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선릉 근처로 이사를 와서 요즘은 출퇴근때와 점심을 집에서 자주 먹기 때문에 항상 선릉길을 걷는다. 지하철을 타러 갈때 앞쪽으로는 항상 다니는 길이지만 뒷편으로는 오랜만에 다시 지나다닌다.


과거에도 기분전환으로 또는 운동겸 선릉을 돌았다. 34년째 같은 동네에 살면서 늘 걷던 길. 혼자 걸어가다 보면 반항심 가득한 표정의 10대의 나, 뭔가 고심하고 있는 20대의 나, 뛰고 있는 30대의 나를 만난다. 어떨 때는 이렇게 돌다가 30년이 그냥 흘러간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이제는 50대, 60대에도 돌고 있을 모습이 상상이 된다. 계속 그러고 있다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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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두고 4월 부터는 구글캠퍼스와 커피체인점을 전전하며 코딩도 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술집이 아닌 커피집에서 20분을 이상을 보낸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그리고 노트북으로 코딩을 한다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았다. 헌데 지금은 노트북을 들고 키피집에 와서 몇시간씩 있다가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심지어는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에 일이 더 잘되는 것 같기도 하다. 한동안은 이렇게 지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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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에도 타운즈

관심꺼리 2012. 3. 23. 14:22
NDS의 레이튼 교수 이후로 오랫만에 다시 게임을 시작해봤다. 요즘은 복잡하고 화려한 PC 게임 보다는 이런 자잘한 게임들이 부담도 없고 재미있다. 그냥 가끔 한번씩 들어가 건물만 짓고 생산하면 끝이겠지 했는데 생각보다는 복잡한 게임이다. 'How to Play'와 'Combo List'를 읽어 보고 다시 시작했다. 조금 알고 보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고 캐릭터들 직업을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건물들간에 상성이 있어 연관된 건물들을 지으면 생산력이 더 증대된다.
게임년도 50년만의 풍경. 이미 게임은 끝난 상태이지만 심심하면 들어가 구경이나 하면서 만지작 거리고 있다. 한 몇달 쉬었다가 또 쉬엄쉬엄 할 게임을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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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

먹고 마시고 2012. 3. 19. 11:45
저번주 목요일 저녁에 괜히 보쌈을 보고 마시기 시작해서 어제까지 또 간만에 달려 봤다. 해가 갈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술을 마신 후, 점점 더 깨는 시간이 늦어 진다. 결국은 또 술병에 걸려 이제서야 현기증이 좀 사라지는 것 같다. 요즘 비교적 조신하게 마시면서 잘 버틴다 싶었는데 결국은 또 이 상태가 되어 버렸다. 점심은 라면으로 해장을 하고 다시 얌전히 인내의 세월을 보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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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오브 밸러 : 최정예 특수부대
감독 마이크 맥코이,스캇 워프 (2012 / 미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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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모임이 있어 술을 잔뜩 마시고 다음날에 술이 덜 깨 헤롱헤롱한 상태에서 조조를 보러 갔다. 자리에 앉으니 졸립기도 하고 과연 졸지 않고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가끔 멍해지긴 했어도 안졸고 잘 본 것 같다. 깨끗한 맨정신에서 본 것이 아니라 평가가 그렇긴 하지만 영화 자체는 그다지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긴 하다. 잘짜여진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한 것도 아니고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잔잔한 깊은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른 장점이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현실감이다. 이런류의 어떤 영화들을 보면 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특수부대원이 아니라 총이라도 쏴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어설픈 모습의 주인공들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네이비씰 대원으로 나오는 주인공들은 연기자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역활을 잘 표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연기자들이 누군가 찾아 보니 현역 네이비씰 대원이라고 한다. 역활을 잘 표현했다는 이야기가 참 무색해진다.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함께 보여주는 무기와 장비, 전술 등은 마치 군사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적인 재미는 그저 그런 것 같고 그런 다큐 같은 느낌 때문에 좋고 싫음이 갈릴 듯 하다. 영화가 끝나고 나가는데 사람들의 표정이 밝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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