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elysee | 1 ARTICLE FOUND

  1. 2007.01.07 엘리쎄 손목 시계


대부분 나같은 중년의 남자들이 그렇듯이 악세사리를 좋아 하지 않는다. 반지도 답답하고 걸리적 거리는 것 같아, 신혼 초 결혼반지를 3개월 정도만 끼고 다니고 그 이후로는 껴본적이 없다.

그러나 단 한가지 예외가 있으니 그것은 시계(시계가 악세사리에 포함 되는지 모르겠다)다. 요즘은 핸드폰이나 디지탈 기기에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시간이 궁금하면 바로 왼쪽팔로 시선이 돌아가니 이 때 시계가 없으면 답답하다. 츄리닝 차림으로 편하게 나들이를 갈 때도, 핸드폰이 없으면 그다지 신경이 안쓰이지만 시계가 없으면 신경이 쓰인다.

내가 시계를 선택할 때 염두에 두는 것은 아래와 같다.
  • 아날로그 방식일 것 : 왠지 초침이 째깍 거리면서 가야 시계같다.
  • 날짜/요일이 나올 것 : 시간도 보지만. 오늘 몇 일이지? 무슨 요일이지? 간혹 헤깔리는 경우가 있다.
  • 줄이 가죽일 것 : 가죽이 가장 편하다. 메탈은 왠지 거부감이 든다.
  • 작을 것 : 나는 덩치도 작지만 남자인데도 손은 더욱 작고 팔목은 무지 가늘다. 크기로만 보면 내팔엔 여성용이 어울리지만 차마...
  • 오래 쓸 수 있을 것 : 한번 사면 죽을 때까지 차고 싶다.

이런 조건등으로 결혼 초에 스위스밀리터리를 2년 정도 쓰다 고장이 나서, 베네통을 차고 다니다 5살 짜리 조카가 가지고 놀다 숨켜 놓은 것을 모르고 잃어 버린 줄 알고 엘리쎄를 구입했다. 후에 베네통이 다시 나왔을 때 조카의 뜻대로 동생에게 주었다.

아무튼 시계를 다시 사기위해 위의 조건으로 인터넷을 뒤지던 중, 엘리쎄라는 브랜드에서 마음에 드는 모델을 발견했다. 중저가의 독일 브랜드인 것 같은데, 10만원 전후의 시계를 선호하는 나에게 30만원 정도되는 가격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매장에서 직접 보고 깔끔한 모양에 건전지를 쓰지 않고 오토라 바로 질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쓰다 보면 약간씩 시간이 틀려지고, 18시간 정도 차고 있지 않으면 바로 서버리는 단점도 나에게는 아날로그 같은 냄새가 짙어 더욱 애착이 더해진다. 이제 사용한지 3년. 명품이나 유명 브랜드 시계는 아니지만 잘 차고 다니다 내 아들이 사회 생활을 시작할 때 선물로 주리라 마음먹고 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