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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7 나른하니 좋구나

요 근래 들어 휴일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다. 자영업을 하기에 휴일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었지만 한두달 휴일을 마음놓고 못 쉬었되니, 주중에 더 열심히 일하고 휴일은 반드시 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몸상태가 좋지않아 이번주는 같이 등산을 가기 힘들 것 같았다. 간만에 호젓한 산행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토요일 새벽 5시가 조금 늦은 시간에 택시로 양재 화물터미널에 내려 청계산을 올랐다. 오랫만에 홀로가는 산행에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없어 아주 호젓하고 차분하게 걸을 수있었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지 8시간쯤 흘러 광교산을 지나 경기대학교로 내려올 수있었다. 경기대 후문에서 삼성역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역삼역 근처의 찜질방에서 집사람과 아이와 만나 찜질과 사우나를 하고 다시 코엑스로 향했다. 집사람이 볼일을 보는 동안 아이와 서점에 가서 보다가 또 책을 몇권샀다. 금요일도 지인들과 왔다가 샀는데 책을 읽지는 않고 수집만하고 있는 것 같다. 몇군데 구경을 더하다가 중국집에서 짬뽕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돌아와선 맥주 몇캔 마시고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덕분에 오늘도 약간의 기분좋은 피로감이 남아있다. 아침부터 어제와 그제 사온 책을 읽다가 밖으로 나가 담배 피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잘 쉬다가 내일부터는 또 바쁜 일상들에 충실해야 겠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또 다시 주말이란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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