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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12 토요일, 여기저기...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재준이가 외출준비를 하고 있다. 어디가냐고 물어보니 엄마랑 같이 결혼식장에 간다고 한다. 예식장이 인천에 있어 왔다 갔다 심심하니 맛있는 점심을 준다고 아이를 꼬셔서 데리고 갈려고 한다. 예식장 뷔페는 별로라고 재준이를 설득하여 같이 수영장을 가기로 했다. 아이가 하나니 각자 따로 볼일이 있을 때는 아이 쟁탈전이 치열하다.

재준이의 교정기 때문에 신사동에 있는 치과에 들렀다가 그 앞의 김밥천국에서 떡볶이와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신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양재역에 내려 언남문화체육센터로 갔다. 1시간 반정도 수영을 하고 나오니 비가 오락가락 한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움직였더니 배가 고파 근처 편의점에서 나는 맥주로 재준이는 컵라면으로 일단 요기를 했다. 나와 보니 세차게 내리던 비가 좀 가늘어져 양재천을 따라 걷기로 했다.

비로 인해 물이 많이 불어 있었다. 물살도 세고 건너 가는 다리들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었다. 비가 오는데도 산보를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걷다보니 갑자기 평소에는 기피 음식이던 삼겹살이 간절하게 생각이 났다. 요근래 몸은 많이 움직이는데 먹는게 부실해서 그런 것인지 평소에 먹지도 않던 음식이 왜 갑자기 땡기는 것일까? 아무튼 몸은 삼겹살을 달라고 성화다.

집 근처로 와서 커피와 음료수 한잔을 하고 조금 쉰 후에 가족들과 합류해 저녁을 먹으러 음식점으로 갔다. 혼자서 2인분 정도를 먹은 것 같은데 태어나서 삽겹살을 가장 많이 먹은 것 같다. 회나 술을 2인분 이상을 먹거나 배고플 때 밥은 두공기를 먹어 본 적은 많지만 고기를 이렇게 먹어 본 것은 나로서는 굉장히 드문 경우다. 지금 사진을 보니 다시 느끼해지는 것이 한동안은 다시 이렇게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식당 사장님이 막걸리를 주셔서 그것까지 마셨더니 적당히 취기가 오른다. 술도 좀 깰 겸 오랫만에 노래방을 갔다.

아이와 최신 히트곡과 70,80 히트곡을 사이좋게 번갈아 부른 후에 나왔다. 오늘 같은 날은 내가 재준이의 친구가 되어 준 것인지 재준이가 내 친구가 되어 준건지 잘 모르겠다. 이제 내년이면 중학교에 들어 가고 슬슬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면 나도 내 친구들 한테 다시 충실해 질 수 있겠다.
어제 처음 시운전을 해본 새로 산 신발. 등산화는 좀 과한 상황에서 신을려고 샀는데 발도 편하고 방수도 되고 잘 산 것 같다. 차처럼 몇 만키로는 못하겠지만 몇 백키로는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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