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다짐 | 2 ARTICLE FOUND

  1. 2008.02.20 향기로운 사람이 되자 2
  2. 2007.12.30 2008년 계획

몇년 전 회사를 다닐 때 같은 팀의 후배가 나에게 말했다. "왜 안씻고 다니세요?" 차로 출퇴근을 하기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회사에서 빼고 사람들과 부딛힐 일이 없었고, 개발자는 밤을 샌 듯한 꾀죄죄한 모습이 말끔한 모습보다 아름다워(?) 보인다는 자기변명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 당시 난 일주일에 세번 정도 사우나를 갔다. 몰아서 화끈하게 씻었다. 어쨋든 잘 안 씻는 놈인 것은 확실하다.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사무실과 집이 지척이라 점점 더 깔끔함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손님이 오거나 외근이 없으면 츄리닝에 눈꼽만 때고 출근할 때도 많다. 한번은 검은 봉투를 들고 사무실로 올라 가는데 계단에서 새로 이사온 사무실의 어떤 아가씨가 "아저씨. 스티커 좀 주고 가세요"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몰라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그 아가씨가 내 모습을 보고 음식점 배달원으로 오해한 것 같다.

이제 40줄에 접어 들었으니 습관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젊었을 때 이러고 다니면 백수나 폐인으로 보지만 늙어서 이러고 다니면 노숙자로 본다. 보이는 모습도 좀 신경 쓰고 몸에서 나는 냄새도 신경 써야 겠다. 하루에 담배를 두갑 가까이 피다 보니 항상 옷과 몸에서 담배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제목 처럼 향기로운 사람은 되지 못할지언정 남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모습과 냄새는 주지 않아야 겠다.  요번 주 부터 시작해서 오늘 까지 3일동안 밥먹고 나면 밥먹은 후 양치질 하기, 속옷 자주 갈아 입기, 자기전에 씻기 등 남들은 기본적으로 하는 것들을 굳은 결심을 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어제는 거래처 담당자가 사무실에 와서 신기한 듯 나에게 물었다. 사회에서 만난 것 치고는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기에 난 이 담당자가 올 때는 항상 편하고 드럽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간만에 본 나의 그나마 깔끔한 모습에 의문이 들었나 보다.

"오늘 어디 나가세요?"
"아뇨"
"그런데 오늘은 굉장히 깔끔하시네요"
....

지난날을 반성하고 계속 깔끔을 유지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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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cocoadev.co.kr의 블로그 운영 계획은 작성해 놓았는데, 한참을 미루다 개인적인 계획을 작성해 볼려고 한다. 올해 말이 되어 이 포스트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지는 잘 모르겠다.

1. Active
작년 한해는 여행도 많이 못가고 운동도 안하고 늘 집과 사무실과 술집만 다람쥐 챗바퀴 돌 듯이 오갔다. 일을 빼고 만나는 사람들도 "가까운 곳에서 같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 들로 매우 한정되어 있었다.

1) 등산과 여행
일요일 오전은 이불속에서 TV로 시간을 보냈다. 이제 가까운 대모산이라도 한번 올라 갔다 와야 겠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은 기차를 이용해 여행을 다녀야 겠다.

2) 인간관계
내 인간관계는 오로지 술에 의해 술로 결정되는 막장이었다. 그동안 소흘 했던 친구들과 선후배, 친지들에게 연락도 자주하고 만나 보아야 겠다.

술안먹는 사람도 만나자!

3) 건강
하루에 커피 7잔, 담배 2갑, 따로 술약속을 하지 않더라도 소주 1병 기본에 맥주 페트까지 옵션으로 들어 간다. 게다가 늦은 시간에 과식. 작년에 건강검진을 한 의사의 말이 떠오른다.

"죽으실려고 이러시는 거죠?"

하루에 담배 한갑, 맥주 한캔, 커피 3잔으로 줄이자. 올해 계획중 가장 지키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 일
1) 하는 일 확립
그동안 특징이나 특색 없이 돈이 되는 일은 다했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못하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여 범위를 좁히고 집중해야 겠다. 또한 무턱대고 일을 하지 말고 우리와 맞는 클라이언트를 고를 수 있도록 해야겠다. 

2) 근무 시간 집중
사생활과 일의 구분이 모호한 자영업자인 이유로 그동안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근무일과 시간에는 최대한 일에만 집중하고, 휴일에는 쓸데없이 출근하지 않을려고 한다.

3) 초심
어떤 식당이나 가게를 가면 손님을 귀찮게 여기고, 장사에 의욕이 없는 듯한 주인을 보는 경우가 있다. 나 자신도 자영업을 4년 가까이 해오면서 이런 타성에 많이 젖어 있는 것 같다.

고객을 무서워 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겠다. 그리고 고객이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와 장치들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 겠다.

> 업무에 관한 상세한 운영 계획은 다시 세워봐야 겠다.

3. 독서
그동안 관련 분야의 독서를 너무 게을리 하다가 작년말부터 서서히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동안 손을 놓은 관계로 읽어봐야 할 책들이 아직까지 밀려 있다. 다 따라 잡았다고 생각이 되면 다양한 분야의 책들도 읽어야 겠다.

한달에 어려운 책 한권, 쉽게 보는 책 두권 해서 세권 이상은 꼬박꼬박 읽어야 겠다. 지금도 많이 보고 있지는 않지만 교양/다큐를 제외하고 그냥 TV를 끊자.


한해의 계획을 대충 정리해 보았다. 늘 작심삼일이지만 일단 다시 한번 계획을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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