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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3 오션스 2

어제는 코엑스로 '오션스'를 보러 갔다. 4시 30분으로 다소 이른 시간에 시작해서 그런지 아빠,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이 많았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진지하게 보기는 틀린 것 같고 그냥 부담없이 보기로 마음을 비웠다. 보는 내내 '엄마 저게 뭐야?' 라고 물어 보는 아이들의 소리는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내 뒷자리에 있던 아주머니는 왜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따라하고 이름 맞추기를 계속 하는지 모르겠다. 아이보다 더 흥분해서 보는 듯 한데 순수한 분이라고 생각하니 평온하게 볼 수 있었다. 만약 조용히 진지하게 이 영화를 보고 싶다면 늦은 시간을 골라야 할 것 같다.

영화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내용이었다. 마치 바로 코 앞에서 바다속 생물들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었고, 힘차고 장엄한 장면들은 야생 바다 생물들의 강인한 생동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동적이었다. 이전에 본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다큐멘터리 홈과 더불어 최고로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아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교훈적인 메시지 없이 그냥 멋진 영상들로만 끝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자연 타큐나 더 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과 같은 영화에서도 많이 강조 했었던 내용이라 메시지 보다는 영상에만 주력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하긴 몇 백번을 강조해도 모자를 교훈이기는 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더빙이다. 무슨 시트콤에 출연한 부녀 사이를 컨셉으로 했다던데 티비를 안보니 알 수가 없다. 아름다운 영상에 두 부녀의 실없고 철없는 만담은 전혀 어울리지가 않는다. 더빙한 아역배우의 쇳소리 섞인 목소리와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인터넷 속어들도 거슬린다. 아이들에게 지루할 수 있는 내용에 재미를 주기 위해서라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좋게 봐줄려고 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 자막 버전을 상영하는 곳도 있다고 하던데 미리 알았으면 그곳에서 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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