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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10 비온 뒤
  2. 2006.02.10 용서받지 못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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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무렵 비가 그치고 검은 구름이 가시기 시작한다. 하늘색이 낮과 다르게 묘하게 좋았으나 역시 생각한 대로 나오진 않았다.

비온 뒤에 맑은 날은 정말 좋다. 도시의 콘크리트도 때를 벗고 말끔한 느낌이 들지만 군시절 산에서 보았던 비온 다음 날의 아름다운 자연들... 이른 아침 안개 낀 산, 야생동물, 눈 덮인 산길, 이름 모를 야생화들, 계곡, 호수... 지금 다시 군대 가면 받아 주나??? 민간인이 올 수 없는 그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한 한달만 찍고 오면.. 작품 하나 건지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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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소재로 한 영화이나 전쟁, 영웅담 보다는 군생활을 소재로 만든 영화이다. 맥주를 한잔 하면서 봐서 그럴까... 왜 제목이 용서받지 못할 자인지 보고 난 후에도 혼돈이 온다.

누가 과연 용서 받지 못할 자일까?

군시절 많은 구타와 일명 한따까리, 빵빠레등을 받았지만, 고참이 된 후에는 나 또한 용서 받지 못할 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내 자신은 개인감정을 최소한 줄인다고 생각하며 단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내가 당했듯이 실수를 하거나 뒤쳐지는 후임들에게 욕설, 구타와 체벌을 가했다.

군간부 부터 온갖 부조리와 비논리가 만연한 한국 군대에서, 한달 만원이 안되는 월급으로 징집되어 온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 그 힘들고 하기 싫은 업무와 갖은 규율과 제약들을 흔히 예기하는 좋은 말로는 이끌어 나가기 힘들다고 생각했고, 그때와 똑같은 환경과 임무고 그곳이 전쟁을 위한 집단인 군대라면 지금도 이 생각은 별로 바뀔 것 같지 않다.

저예산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감독이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오랫만에 많은 생각과 추억 속에 잠기게 해준 영화이다. 그런데 왜 네이버에는 다른 시시콜콜한 영화들도 다 있는데... 왜 이 영화에 대한 공식적인 소개가 없을까" 국방부의 입김일까?

제작초기 선후임간의 우정에 관한 실제와는 다른 시나리오로 촬영협조를 받았다고 하니, 목적을 위해 방법은 개의치 않아 약간은 씁쓸한 마음이 든다. 입대 연예인을 동원한 군홍보 영화나 드라마 말고는 이런 류의 영화가 국방부에선 입장에선 불편할 줄 모르나, 문제를 알고도 다들 모른 척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해주게 하는 이런 류의 영화를 나는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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