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과천 | 3 ARTICLE FOUND

  1. 2010.09.05 청계산 & 서울동물원 나들이
  2. 2009.10.11 청계산 (화물터미널 ~ 과천 대공원)
  3. 2009.08.10 힘들었던 청계산 산행

아침을 먹고 청계산에서 과천의 서울동물원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오르기 시작하는데 덥고 습한 날씨에 바람 한점 없으니 상쾌한 산행은 아니었다.

며칠 전 태풍의 영향으로 곳곳에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넘어져 있었다. 이번 태풍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옥녀봉에서 서울대공원으로 내려가는데 역시 태풍 때문에 길이 엉망으로 되어 있어 잠시 헤매다가 다시 길을 찾았다. 약간 늦은 시간에 올랐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맞출려고 속도를 내서 내려왔다.

산을 내려와 다시 동물원을 향해 오르는 길. 이길은 늘 우리만 차없이 걸어 다니는 것 같다.

동물원에 도착해서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컵라면을 먹을려고 했는데 파는 곳을 찾을 수가 없어 햄버거로 때웠다.

배도 부르고 휴식도 취했고 이제 슬슬 동물원을 둘러 보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산양인 것 같던데 쟤들은 비가 오던가 말던가 별 신경도 안쓰는 것 같고...

우린 근처 휴게소에서 비가 줄어 들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놀면 뭐하나 캔맥주나 한잔.

과천 동물원에 오면 꼭 봐야할 시베리아 호랑이. 거대하고 용맹스러운 강하고 아름다운 동물중 하나다.

가격대비 최고의 볼거리인 돌고래쇼. 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갈때마다 봐야 한다. 쇼에 나오는 물개와 돌고래도 그렇고 비록 동물원에 있지만 동물들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고 경이롭다.

선릉역에 내려서 조금 쉬고 커피나 한잔 하기 위해 커피 볶는 집을 찾았다. 재준이가 치즈케익을 사달라고 했는데 곧 저녁 먹을 때라 망설이다 오늘 고생도 많이 했으니 그냥 하나 시켜주었다.

다음에는 내려와서 과천과학관이나 한번 들려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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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토요일로 가족산행이 있는 날이었다. 아버지는 전날 설악산으로 가시고 남은 가족들끼리 청계산을 오르기로 했다. 어머니도 같이 가시니 힘든 산행보다는 화물터미널에서 옥녀봉까지만 오르고 과천 현대미술관으로 내려와 구경이나 하는 유람을 하기로 했다.

옥녀봉으로 오르는 길. 추석 전날도 와본 길이고 오늘은 얼마 가지 않는 다는 것을 아는 재준이의 표정이 여유롭다. 옥녀봉을 오르자 녀석이 만경대까지 가고 싶다고 한다. 나도 솔깃해서 망설였지만 어머니때문에 더이상 무리를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후일을 기약했다.

옥녀봉에서 대공원쪽으로 내려 오는 길의 시작부근에서 가지고 간 김밥과 감자로 점심을 해결했다.

내려오는 길의 전망 좋은 바위에서 한장. 이제 덩치가 엄마와 비슷하다.

조금 더 내려오니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 있었다.

대공원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초반 약간 위험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위와 같이 평탄하고 산보로 걷기에 아주 좋은 길들이 이어졌다. 내려와 도로로 2km정도 걸어 국립미술관쪽으로 향했다. 사실 국립미술관으로 바로 내려 올려고 했는데 정확한 길을 모르고 가족들이 있어 큰길을 택했다. 저번엔 방향만 보고 길도아닌 숲을 헤치며 내려왔는데 언제쯤 청계산에서 현대미술관을 제대로 내려올까 모르겠다.

차로 갔을 때는 금새였는데 돌아 가는 길이 제법 멀었다. 나야 뭐 상관없지만 가족들한테 미안했다

미술관에 도착하니 천국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냉커피 한잔씩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어느정도 쉬고 난 후에는 미술관을 둘러 보았다. 재준이는 저 표정이 내가 화났을 때의 표정을 패러디 했다고 한다. 반성하자.

