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정말 지겹게 안고 살지만, 안그래도 더워서 사람이 흐믈흐믈 해지는 요새 같이 더운 때는 머리도 지끈지끈 하고 매사 의욕상실 되게 만든다. 거기다 술까지 더해지면 견디기 힘들게 더 심해 진다.

이렇게 몸이 안좋을 때 내가 가장 즐겨 하는 것은 사우나이다. 땀 좀 빼고 차가운 냉탕을 들락 날락 거리면 깨질듯한 머리와 무거운 몸이 많이 개운해 지는 느낌이다. 어제는 오랫만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회포를 풀어, 아침에 일어 나니 비몽사몽 이었다. 역시나 택한 것은 사우나로 20년 넘게 단골인 동네 사우나로 향했다.

정신을 어느정도 챙기고 출근. 퇴근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찜질방으로 갔다. 찜질하고 오댕 먹고 호프 한잔 하고, 11시쯤 나와 마트에 들렸다 집으로 들어 갔다. 집에 오니 사우나를 두탕 뛰어 몸이 노곤해 술을 안먹고도 잠이 솔솔 왔다. 하지만 그냥 자기 서운해(?) 마트에서 사온 아사히 맥주 작은 병 2병을 가볍게 제끼고 잤다. 중독도 이런 중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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