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휴일 | 2 ARTICLE FOUND

  1. 2010.03.07 나른하니 좋구나
  2. 2009.12.20 아바타를 조조로...

요 근래 들어 휴일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다. 자영업을 하기에 휴일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었지만 한두달 휴일을 마음놓고 못 쉬었되니, 주중에 더 열심히 일하고 휴일은 반드시 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몸상태가 좋지않아 이번주는 같이 등산을 가기 힘들 것 같았다. 간만에 호젓한 산행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토요일 새벽 5시가 조금 늦은 시간에 택시로 양재 화물터미널에 내려 청계산을 올랐다. 오랫만에 홀로가는 산행에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없어 아주 호젓하고 차분하게 걸을 수있었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지 8시간쯤 흘러 광교산을 지나 경기대학교로 내려올 수있었다. 경기대 후문에서 삼성역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역삼역 근처의 찜질방에서 집사람과 아이와 만나 찜질과 사우나를 하고 다시 코엑스로 향했다. 집사람이 볼일을 보는 동안 아이와 서점에 가서 보다가 또 책을 몇권샀다. 금요일도 지인들과 왔다가 샀는데 책을 읽지는 않고 수집만하고 있는 것 같다. 몇군데 구경을 더하다가 중국집에서 짬뽕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돌아와선 맥주 몇캔 마시고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덕분에 오늘도 약간의 기분좋은 피로감이 남아있다. 아침부터 어제와 그제 사온 책을 읽다가 밖으로 나가 담배 피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잘 쉬다가 내일부터는 또 바쁜 일상들에 충실해야 겠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또 다시 주말이란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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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한풀꺽인 다음에 여유롭게 볼려고 했는데 집사람의 성화로 아바타를 조조로 보러 갔다.

메가박스 앞에서 본 아톰의 귀환. 이런 영화는 결코 보질 않을 것 같은데 아톰은 어렸을 때의 추억과 향수가 너무 강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영화는 한마디로 비쥬얼과 재미에 있어서는 대단하다. 전반적인 느낌과 영화가 전해줄려는 메시지에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니중 하나인 원령공주 생각이 자꾸만 났다. 원령공주의 헐리우드식 해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CG로 표현된 광활하고 숨막힐듯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이었다.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재미가 각각 틀리지만 이 영화는 크게 히트할 것 같다. 덕분에 다음주에 볼려는 셜록홈즈는 보다 편하게 볼 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극장을 나와서 현대백화점 푸드코드로 가 점식을 먹었다. 난 매운 소고기탕면, 재준이는 콩나물 국밥, 집사람은 수제 햄버거를 골랐다. 햄버거라니 참...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메뉴다. 역시나 집사람은 먹고난 후 연신 재준이의 콩나물국밥에 욕심을 낸다. 어떻게든 한숫가락이라도 먹어볼까 '다 먹을 수있냐'는 엄마의 물음에 '당연하지'로 대답한다. 기특한 녀석.

밥을 먹고는 서점에 가서 책을 몇권 샀다. 일이 좀 밀려있어 오늘은 사무실로 나갈려고 했었는데, 조조를 보는라 일찍 일어나 피곤하기도 하고 새책을 볼려는 욕심도 있고해서 집으로 와 뒹굴뒹굴 책이나 보았다. 안나가기 잘한 것 같다. 바쁜 일은 내일 어떻게든 해결하고 휴일엔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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