팔자에도 없는 그림들과 조각등을 구경한 후에 2층 테라스에서 잠시 쉬었다. 재준이와 집사람은 조금 더 전시물을 둘러 보고 어머니와 나는 밖에서 다시 휴식을 취했다.

지하철역 앞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했다. 오댕과 떡뽁이, 소라와 함께 막걸리를 마셨다.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오랫만에 먹은 소라. 앉아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다.

집앞의 커피뽂는 집에서 다시 시원한 냉커피 한잔하고 들어 갔다. 모두 피고한고 배도 부르기 때문에 저녁은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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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에게서 이번주 일요일에는 친구네와 함께 과천으로 놀러 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는 아줌마들끼리 약속을 잡으면 우린 그냥 동원되는 수밖에 없다.

작년에 청계산에 갔을 때, 과천쪽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시간이 안맞을 것 같아 그냥 내려온 적이 있다. 문득 이번에 실행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람과 조카딸은 친구네와 함께 차로 오고, 나와 재준이는 원터골에서 올라가 과천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원터골에서 매봉으로 올라가는 2.2km의 길은 꽤나 가파랐다. 힘들게 올라왔지만 아직 반정도 올라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재준이는 망연자실해 앉아있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힘을 내어 40분정도 올라가니 매봉에 도착했다.

매봉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서울시내가 한눈에 들어 왔다. 날씨가 화창하고 깨끗해 멀리 북악산과 일산지역까지 선명하게 볼수있었다.
지나가는 분에게 과천쪽으로 가는 길을 물어 보고 알려준대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한시간여 걸었을까 표지판도 없고 잘못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걸으니 표지판이 나왔는데 이런,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다시 되돌아 가던지 아니면 그냥 옛골로 내려가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했다. 잠시 고민후에 다시 되돌아 가기로 했다. 아래에서 기다리는 일행들을 생각해서 쉬지않고 속력을 냈다. 얼마를 가다 뒤를 돌아 보니 재준이가 눈물을 흘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힘이 들기도 하고, 밑에 있는 애들은 지금쯤 놀이기구도 타고 재미있게 놀고 있을 것인데, 내가 이 무슨 쌩고생인가 하는 억울한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핸드폰 배터리도 나가고, 이왕 늦은 거 일단 혈읍재에서 한숨 돌리기로 했다. 재준이는 컵라면 하나 시켜주고 나는 막걸리 한사발을 마셨다.

한숨 돌리고 다시 과천을 향해 내려가는데, 이번에는 방향은 맞았지만 길을 잘 못들었다. 거의 짐승들이 다니는 길 정도로 윤곽만 있고 그나마 끊겨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여름에 숲속 한 복판을 헤치고 내려 가다 보니 우리나라 산속이 아니라 열대 정글에 와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시간 정도 내려오니 야영장을 지나 현대미술관이 나왔다. 음료수를 마시면서 앉아 쉬고 있는데 파란 하늘과 진한 초록의 시원한 광경이 눈에 들어 왔다. 오늘 나들이 나온 사람들은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쌩고생으로 재준이는 이제 해탈의 경지에 오른 것과 같은 표정을 짓는다. 일행을 기다리며 미술관 여기저기를 구경해 보았다.

일행과 합류해 조금 둘러본 뒤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가볍게 콩나물 국밥으로 저녁을 먹고 ,가족들은 들여 보낸 후에 친구녀석과 함께 근처의 술집에서 맥주를 한잔하고 헤어졌다. 나나 재준이에게 있어서는 기억에 남을 힘든 하루였다.

등산으로는 두번밖에 못가봤지만 청계산은 정말 매력적인 산인 것 같다.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산행을 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비슷한 코스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어제 재준이의 일기 제목이 지옥훈련이던데 순순히 다시 갈려고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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