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방학동안 와있었던 조카 주희가 내려 갔다. 오늘 하루 월차를 낸 동생이 데리러 와서 녀석이 좋아하는 순대국집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동생이 차를 안가지고 와서 소주 한병을 시켰다. 난 술은 좋아하지만 평일 낮에는 반주로 한잔 마시는 것 조차도 싫어한다. 하지만 안주도 괜찮고 힘들게 올라온 동생과 대작을 해주기 위해서 두잔만 마셨다.

사람은 꼭 있을땐 모르다가 떠난뒤에 뒤늦게 후회를 하게된다. 있는동안 맛있는 것도 좀 많이 사주고 재미있는 곳도 많이 데려가 줬어야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나저나 소주를 딱 두잔만 마셨는데도 낮술이라 그런지 좀 알딸딸하다. 한시간쯤 있어야 완전히 깰듯하다. 그전까지는 단순한 일들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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