 내용을 작성할 경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줘야 할 것 같다. 개인 블로그라고 좌시했다가는 회사의 중요한 정보가 언제 어디로 새어 나갈지도 모르고, 힘들게 쌓아 올린 회사 이미지가 조금씩 허물어 지고 있을 수도 있다.

난 해병대 출신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해병대 특유의 강한 자부심은 나도 그렇고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많은 훈련과 강한 군기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부대중에 하나다.

만약 인터넷에서 해병 비하하는 글들에 대해 욱해서 "땅개들이.. 해병을 알지도 못하는 놈들이..." 하면서 똑같이 흥분하여 대응하는 해병을 좋게 볼지, "짜식들 웃기고 있네" 니네가 뭐라던 난 해병이고 마음속 깊은 자부심이 있다라는 여유로 무시하거나 유머로 받아 들이는 모습을 사람들이 좋게 볼지는 뻔한 선택이다.

유명 회사직원임을 밝히고 활동하는 블로그중에 회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포스트는 챠니님의 블로그가 모범답안 인 것 같다. 늘 흥분해서 블로거 또는 블로그스피어 vs 네이버의 대립구도로 만들어 가는 네이버 직원분들에게 한수 배우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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