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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9 나른한 일요일 오후

오전 내내 지겹게도 비가 오더니 이제서야 날씨가 개었다. 날씨가 좋아지며서 어제 과음으로 멍텅했던 머리도 조금씩 맑아 지는 것 같다.

어제는 수영이나 해볼까 해서 재준이와 저번주에 갔었던 올림픽 수영장을 다시 찾았다. 하지만 이번 주말은 경기로 인해 자유수영을 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생각해 보니 저번주에 왔을 때 분명히 그 안내문을 봤는데 미처 생각을 못한 것 같다. 되돌아 가는 버스안에서 갈만한 실내수영장이 있는지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 보았다. 그러다 친구와 친구 아들까지 합세해 교육문화회관의 실내 수영장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혹시나 해서 전화해봤더니 실내 수영장은 이제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수영 한번 하기가 이렇게 힘들줄은... 다시 근처에 있는 언남문화체육센터로 방향을 돌렸다.

언남문화체육센터. 지하 2층에 있는 수영장은 토요일에는 종일 자유수영이 가능하다. 두어시간 아이들 몰면서 수영을 하다 나왔다. 10년 넘게 수영복 하나로 버티고 있었는데 이제 하나 장만을 해야될 때가 온 것 같다. 더 이상 입다가는 무슨 민망한 상황이 생길지 모르겠다.

나와선 친구네 근처의 순대국밥집으로 한잔하러 갔다. 아이들에게는 국밥 하나씩 시켜주고 우린 술국을 하나 시켜 소주를 마셨다. 간단히 점심을 먹었는데 재준이는 수영으로 배가 고팠는지 혼자서 국밥 한그릇을 뚝딱했다. 낮부터 마시니 술도 잘 들어가고... 마무리로 맥주 몇병 마시고 나왔다. 나와선 우리동네에선 멸종된 탁구장을 10여년만에 다시 가보게 되었다. 해장 탁구 몇 판 치고 생맥주집에서 치킨을 시켜 2차를 하고 들어 왔다.

집에 와서도 맥주 몇 캔 더 마시고 자고... 이제 술이 좀 깰려고 하는데 저녁 먹고 약속이 잡혀 오늘도 곱게(?) 자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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