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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1 달콤한 인생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다. 이전까지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였지만, 2005년 이 영화를 처음 본 뒤부터는 이 영화가 최고의 한국영화가 되었다. 어제 다시 이 영화를 보았고, 이제는 거의 10번 넘게 본 것 같다. 이제는 대사들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게 되었다.

달콤한 인생

처음에는 그렇고 그런 조폭영화라 생각하고 별 기대없이 보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난 뒤에는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받았다. 이병헌, 김영철, 황정민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 주었고, 스토리, 대사, OST, 스타일, 어느 하나 내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영화는 장면 하나하나가 스타일리쉬하고, 대사도 한마디 한마디 모두 의미가 있었다.

처음 보고난 후에는 마지막 부분 선우(이병헌)의 모습으로 영화 스토리가 실제인지 선우의 상상인지 아리송했다. 그런 이유로 이 영화를 다시 보았고, 이후로는 잊혀질만하면 다시 보는 매니아가 되었다.

영화는 처음 선문답과 같은 이병헌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해서 다시 이병헌의 나레이션으로 끝이난다. 아래는 시작시에 나오는 나레이션이다.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르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현실은 그대로인데 누구의 마음이 흔들렸을까? 강사장의 마음인지, 선우의 마음인지, 아니며 서로가 닮은 두사람의 마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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